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황금기이자 전성기 될 ‘골든에이지’ 노년, 더 행복한 노인의 삶 만들어가는 골든에이지포럼
인생의 황금기이자 전성기 될 ‘골든에이지’ 노년, 더 행복한 노인의 삶 만들어가는 골든에이지포럼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4.01.04 0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골든에이지포럼 김미령 대표

2025년, 우리나라는 인구의 20%, 즉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다. 2070년이면 인구 절반가량이 노인일 것이라 예상된다. 특히 노년기 후반에 접어든 80세 이상 노인의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며 2050년 노인 중 후기노인의 비율은 40%에 달한다는 전망이다. 골든에이지포럼은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방안 마련을 목표로 설립된 포럼이다. 현재 우리나라 노인복지서비스 정책은 보편적 복지를 제외하고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지원 대상을 다루고 있으나, 기능이 취약하여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후기노인들을 위한 고민 또한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골든에이지포럼 김미령 대표를 직접 만났다.

골든에이지포럼 김미령 대표 Ⓒ김윤혜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골든에이지포럼 김미령 대표 Ⓒ김윤혜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초고령사회로의 진입, 노인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접근법 제안하는 골든에이지포럼
그동안 성공적 노화와 삶의 질, 자원봉사 및 베이비붐 세대의 정보화 등 노인복지 분야의 다양한 주제를 꾸준히 연구해온 김미령 대표가 이끄는 골든에이지포럼은 국회의원 송석준 의원실, 한선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자유통일을 위한 국가 대개조 네트워크(NRNet)와 고령자복지포럼이 주관한 ‘초고령사회 노인의 삶의 질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포럼을 지난 11월 국회의원회관에서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초고령사회 노년기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대응 방안에 관해 발제했다. 그는 인생 후반기에 기능의 쇠퇴로 삶의 질이 떨어지는 후기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복지서비스의 필요성과 정보화 소외 대처에 관해 발표를 진행하며 주목받았다.
이어 지난달 열린 골든에이지포럼의 창립 포럼에서 김 대표는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약자와의 동행과 노인친화환경 조성 등의 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야말로 골든에이지포럼이 나아갈 방향이자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유수의 노인 관련 학자들로 구성된 골든에이지포럼은 초고령사회 속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노인 인구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되었다. 초고령사회의 핵심 화두인 노인일자리와 사회참여, 자원봉사, 노후준비교육,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디지털과 노인복지, 베이비붐 세대의 성공적 노후 등에 관한 포럼과 특강, 콜로키움 등을 통해 성공적인 노년기를 보내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천 사업을 수행해간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초고령사회 속 노인에 관련한 문제들을 쟁점화하는 구심점 역할을 도맡아 노인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제시에 힘을 쏟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노인을 새로운 시각으로 정의하고,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는 노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사회통합감과 정신건강 등 보다 성공적인 노년기를 만들어가기 위한 대안을 모색해갈 것이라 전했다.
골든에이지포럼은 대구대학교 명예교수인 김 대표의 은퇴 후 첫 행보였기에 더욱 뜻깊다. 그는 은퇴를 앞두고도 아직 은퇴하기에는 이른 나이라 생각했다며, 그간 고령사회연구소를 운영한 것은 물론 미국세계노년학회에서 한국/재미 한인 노년학자 학술회(Korean/Korean American and Aging: KKAA)를 창립·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골든에이지포럼 창립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임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21년간 대구대학교에 재직하며 연구를 이어왔음에도 실천에 옮기지 못했던 많은 아이디어들을 구체화해 노인복지 관련 정책에 반영시킴으로써 노인들의 더 나은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는 김 대표를 포럼 창립의 길로 이끌었다. 골든에이지포럼에는 현재 50여 명의 회원들이 함께하고 있으며, 한국/재미한인노년학자 학술회와 고령사회연구소 등 여러 단체와의 공동 세미나·포럼·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제자들과의 학술적 교류도 기대된다.

