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한구 공직자후보추천관리위원장은 20일 유승민 의원의 자진사퇴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고심을 거듭해 온 유 의워의 공천 문제는 21일 안에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전날 밤 공천관리위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이 유 의원의 공천 심사가 계속해서 보류되고 있는 것에 대해 '자진 사퇴를 기다리는 것이냐'고 묻자, "나는 기다리고 있다"며 "그게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공천관리위원인 박종희 제2 사무부총장은 유 의원에 대해 "오늘 안에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공천 방식에 대해서는 유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을 무공천 지역으로 정했다가, 당선되는 사람을 입당시키는 방안도 있다고 전했다.
유승민 의원은 친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측근들이 공천배제되자 지난 16일 새벽 자택을 나가서 닷새째 칩거 상태다. 유 의원은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다며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이 나올 때까지 입장 발표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조해진·권은희 의원은 전날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유 의원은 이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총선 후보자 등록일을 사흘 앞둔 21일, 여론조사 일정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날은 경선의 마지노선이기 때문에 유 의원을 공천 배제시킬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공천이 배제될 경우 유승민 의원은 후보자 등록일 전날인 23일까지는 무소속 출마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경선으로 결정 날 경우 유 의원 본인의 무소속 출마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 결과를 의결하고, 유 의원의 공천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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