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대한영상의학회장 - AI와 만나 진화하는 영상의학, 활발한 학술교류로 미래 의료체계에 적극 대비해가는 대한영상의학회
이정민 대한영상의학회장 - AI와 만나 진화하는 영상의학, 활발한 학술교류로 미래 의료체계에 적극 대비해가는 대한영상의학회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3.12.0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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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의학중심의 첨단 의료시대, 조기정밀진단으로 예방적 치료 혁신을 이끈다

1911년 조선 총독부의원에 X선 촬영기가 설치되며 국내에 방사선의학의 씨앗이 뿌려졌다. 이후 X선 장비의 수가 점차 증가하며 1945년 대한영상의학회는 그 전신인 대한방사선의학회로 출범하며 방사선 과학의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그리고 지금, 대한영상의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Korean Journal of Radiology(KJR)’는 지난해 유럽과 미국을 뛰어넘는 저널 피인용지수(Journal Impact Factor, JIF) 7.109를 달성하였으며, 이들이 개최하는 학술대회(KCR)는 전 세계 38개국 약 3,500명의 영상의학자들이 모여 영상의학의 현재와 미래를 논하는 자리로 발전했다.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상의학회로 우뚝 선 대한영상의학회의 역사와 현재를 조명해본다.

이정민 대한영상의학회장 [사진제공= 대한영상의학회]
이정민 대한영상의학회장 [사진제공= 대한영상의학회]

대한민국 영상의학의 태동부터 AI에 기반한 영상의학의 진화까지, 시대와 호흡해온 대한영상의학회
대한영상의학회는 국내 의학발전을 선도하는 학회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상의학회로 이름을 알려왔다. 1945년 경성의학전문학교 부속병원(현 국군 서울지구병원) 강당에서 대한방사선의학회 창립총회를 가진 것이 그 시작이다. 1932년 조직된 조선뢴트겐협회를 모체로 하는 대한방사선의학회는 초기 방사선과 의사와 기사 40여 명이 모여 발족한 이래 1955년 전문의 제도가 도입되며 대한방사선기술학회가 분리 독립할 때까지 방사선의학 및 기술연구 친목단체로서 기능했다. 
1950년 발발한 6.25는 우리나라 의학, 특히 방사선과가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전쟁 발발 후 방사선과에 종사하던 거의 모든 사람들이 군의 방사선과 진료업무에 종사하게 된 것이다. 이 기간 중 미군용 교육자료를 번역한 우리말 교재로 교육받은 약 300명의 방사선과 기술하사관은 전역 후 많은 종합병원의 기사장으로서 사회에 이바지하였다. 또한 6.25를 통해 서양의학에 눈뜬 우리나라 의사들은 미국으로 유학길을 떠났고,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방사선과학의 발전을 이끌었다. 1961년에는 대한방사선의학회 재건총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후 학회는 1959년 전문의 제도의 시작, 1964년 대한방사선학회지 창간, 1968년 검진협회 창설 등 조직 및 제도의 근대화와 학술 및 교육의 전문화, 진료의 세분화를 이루며 역량을 쌓아갔다.
1980년대 중반은 대한방사선의학회의 도약기였다. 1970년대 말부터 전산화단층촬영기(CT)와 초음파진단기가 대부분의 대학병원에 설치되어 환자진료에 본격적으로 이용되기 시작했다. 국제학회를 국내에 유치하여 성공리에 치르고, 국내 회원들이 미국과 유럽의 권위 있는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며 국내의 학문을 외국에 소개하고 한국 의상의 위상을 높인 것 또한 이 시기의 일이다. 이러한 활동에 힘입어 대한방사선의학회는 점차 국제화되기 시작했다. 1993년 학회활동에 관한 회원학회의 보고를 토대로 산하 50개 학회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 결과 종합적인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처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회이지만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과 영상의학을 둘러싼 환경 변화는 새로운 변화의 필요성을 요구하고 있다. 원격판독과 딥러닝을 기초로 한 영상 판독기술의 발전은 고전적인 업무패턴을 벗어나 첨단 의료기술과 궤를 함께 할 새로운 전문성을 갖출 것을 끊임없이 요구한다. 이정민 대한영상의학회장은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활발한 학술활동 및 다양한 형태의 이러닝을 통해 회원교육을 강화하여,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학회로 발전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회원 권익 보호를 목표로 정부 보건정책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정책수립에 기여하는 능동적 협회로서의 역할과 회원과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는 구심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포부다. 회장 선출 전 9년 간 학회 임원으로 재직한 이 회장은 정부의 정책과 시대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회원의 권익과 국민건강권을 지키는데 기여해왔으며, 전 회원의 소통과 참여에 기반한 학회 잠재력 극대화를 주장해왔다. 또한 학술활동 및 교육기회를 강화하며 학회의 역량을 극대화시켜온 인물이다.

