'붉은용'과 '삼사자군단'이 드디어 메이저대회에서 만났다. 이른바 유로2016에서 역사적인 '영국더비'를 치르는 웨일즈와 잉글랜드는 경기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으며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6일(한국시각) 오후 10시 프랑스 랑스에 위치한 스타드 펠릭스 볼라르에서 유로 2016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치르는 두 팀은 앙숙 관계답게 경기전부터 주요 선수들(베일, 루니)과 감독들 간 설전을 벌이는 등 벌써부터 열기가 치열하다. 웨일스 간판 선수 가레스 베일은 "잉글랜드 선수 중 우리 팀 베스트11에 속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며 도발적 발언을 했고, 이에 대해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루니는 "축구로 말한다"며 경기 전 긴장감을 유발시켰다.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감독이 16일(한국시간) "이번 경기서 웨일즈 전술은 뻔할 것"이라며 유럽축구연맹(UEFA)와의 공식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그들의 경기운영 방식이나 전술에 대해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경기 분위기는 매우 훌륭하다. 세계 많은 사람들이 이번 경기를 주목하고 있다"며 "말은 말이고 시합은 시합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이번 매치에 대해서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크리스 콜먼 웨일즈 감독은 이번 경기에 대해 "준비됐다"며 "이번 경기는 우리가 목표로 했던 지점까지 경기를 이끌 수 있을 지에 대한 대단한 도전이 될 것이다.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양팀 간의 신경전에 대해선 "경기 시작 전 이래저래 말할 필요는 없다. 오직 팀 승리를 위해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잉글랜드에 대해선 "상대국보단 우리 선수들에 더 신경이 쓰인다. 우리 선수들이 침착하고 집중력있는 상태로 경기에 나서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축구 종가'의 자부심을 갖고 있는 영국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즈 총 4개의 축구협회가 FIFA에 모두 따로 가입돼 독립적인 지위를 인정받고 있는데, 월드컵과 유로의 경우 올림픽과 달리 국가 대항이 아닌 'FIFA'가 인정하는 '축구협회 간 대항전'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연방 4개국이 각각 독립된 팀으로 월드컵과 유로 예선전을 치르는 것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