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근찬 한국보건의료정보원장 - 보건의료정보화를 선도하는 기관으로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
임근찬 한국보건의료정보원장 - 보건의료정보화를 선도하는 기관으로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4.01.0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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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잘 사는 ‘웰에이징(Well-aging)’ 시대, 시니어 테크의 발전과 미래
임근찬 한국보건의료정보원장 [사진=한국보건의료정보원]
임근찬 한국보건의료정보원장 [사진=한국보건의료정보원]

국민 보건의 미래를 주도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전문기관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지난 20199월 의료기관의 EMR(Electronic Medical Records, 전자의무기록) 시스템 인증기관으로 출발한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2022년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보건의료 정보화 서비스와 보건의료 빅데이터의 구축 및 운영을 통한 국가의 디지털 헬스케어 정책목표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의료기관이 사용하고 있는 EMR 표준화를 위한 ‘EMR시스템 인증사업을 기본으로 의료기관, 공공기관 등에 흩어져 있는 나의 건강정보(진료정보, 검진정보, 처방정보, 라이프로그 등)를 내 손안에서 볼 수 있고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의료 마이데이터(건강정보 고속도로)’ 사업과 상급의료기관과 공공기관(심평원, 건보공단, 질병청, 암센터 등)의 의료 빅데이터를 결합하여 연구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보건의료 빅데이터 사업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대한민국 보건의료산업이 주체적으로 변화하고 지향해야 할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있어서 보건의료데이터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주목하고 있는 현재,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

 

한국보건의료정보원에서는 최선의 의료서비스 환경 구축을 위해 어떠한 사업들을 추진하며 관련 인프라들을 마련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는 미래 의료분야를 이끌어갈 산업으로 대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비대면 진료의 경우 우리나라는 입법이 지연되어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나, 대부분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입니다. 또한, EMR시스템을 비롯하여 CDSS(Clinical Decision Support System), 영상기반의 진단AI, 디지털 치료제 등 이제는 모든 의료기관이 ICT 없이는 진료를 보기 어려운 세상으로 진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23년에는 개원 이후 준비해 왔던 각종 사업의 성과물들을 국민에게 오픈하였습니다. 그중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은 기존의 심평원 처방정보, 건보공단의 검진정보, 질병청의 예방접종정보 이외에 추가로 성모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9, 860개 의료기관의 12가지 검사정보를 포함한 개인 진료정보를 나의 건강기록앱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축하였고, 상급종합병원 중심으로 우선 진료정보 제공 의료기관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복지부와 질병관리청 소속 9개 의료기관의 EMR시스템을 개선 통합하여 2024년 내에 단일화된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구축 오픈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에는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통합정보시스템’ 1단계 오픈 예정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효율적인 감염병 관리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건의료 빅데이터 분야는 2022년부터 시작된 K-CURE 임상네트워크 구축 사업에 있어 국립암센터와 15개 상급종합병원의 암 임상 라이브러리 정보와 건보공단, 심평원, 통계청의 암 공공 라이브러리 정보에 대하여 올해 우선적으로 공공 라이브러리를 개방하여 43개 연구과제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임상 라이브러리를 개방하여 국내 암 연구에 많은 지원을 할 예정입니다.

 

원장님께서는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의 초대원장으로서 임기를 마무리하시고 곧 퇴임을 앞두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원장님께서 이끌어오신 한국의료정보원은 어떤 기관이었는지, 그간 어떤 성과를 주도해오셨는지와 더불어 그간의 소회를 여쭙고 싶습니다.

20199월 보건복지부에서는 기존의 정보화 산하기관인 한국사회보장정보원과 별도로 보건의료 정보화 분야에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을 만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기존의 사회보장정보원이 당초 보건과 복지의 정보화를 담당하고자 했으나, 10여 년 동안 행복e시스템으로 대변되는 복지 정보화 중심으로만 발전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보건의료 정보화 분야가 함께 발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별도의 정보화 산하기관 체계로 가야만 보건의료 정보화가 발전될 것으로 판단한 것 같습니다. 저는 20202월말에 초대 원장으로 취임하였고, 당시 25명의 작은 기관에서 시작하여, 4년이 지난 지금 140명 규모의 기관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벌써 4년이 지났습니다. 우리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국민 보건의 미래를 주도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전문기관의 비전을 가지고, 보건의료 데이터 전문가 집단으로서 발전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묵묵히 일해 온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임근찬 한국보건의료정보원장 [사진=한국보건의료정보원]