역대 최대 국외 참석자 수 기록하며 영상의학의 현재와 미래 조망한 KCR 2023
지난 9월 20일 개막한 제79차 대한영상의학회 학술대회(KCR)에 전 세계 38개국 약 3,500명의 영상의학자들이 모여 영상의학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열띤 논의를 펼쳤다. 국외 사전등록자는 499명이었으며, 이는 KCR 단독 행사로는 최대 국외 참석자 수를 기록했던 2019년 426명보다 약 17% 증가한 수치다. 
‘Exploring Beyond the Horizon’이라는 슬로건 아래 개최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245명의 국내외 초청 연자가 강의를 진행했으며, Scientific session에서는 총 313편의 연제가 구연 발표되는 등 다양한 주제와 현안을 둘러싼 최신 연구 결과를 살피고, 교류하는 장이 되었다. 20일 열린 Congress lecture에서 Linda Moy 교수(New York University, USA)가 ‘Hurdles to clinical implementation of AI’라는 제목으로 인공지능 기술의 임상 적용에 대한 도전과 비전에 대한 강의를 펼쳤으며, 21일에는 Joanna Wardlaw 교수(University of Edinburgh and UK Dementia Research Institute, UK)가 ‘Insight from neuroimaging into vascular causes, prevention and treatment of dementia’, 22일 Joel G.Fletcher 교수(Mayo Clinic, USA)가 ‘Liver and hepatocellular carcinoma: vascular anatomy, hemodynamics, and their implications for imaging and intervention’을 주제로 강의했다. 전체 학술프로그램은 ▲Opening Session ▲Congress Lecture ▲Plenary Lecture: 3개 ▲Refresher Course: 14개 ▲Case-based Review: 4개 ▲Special Focus Session: 16개 ▲Multidisciplinary Team Session: 7개 ▲Scientific Session: 39개 ▲Joint Symposium: 10개 ▲KCR Meets India ▲Image Interpretation Session ▲Case of the Day 등으로 구성되었다.
국외 학회들과의 공동 심포지엄도 다양하게 마련되었다. 각 전문 분야의 최신 영상 기법 및 연구 동향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교류의 시간이 되었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는 ▲RSNA와의 복부질환에 대한 advanced imaging 및 위장관 질환에서 해결할 문제 ▲ESR과의 흉부 영상 분야에서 오믹스(Omics)와 폐암 영상의 최신 업데이트 ▲ICIS(International Cancer Imaging Society)와의 복부 악성질환에서의 라디오믹스(radiomics)와 인공지능의 활용 및 최신 영상 기법에 대한 소개 등에 관한 교류가 이어졌다.
국내 학회들과의 공동 심포지엄 또한 흥미로운 주제들로 눈길을 끌었다. ▲KARP(대한방사선방어학회)와의 의료 방사선의 새로운 기법 ▲KOSRO(대한방사선종양학회)와의 small HCC의 비수술적 치료 ▲KOSAIM(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과의 거대인공지능의 시대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Image interpretation session, 다학제 팀 접근(MDT) 세션, AI scientific session, Member-initiated session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참석자들을 맞이했다.
환경친화적 방법으로 개최된 점 또한 의미가 깊다. 기존 비닐 커버 명찰을 친환경 소재인 종이와 명찰 끈으로 대체했으며, 전시물과 구조물 또한 친환경 소재로 마련되었다. 이러한 친환경 노력은 ‘Eco-friendly’ 앰블럼으로 제작되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렸다. 단순히 학문적 경험을 공유하는 학술대회를 넘어 의료 분야 밖에서도 보다 실질적인 사회공헌을 실천하기 위함이다. 또한 이번 학술대회에는 R&E Fund 기부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Donor Lounge’를 마련하기도 했다.

