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및 관련 기자재의 국산화 이끈 스칸텍,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로 더 큰 시장으로 도약해간다
조선 및 관련 기자재의 국산화 이끈 스칸텍,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로 더 큰 시장으로 도약해간다
  • 문채영 기자
  • 승인 2023.11.02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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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방 주식회사 스칸텍 대표
노현방 주식회사 스칸텍 대표 ⓒ문채영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노현방 주식회사 스칸텍 대표 ⓒ문채영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빅3 조선소의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LNG(액화천연가스)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앞세운 실적 개선이 전망되면서다. 증권가는 조선업계가 이른바 ‘슈퍼 사이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주식회사 스칸텍은 1998년부터 현재까지 조선 및 관련 기자재 분야에서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조선업계의 뿌리를 지탱해온 기업이다. 주요 부품의 국산화를 이루며 기술력을 인정받아온 스칸텍은 기존 합자지분의 100% 인수를 발판 삼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5년간 조선, 해양, 플랜트 분야에서 고객 맞춤형 제품 공급하며 쌓아온 신뢰

1998년 조선 및 관련 기자재 분야에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노르웨이 Skarpenord社와의 합작법인으로 출발한 주식회사 스칸텍은 ▲Leader of VRC System ▲Company of Co-existence ▲First-class Company in the world 라는 세 가지 비전 아래 일반상선과 FPSO 등 특수선을 아우르는 VRC(Valve Remote Control) 시스템을 제조·공급해왔다.

설립 이래 1,900여 척의 선박에 제품을 공급해온 스칸텍만의 풍부한 기술력과 경험은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오랜 신뢰를 쌓는 토대가 되었다. 2004년 대우조선해양 품질인증마크, 삼성중공업 품질 골드마크를 획득했으며, 현대중공업 2020년 품질 우수협력사 인증을 수상한 데 이어 국내외 주요 특수선에 대한 독보적인 공급우위를 자랑하는 모습이다. 올해는 ESG경영 우수중소기업, 김해형 강소기업, 경상남도 청년친화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스칸텍의 사업 영역은 조선, 해양, 플랜트 등 크게 세 분야로 나뉜다. 우선 조선 분야에서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면서도 표준화된 제품을 공급하며 기능적 측면은 물론 비용적 측면에서도 고객 만족을 제공한다. 스칸텍의 VRC 시스템은 다양한 선박의 Cargo, Ballast, Bilge, Fuel Oil, Sea water System 등 다양한 시스템에 적용 가능하다. 해양 분야에서는 스칸텍만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경험이 빛을 발한다. 해양특수선 및 구조물의 경우 선급 및 선주들의 까다로운 요구조건들을 충족해야 한다는 과제가 상존한다. 방대한 기술자료와 문서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는 능력은 해양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핵심적 능력으로 손꼽힌다. 풍부한 경험과 검증된 기술력을 자랑하는 스칸텍은 유수의 오일 메이저 기업의 해양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플랜트 분야에서는 대규모 발전 분야에 적용되는 가스 및 스팀 터빈용 고압 제어유 발생장치(Hydraulic Power Unit(HPU))을 고객의 사양에 맞게 설계·제작하여 공급하는 데 집중한다. 노현방 대표는 국가 기간산업인 원자력, 화력 발전소뿐 아니라 석유화학 플랜트 및 LNG 저장시설 등의 분야로 적용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칸텍은 설립 25년 차인 올해 Skarpenord社 측의 합자지분을 전량 인수하며 100% 한국 기업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 과정에서 스카나코리아 하이드로릭㈜이라는 기존의 사명을 현재의 주식회사 스칸텍으로 변경하며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노 대표는 제2의 창업이라는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으며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자는 의미를 담아 스칸텍으로 새로이 출범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출범 25주년 기념식 자리에서 격세지감의 기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창업 초기 공장 신축을 위해 자금을 조달하느라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당시의 경험이 원동력이 되어 건강한 회사를 꾸릴 수 있었습니다.”

 

주식회사 스칸텍 전경사진 / 사진 박성래 기자
주식회사 스칸텍 전경사진 / 사진 박성래 기자

 