80세를 기점으로 나뉘는 전기노인과 후기노인, 생애주기에 맞는 ‘맞춤형’ 복지 필요해
김미령 대표는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네 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1년 앞둔 지금은 노인의 삶의 질은 물론 노인의 연령범주에 따른 맞춤형 복지를 고민해야 할 때임을 힘주어 말하는 그다. 현재로는 65세 이상의 인구를 노인이라 통칭하고 있으나, 이러한 범주로는 100세 시대라는 시대상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현재의 체계로는 자녀와 부모 모두가 ‘노인’이기에 각 시기에 알맞은 복지를 제공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노인은 65세 이상의 전기노인과 80세 이상의 후기노인으로 나누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능 면에서 불편을 느끼는 80세 이상의 후기노인은 복지의 대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저소득층보다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기에 이들을 위한 새로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노인을 둘러싼 문제 중 대책 마련이 시급한 또 하나의 화두는 노인들이 디지털 소외계층이라는 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사회는 노인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불편함을 가져다주었다. 김 대표는 노인 인구는 어떤 면에서는 아날로그 시대보다 더 불편한 삶을 살고 있다며, 노인들이 디지털 시대에 소외감을 겪지 않기 위한 디지털 복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정보화 정책을 이원화하여 아날로그 세대인 노인들이 생활에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음으로는 고령친화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피력했다. 노인들은 대부분 평생 살아온 지역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기능이 떨어지는 노년기에는 거동의 불편을 겪거나 주변 사물로 인해 다치는 경우가 많다. 김 대표는 외출 시 계단이나 경사로는 어르신들이 이동하기에 불편하다며, 노인을 위한 주차 공간을 마련하는 것 외에도 노인과 장애인 등이 대중교통시설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저상버스 등의 이동 배려 확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주요 고령친화환경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지역 내 경로당의 명칭 변경과 활성화 부분이다. 노인들은 복지관보다 경로당을 많이 이용하며, 가장 큰 목적은 식사 서비스와 친목 도모이다. 특히 후기노인들의 이용 빈도가 높다. 김 대표는 ‘노인을 공경하는 집’이라는 의미의 ‘경로당’ 명칭을 ‘골든에이지센터’라는 명칭으로 바꾸어 인생의 황금기이자 전성기를 보내는 어르신들이 신바람나게 생활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 그 또한 이러한 변화를 위해 홍보에 무게를 싣는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전기노인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요양보호사, 은퇴한 사회복지사, 간호사 등 전문가를 파견하여 돌봄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단순한 소일거리를 넘어 노인들이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노인일자리를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노인의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제언이다.

골든에이지포럼 김미령 대표 / 사진 박성래 기자
골든에이지포럼 김미령 대표 / 사진 박성래 기자

성실하게 쌓아온 연구자로서의 삶 바탕으로 ‘골든에이지’의 옹호자 될 것
21년간 대구대학교 지역사회개발·복지학과 교수로 재직한 김미령 대표는 퇴임 당시 대학발전기금을 기부하며 학교에 대한 애정을 나누었다. 김 대표는 보통 30년 정도 재직 후 은퇴를 맞이하는 것과 달리 교수로서의 삶을 늦게 시작했기에 비교적 짧은 시간 교수로 재직해야 했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아쉬움 속에서도 김 대표는 성실하게 의미 있는 연구들을 수행해왔다. 연구 초반에 발표한 노인의 삶의 질과 성공적 노화를 다룬 그의 논문은 상당히 높은 인용지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아무리 많은 레퍼토리를 가진 가수라도 히트곡이 없으면 무명가수에 불과하듯 연구자 또한 히트 논문이 있어야 이름을 알릴 수 있음을 깨닫는 계기였다고 회상했다. 해당 논문은 이후 이어진 후속 연구에도 기본 틀의 역할을 든든하게 도맡아주었다. 골든에이지포럼 창립의 모티브가 된 골든에이지일자리 프로젝트 역시 재직 당시에 수행했던 사업이다.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미국학회에서 배운 아이디어를 적용하며 보다 앞선 연구를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워크 프로젝트 또한 10년 전 우연한 기회로 참여했던 QOLT(Quality of life technology)의 일환으로 수행한 것이죠. 코로나 이후 정보화 논문들이 등장하는 것을 보며 옳은 방향이었음을 확신하게 되었죠.”
교수로서 20여 년의 시간은 김 대표에게 큰 선물이기도 했다. 그는 교수이자 연구자로서도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사랑스런 제자들이 은퇴 후 자발적으로 <미사모>라는 모임을 결성한 것이 김 대표의 은퇴 후 새로운 출발에 커다란 용기를 주었다. 대구대학교에서 고령사회연구소를 설립한 성과와 더불어서 해외학술대회에 참석·발표하기 위한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주기도 했다. 이후 고령사회연구소는 특성화연구소로 승격되었으며, 김 대표는 10여 년간 미국세계노년학회에서 매해 논문을 발표해왔다. 이는 한국/재미한인 노년학자 학술회(Korean/Korean American and Aging_IG)를 설립하고, 미국 GSA(Gerontological Society of America) 펠로우 어워드를 수상하는 토대가 되어주었다. 김 대표는 GSA 내의 미국교수 15명과 한국교수 18명으로 구성된 KKAA_IG 모임을 꾸리고, 3년간 KKAA_IG의 의장으로 봉사하기도 했다. 현재는 공동의장으로서 운영을 돕고 있다. 이렇듯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준 대구대학교에 발전기금을 기탁하며 김 대표는 자신이 몸담았던 지역사회개발·복지학과와 노인복지전공자로서 애정을 가지고 세우고 키워온 고령사회연구소, 크리스천으로서 대구대의 기독교 교육관을 위해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그의 은퇴 전 마지막해인 2022년에는 한국노년학회의 춘계학술대회에서 기조 강연을 맡았으며, 미국 위스컨신대학 한국총동문회 자랑스런 동문상 수상 및 미국 위스컨신대학에서 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동문이사회의 이사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은 바 있으며 지금도 동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며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는 골로새서 3장 23절의 말씀처럼 어떤 일이든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해 노력했습니다. 이는 제가 미국 백과사전에 등재되고, 우수논문상을 타는 등의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성실한 태도를 지키고자 노력했고, 제자들에게도 가장 먼저 이러한 이야기를 들려주곤 합니다. 은퇴 이후의 삶에도 성실하게 임하며 골든에이지의 옹호자 역할을 수행해가겠습니다.”

