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재웅 을지대학교 임상병리학과 교수 - 보건학 연구에 MR 분석 도입하며 전통적 연구 한계 뛰어넘은 연구자
설재웅 을지대학교 임상병리학과 교수 - 보건학 연구에 MR 분석 도입하며 전통적 연구 한계 뛰어넘은 연구자
  • 김윤혜
  • 승인 2017.03.1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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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중요산 농도가 7.0mg/㎗를 초과하는 고요산혈증이 나타날 때 우리 몸은 다양한 질환을 앓게 된다. 이러한 고요산혈증이 통풍의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을지대학교 설재웅 교수는 고요산혈증과 비만과의 상관관계를 MR분석이라는 새로운 기법을 통해 다시금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을지대학교 설재웅 교수

기존 연구 한계 보완한 연구법으로 새로운 상관관계 검증

설재웅 교수가 진행 중인 ‘고요산혈증(hyperuricemia)과 비만의 MR(mendelian randomization, 멘델 무작위 분석법) 분석과 유전환경 상호작용 연구’는 정밀의료에서도 중요 분야로 칭해지는 유전역학에 관한 연구다. 설 교수는 유전역학(Genetic Epidemiology)은 암, 당뇨병, 비만, 심혈관질환 등의 만성질환 연구를 위해 1978년 탄생한 연구 분야로 유전자를 연구하는 유전학(Genetics)과 질병의 원인을 환경 및 생활습관에서 찾는 역학(Epidemiology)이 결합된 융합학문이라 설명했다. 그는 역학분야에서 세계 최우수 기관이라 칭해지는 존스 홉킨스 보건대학교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하며 관련 분야에 대한 경험을 쌓아왔다.

“고요산혈증의 주원인으로 인슐린 저항, 비만, 음주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러한 원인변수들의 중간매개변수로써 정확한 연관성을 분석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연구기법이 MR분석입니다.”

전통적인 역학연구에서 중간매개변수에 대한 정확한 효과를 추정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MR분석은 유전자 정보를 활용해 추가적으로 통제하는 방법으로 보완한다. MR분석은 중산매개변수 효과의 정확한 추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고요산혈증을 포함한 다양한 만성질환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는 고요산혈증이 비만의 원인변수가 아닌 결과변수임을 MR분석을 통해 확인하기도 했다.

설 교수는 국내에 고요산혈증과 비만 등에 대한 MR연구가 전무하다시피 한 만큼 고요산혈증에 높은 관련성을 보이는 단일염기다형성(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s, SNPs)을 활용한 MR 분석을 통해 비만, 음주 등의 요인과 고요산혈증 간의 관련성을 추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흡연, 음주, 운동 등 생활습관 요인들과 유전-환경 상호작용을 분석할 계획이다. 현재 그는 2015년 12월부터 한국연구재단 지원 아래 연구책임자로써 ‘요산수치와 비만에 대한 Mendelian Randomization 연구’라는 주제를 진행하고 있다. 설 교수는 MR연구는 유전역학자들에게도 생소한 연구주제이기에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설 교수의 연구 분야는 크게 만성질환의 유전환경상호작용 연구와 장기추적코호트를 통한 만성질환의 연구라는 두 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다. 그는 이와 함께 MR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며 역학 분야 중견연구자로 성장하겠다는 그림을 그렸다.

현재까지 그는 ‘자궁경부암의 유전환경상호작용 연구’, ‘구순구개열의 유전-환경 상호작용 연구’를 수행하는 한편 폭음이 뇌줄중 및 심혈관질환과 높은 관련성이 있음을 밝혀낸 강화코호트 연구로 심뇌혈관질환의 최고 권위지 중 하나인 Stroke지에 2편의 논문을 제1저자로 게재한 바 있다. 또한 대한의생명과학회, 한국유전학회 편집위원 활동과 최근 영국에서 개최된 국제당뇨병학회에서 ‘CDH13유전자의 당뇨병에 대한 유전-환경 상호작용’이라는 주제의 구연 발표를 하는 등 활발한 연구 및 교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후배 연구자 위한 튼튼한 다리를 세우다

설재웅 교수가 재직하고 있는 을지대학교 임상병리학과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설립된 임상병리학과다. 설 교수는 오는 2018년 설립 5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국내 의료계에서 많은 동문들이 활동하고 있다며 자부심을 표했다. 그는 정밀의료시대를 맞이한 만큼 병원 취업 외에도 관련 분야에서 자신의 역할을 담당하는 제자들을 배출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토대로 일찍이 자신의 길을 정한 연구자이기도 하다. 역학 분야에서 연구를 시작한지 10년차를 맞이하던 2009년 한국역학회가 매년 1명의 연구자를 선정해 수여하는 신진역학자상을 수상했다. 그는 한 분야가 정해진다면 10년은 꾸준히 투자할 것을 권하곤 한다며, 학문에 뜻이 있는 제자들에게 우선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토대로 자신만의 분야를 신중이 결정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는 교육자로서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를 선택해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가 되고자 합니다. 특히 자신의 적성을 찾는데 있어 자신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지하기보다 MBTI 검사를 받거나 관련 분야를 직접 경험하도록 하는 등 객관적 판단 기준을 토대로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한편 그는 을지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지원센터장을 역임하며 자신이 연구 과정에서 겪었던 다양한 애로사항을 연구행정에 반영하며 다양한 연구자들의 고충을 덜어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학자로서 새로운 연구기법을 도입하며 기존 연구의 한계를 뛰어넘는 한편 자신이 걸어온 길 위에 튼튼한 돌다리를 놓고 있는 그와 함께 발전해나갈 유전역학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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