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수출액이 전년 같은 달보다 11.2%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403억3000만 달러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1.2% 늘어났다. 이는 2013년 1월 10.9% 증가한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1월 수출액은 36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줄어들었다. 2015년 1월 수출액은 454억 달러였다.
또한 1월 수출액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은 지난해 11월 2.3%, 12월 6.4% 증가하는 등 3개월 연속 호조세다.
이번 1월 수출액 증가는 반도체가 디딤돌 역할을 했다. 반도체 수출은 64억1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보였다. 석유화학제품 수출 역시 2014년 12월 이후 최대 실적인 35억2000만 달러를 찍으며 1월 수출액 증가에 일조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과 중국, 일본, 아세안, 유럽연합(EU), 인도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중동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해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수출은 13.5%로 3년 5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1월 수입액은 37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32억 달러 흑자를 기록해 6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1월 수출액 증가를 두고 "1월 수출이 33개월 만에 3개월 연속 증가했다"며 "점진적으로 개선되는데다 설비투자 등 타 부문의 회복세가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는 수출을 증가세로 전환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되도록 하겠다"며 "수출 유망품목을 재점검해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성장 여력이 큰 전략시장에 대해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해 대외개방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 내부는 물론 재계에서도 1월 수출액 증가를 반짝 실적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이는 보호무역주의 확대라는 세계적 흐름과 중국의 성장 둔화 등이 주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골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우리 경제의 장기적 어려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세계 경제와 교역이 지난해보다 좋아지는 부분이 있다"며 "여전히 보호무역주의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으나 목표를 수정하기엔 너무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보호무역주의는 경제 발전을 위해 정부가 무역을 직접 통제하거나 간섭해야 한다는 주장 이다. 이는 영국의 EU 탈퇴를 위시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으로 대변된다.
산업부는 지난달 31일 미국의 트럼프 정부 출범 등 급변하는 통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통상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신통상로드맵'의 보완을 통해 산업과 통상의 연계를 강화해줄 것을 건의했다.
신통상로드맵은 2013년 6월 정부가 통상정책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발표한 계획으로 △국제 통상질서 재편에 선제 대응 △산업·자원 협력과 연계 △국내정책과의 연계 강화로 성과의 국내 공유 확대 △소통과 협업을 통한 통상정책 추진 기반 확충 등 4가지 핵심 과제를 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