보건의료분야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보건의료 데이터의 2차 가공 및 개발과 활용 분야의 확대를 위해 우선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2020년부터 시행된 개인정보보호법 등 데이터 3법의 개정안이 통과되어 본인의 동의 없이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익명화 처리할 경우 합리적으로 데이터 활용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 관련 패라다임 변화에 맞추어 현재 우리 원도 관련된 의료 빅데이터 사업을 추진중입니다. 하지만 민감한 의료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있어 현행 법률 체계만으로는 적극적인 산업적 활용에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하고 관련 산업을 안정적으로 진흥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우선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현재 국회에서도 관련 법률안이 발의되어 논의중입니다. 그리고 정부의 정책 추진을 지원하는 측면에서 말씀드리면, 첫째로 보건의료 데이터의 표준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현재 건강보험 청구를 위한 상병, 수가, 약가, 재료대 등의 EDI 코드 위주로 되어 있는 의료데이터의 표준 영역을 의료용어, 교류항목, 전송기술 등으로 확대하여 국가표준을 제정하고 이를 의료 현장에서 원활히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 관련 인력을 양성해야 합니다. 각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개별용어와 서식체계의 표준 마련을 통해 글로벌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표준이 보급되면, 이를 의료기관에 적용하여 의료데이터의 상호운용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과제라고 보입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지난 20239월에 보건복지부에서 표준화의 첫 단계인 핵심교류항목 ‘KR-CDI(Korean Core Data for Interoperability)’를 고시하여 표준화의 첫 발을 내딛었으나,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로는 개인 중심의 의료데이터를 활용하는 의료 마이데이터(건강정보 고속도로)의 전국적 활성화가 필요합니다. 이 사업은 현재 의료기관, 공공기관 등에 분산되어 있는 개인 의료정보의 연계를 통해 개인이 선택한 의료데이터를 통합하고 활용하는 것으로, 자신의 의료데이터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의료진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개인의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한민국 보건의료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며 전자의무기록시스템의 표준 마련 및 환자안전과 환자 진료의 연속성을 지원함에 있어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이 향후 어떤 기관으로 자리하고 싶은지 여쭙고 싶습니다.

보건의료 데이터는 개인 맞춤형 의료 등 미래의료 실현과 바이오헬스 산업의 혁신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우리 사회의 귀중한 자산입니다. 이에 늦지 않게 국가 차원의 데이터 활용전략을 수립하고, 바이오, 임상, 공공데이터 등 분야별 활용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시대의 변화와 사회의 요구에 따라 보건의료 데이터가 막힘없이 흐르는 생태계가 구축되도록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국가 차원의 전문화된 기관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미국의 ONC(보건의료정보기술조정국) 또는 영국의 NHS(국가건강서비스)가 그러합니다. 한국보건의료정원 또한 이러한 보건의료 영역의 국가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고,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국민 건강을 증진하고 국민에게 꼭 필요한 기관으로 인식되어 자리잡기를 바랍니다.

 

한국보건의료정보원에서는 함께하는 기관과 단체의 종사자와 교육·연구자들, 국민과의 소통과 협업을 위해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보건의료 정보화는 의료기관, 산업계, 학계, 정부, 시민 등 그야말로 다양한 분야의 이해관계자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산업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산업을 추진하기 위해 정책을 구상하고 사업을 추진하여 국민에게 서비스로 제공하기까지는 소통과 협업이 기관 업무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 원은 이러한 부분을 극복하고자 다양한 협의체와 포럼 등을 구성, 운영하면서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에 대한 많은 현장 의견을 소통하는 메신저가 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특히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이 매년 주관하는 보건의료데이터 혁신포럼은 이러한 관점에서 의료데이터의 활용 가능성을 이해당사자들과 함께 모색하는 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속적인 의견 청취와 소통을 통해 국가의 디지털 헬스케어 정책 방향이 의료계와 산업계, 그리고 국민에게 모두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서비스로 제공될 수 있도록 중점을 두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임근찬 한국보건의료정보원장 [사진=한국보건의료정보원]

무엇보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 ‘동기부여가 무엇이었는지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원장님께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인생을 바꾼 단 하나의 힘이 있다면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지난 34년의 직장생활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보건복지정보화사업 추진의 일을 하였습니다. 1994년 한국전기통신공사(KT)에서 건강보험EDI 사업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복지부와 추진하게 된 이후로 줄곧 이 분야의 일을 해왔습니다. 자리는 KT 부장에서 복지부의 과장과 단장, 그리고 지금의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의 원장이라는 직장의 변동은 있었지만, 평생을 이 분야에 몸담았습니다. 제가 지속적으로 이 분야에서 일할 수 있었던 힘은 신규사업 추진의 성취감이었습니다. 늘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기획하며 추진해 나가며 완성해가는 과정에서의 성취감은 지치고 힘들 때에 저를 이끌어 주는 힘이 되었습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도 저의 성취감은 늘 언제나 신앙심과 함께했으며, 누군가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소명을 실현해 나가는 성취감이었기에 34년 동안 지치지 않고 현재까지 일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부탁드리겠습니다.

공공 ICT를 담당하고 국가사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들에게 특히 공무원, 공공기관 직원, 개발사업자의 개발자분들에게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일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성공하는 프로젝트의 가장 큰 성공요소는 무엇보다도 프로젝트를 완성해나가는 구성원들의 일치된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자기 입장에서만 일을 진행하면 항상 소탐대실의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를 종종 보았습니다. 국가정보화사업이 갈수록 커지고 복잡해지는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항상 상대방 입장을 고려하여 일을 이끌어 나가시길 바라며, 꼭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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