‘저널 피인용지수 7.109’ 학계에 떨친 ‘대한민국’이라는 이름
대한영상의학회는 다양한 국제협력활동 및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국제적 역량을 높이고 있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국제협력사업을 통해 약 150명의 국내 연자가 해외 학회에 초청되었으며, 약 200명 이상의 해외 연자가 KCR에 파견되었다. 이외에도 태국, 몽골,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를 주요 대상국으로 하는 친선 심포지엄을 약 40회 개최하였으며, 매년 2~3개의 국제학회와 진행하는 Joint Symposium을 이어가고 있다. 
30개 이상의 해외 주요 학회와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Business meeting 또한 국제교류의 일환이다. 매년, 또는 2년에 한 번씩 이루어지는 Business meeting은 대한영상의학회를 소개하는 것은 물론 대한영상의학회의 훌륭한 인재들의 교류와 국내 학회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09년 프랑스, 인도네시아와의 Business meeting을 시작으로 2022년 RSNA에서 9개국, ECR에서 5개국, AOCR&KCR2022에서 7개국과 Business meeting을 진행했으며, KCR 2023에서는 15개국과 만났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상의학 분야 학술지로 손꼽히는 ‘Korean Journal of Radiology(KJR)’는 지난해 저널 피인용지수(Journal Impact Factor, JIF) 7.109를 달성하며 유럽과 미국을 뛰어넘었다. 국가·대륙 이름을 사용하는 학술지 중 최고입지를 다진 것이다. 지난해 6월 클래리베이트(Clarivate)가 공개한 SCIE 국제학술지의 2021년도 JIF에 따르면 KJR의 2-year JIF는 2020년 3.5에서 2배 증가한 7.109로 확인되었다. 특히 학술지 시장이 Elsevier, Springer 등 해외 거대 상업 출판사들 중심으로 구축된 상황 속 모든 출판 과정을 순수하게 국내 출판사를 통해 진행하며 거둔 성과이기에 더욱 뜻 깊다. 이정민 영상의학회장은 “학회와 KJR은 영상의학 발전을 통해 환자들에게 보다 큰 도움을 주고, 환자 진료에 있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의료 인공지능 분야의 선두주자로서 활발한 연구와 학술 활동을 통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으며 인공지능이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의료를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외 영상의학자들과 교류 이어가며 영상의학의 미래 선도한다
지난 6월에는 롯데호텔 부산에서 열 번째 대한영상의학회 춘계 종합 심포지엄(KSSR)이 열렸다. ‘Action for the Future through Harmony'라는 슬로건 아래 개최된 이번 KSSR 2023은 협력과 조화를 통해 미래를 위한 행동 계획을 수립하고, 영상의학과 정책 현안을 논의하며 의료기술 발전에 대한 최신 동향과 정보를 회원들에게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학회의 현안과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 환경을 다룬 것은 물론 정기 학술대회(KCR)에서는 다루기 어려운 주제로 구성하며 의미를 더했다. ▲ChatGPT(생성 AI) 시대의 영상의학 ▲영상인공지능의 현황과 현장적용 ▲국산 영상 의료기기 개발과 임상 적용을 위한 토론 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참가 회원 수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3개년도의 평균 참가 회원수는 1,000명을 넘겼다. 의료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한 맞춤형 프로그램과 이에 대한 높은 관심 및 참여의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많은 전공의들이 참석하여 선진 영상의학을 주제로 긴밀한 소통을 나눴다.
명실상부히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상의학회로 우뚝 선 대한영상의학회는 국내외 인재들과의 학술적 교류를 통해 급변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AI와 만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는 영상의학의 발전을 선도하는 대한영상의학회의 내일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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