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국빈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세 번째이며 국빈방한은 지난 1992년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방문 이후 25년 만이다. 또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후 해외 국가원수가 방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이날 오후 12시 20분쯤 경기도 오산기지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윤제 주미대사 부부의 영접을 받았다. 정부 측은 예포 발사(21발)를 하는 등 국빈방문에 맞는 예우를 갖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경기도 평택의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한다. 이곳에서 한미 양국 군 장병과 오찬을 한 뒤 한미 합동 정세 브리핑을 들을 예정이다. 캠프 험프리스는 미군이 주둔하는 해외 주둔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우리 정부는 전체 부지 비용과 건설비용 100억 달러 중 92%를 지원해 한미동맹의 상징적 장소로 알려져 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청와대로 자리를 옮겨, 오후 2시 30분부터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다. 환영식이 공항이 아닌 청와대에서 이뤄지는 것은 국빈방한에만 국한되는 의전으로 알려졌다. 환영식에는 약 300명의 장병들로 이뤄진 의장대와 군악대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장면을 연출할 계획이다.
공식 환영식 이후에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본관 1층 로비에서 방명록 서명을 한 뒤 정상회담, 확대 정상회담, 친교 산책,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정상회담에서는 △한미동맹 강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공조 △동북아 평화와 안정 구축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상회담 이후 두 정상은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며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개인적인 우의를 다질 계획이다.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도 같은 시간 청와대 상춘재에서 차를 나누며 환담을 나눌 예정이다.
공동 기자회견은 두 정상이 정상회담 결과를 각각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두 정상 내외는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국빈만찬에서 우리 측은 정세균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이낙연 국무총리, 김동연 경제부총리 등 정부·군 관계자 10여명과 재계·학계·언론계·문화계·체육계 인사 등이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 측은 존 켈리 대통령 비서실장,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특별보좌관,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대리 등 50여명과 함께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은 주한 미국인 70여명이 참석한다.
국빈만찬은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영접하는 것을 시작으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미국 국가 및 애국가 연주, 문 대통령의 만찬사와 건배 제의, 트럼프 대통령의 만찬사와 건배 제의, 만찬, 공연 관람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둘째 날인 8일 오전 주한미국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진 뒤 국회에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사전환담을 갖고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지난 1993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에 이뤄지는 일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미국의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및 정책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 헌화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