은퇴 이후 연구하는 ‘노년의 삶’, 보다 실질적 변화 이끌어낼 대안 마련 기대
고령사회연구소를 운영하는 동안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진행하는 중고령자 노후준비교육을 이끈 것은 물론 자체적으로 지역의 중고령자를 위한 노후준비교육을 진행한 김미령 대표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MOU를 맺고 지역 노인들을 중심으로 앙코르라이프캠퍼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여러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왔다. 대한노인회의 자원봉사연구 용역의 일환으로 한국과 미국, 일본, 스웨덴의 노인자원봉사에 대한 비교연구를 수행한 이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김 대표는 세계노년학회에서 KKAA를 만들고, 그다음 해에 열린 IAGG에서 행사를 주관한 것을 기념비적인 성과로 꼽기도 했다. 이는 세계노년학회 전 회장이자 전 보건복지부 장관인 차흥봉 교수, 현 한국노년학회 회장인 정순둘 교수 등 노년학계의 원로 교수들이 골든에이지포럼 창립포럼에서 자리를 빛내는 계기가 되었다.
김 대표는 고령친화산업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노인에 대한 경험은 물론 이론적 지식이 부족하기에 놓치는 부분이 많은 까닭이다. 일례로 손에 힘이 없는 노인들은 병뚜껑이나 과자봉지를 따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곤 한다. 김 대표는 노인들이 실제로 겪는 소소한 어려움에 대한 이해가 우선될 때, 고령친화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노인들이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노트북이나 컴퓨터를 저렴하게 보급하는 사업이나 편의점 및 패스트푸드점,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키오스크만을 설치하기보다 대면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노인 및 디지털 소외계층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이원화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은퇴식에서 ‘도전과 성취’라는 제목의 강연을 했습니다. 실패의 경험을 공유하며 위기는 곧 기회임을 강조했죠. 일단 도전했다면 열심히 노력해 성취에 도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골든에이지포럼이라는 새로운 도전 또한 ‘성취’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07238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70길 15-1 RA542 (여의도동14-9, 극동 VIP빌딩 5층) 월간인물
  • 대표전화 : 02-2038-4470
  • 팩스 : 070-8260-02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문채영
  • 회사명 : 월간인물(Monthly People)
  • 대표자 : 박성래
  • 제호 : 월간인물
  • 사업자등록번호 : 227-08-617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3717
  • 등록일 : 2015년 04월 30일
  • 발행일 : 2015년 04월 14일
  • 발행인 : 박성래
  • 편집인 : 박성래, 남윤실
  • 월간인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간인물. All rights reserved.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박성래 02-2038-4470 psr@monthlypeople.com
우수콘텐츠 우수콘텐츠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