주요 부품의 국산화는 물론 24시간 기술지원 서비스로 탄탄한 경쟁력 구축

해방 이후 설립되어 한국의 조선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대한조선공사에서 근무하며 조선산업에 발을 디딘 노현방 대표는 조선 기자재 산업의 국산화를 추진하던 정부의 기조 속 Skarpenord社으로부터 합작 법인 설립을 제안받아 1998년 주식회사 스칸텍의 전신인 스카나코리아 하이드로릭㈜을 설립했다. 당시 국내 지분이 51%, 노르웨이 지분이 49%였다. Skarpenord社의 지명도와 노 대표의 오랜 노하우가 시너지를 내며 스칸텍은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노 대표는 노르웨이의 기술과 접목한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 조선소에 근무하며 익힌 기술과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조선소에 근무하던 시절 파악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기술개발을 이어갔기에 고객이 느끼는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컸다. 품질과 납기를 정확히 엄수하는 것은 기본, 현재까지도 24시간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사에 최적화된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선박은 육상이 아닌 바다에서 운항을 하게 됩니다. 사소한 고장에도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죠. 바다에서 운항에 차질이 생긴다면 다음 항구에 들어갈 때까지는 속수무책이거든요. 그렇기에 높은 수준의 품질을 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 또한 품질에 우선 순위를 두고 양질의 제품을 공급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스칸텍은 2003년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수주한 첫 번째 해양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해내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DSME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현대중공업 등이 수주한 해양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신뢰를 쌓아갔다. 노 대표는 그는 국내에서 건조한 해양 프로젝트의 90% 이상을 수행했을 정도로 독보적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오일 메이저 기업이 요구해온 스펙을 분석해 엔지니어링하고, 대처하는 데에는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로 이러한 요구사항에 기민하게 대응해온 노 대표는 현재 현대미포조선 협력회사협의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해양 프로젝트인 말레이시아 PETRONAS FLNG#3(H-2661)을 수주하기도 했다. 그간 VRC 시스템과 액추에이터(Actuator), 고압 제어유 발생장치(Hydrualic Power Unit(HPU)), 솔레노이드밸브 캐비닛(Solenoid Valve Cabinet) 등 주요 부품의 국산화를 이루어온 스칸텍은 2009년 46회 무역의 날에 이천만 불 수출탑을 수상하며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은 바 있다. 지분 정리를 마친 Skarpenord社와는 액추에이터(Actuator) 등 주요 부품의 공급을 위한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오랜 기간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하다보니 이제는 파트너사였던 Skarpenord社에서 노후화된 장비에 대한 리트로핏(Retrofit, 부품 설비 개조 공사) 등을 진행할 때면 질문해오기도 합니다. 유럽은 이미 수십년 전 진행했던 해양 프로젝트뿐이거든요. 최근의 트렌드나 기술에 대한 정보는 저희가 더 많이 확보한 상태입니다.”

 

주식회사 스칸텍 전경사진 / 사진 박성래 기자
노현방 주식회사 스칸텍 대표 ⓒ문채영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직원들과 동고동락해온 25년史,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 기업 만들 것

“삼성중공업이 품질Q마크 제도를 시행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실버마크를 받으면 발주에 있어서도 우선권을 주고, 대금 지불 기간을 단축하는 등의 편의가 제공되죠. 심사 당시 우리 회사와 덴마크 2개 사가 최종 후보로 올라갔습니다. 팽팽한 경쟁 끝에 저희가 최종 선정이 되었는데, 나중에 그 이유를 물어보니 회사에 방문했을 때 직원들의 표정이나 분위기가 역동적이라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스칸텍이 현재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첫째도, 둘째도 회사를 아껴준 직원들의 덕분입니다.”

주식회사 스칸텍이 내건 세 가지 비전 중 두 번째 비전이 바로 ‘Company of Co-existence’이다. 공존하는 공동체로서 회사 구성원뿐 아니라 고객과 협력업체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약속이다. 이러한 비전에서 가늠할 수 있듯 노현방 대표는 스칸텍을 이끌어감에 있어 직원들과의 상생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런 그가 걸어온 조선업계의 긴 불황이라는 터널 끝에는 동료라는 훈장이 걸려 있었다. 당시 업계에는 위기를 극복하고자 인원감축에 나선 기업들이 많았다. 노 대표는 많은 업체들이 30% 이상 인원 감축에 나섰다며 고통스러웠던 시기를 떠올렸다. 다행스럽게도 스칸텍은 직원들이 힘을 모아 상흔 없이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었다. 임직원들이 뜻을 모아 일반 직원들은 10%, 임원들은 20%까지 임금을 삭감해 인원 감축 없이 기업을 이끌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노 대표는 2년여를 버틴 후 2019년부터는 흑자전환이 되어 직원 모두의 고통을 덜어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당시의 경험은 그에게 큰 보람이자 고마움으로 남았다.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다니던 회사를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 엄청난 좌절이 될 수밖에 없잖아요.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고 위기를 극복해내는 데 기꺼이 힘을 보태준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더욱 키우게 되었습니다.”

스칸텍이 매년 초 배포하는 스칸텍 달력 속에는 스칸텍만의 연휴 계획이 담겨 있다. 직원들은 징검다리 휴일이나 단체 월차 등에 관한 사안을 매년 초에 확인하고, 개인적인 휴가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노 대표는 직장인 시절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개인적 시간을 활용하기 어려웠던 부분이라며, 회사를 떠나 한 개인의 삶 속에서도 행복한 삶을 지속해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스칸텍만의 달력을 배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을 채용할 때도 조직에 융화될 수 있는 인성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신뢰와 투명경영을 경영이념으로 내건 노 대표는 직원들과 기업의 현재를 공유하는 데에도 공을 들인다. 고객과의 신뢰, 협력업체와의 신뢰도 중요하지만, 직원과 그 가족과의 신뢰야말로 기업을 이끌어가는 가장 큰 버팀목이라는 인식에서다. 노 대표는 조회 시 경영 현황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종무식에서는 한해의 경영 현황과 내년도 목표를 제시하며 회사의 현재와 이정표를 공유해가고 있다.

 

더 큰 성장 기대되는 2024년... 새로이 써 내려갈 스칸텍 100년史

2024년에도 주식회사 스칸텍은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4년 일반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조선업이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의 수혜를 누릴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그간 부진했던 탄소 감축의 본격 실현을 위해 2050년까지 탄소 감축 목표를 기존 50%에서 100%로 강화한 만큼 천연액화가스(LNG), 메탄올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의 수주 확대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나아가 올해 합자지분을 전량 인수한 만큼 내년부터는 더 큰 시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중국과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등 아시아 전역으로의 진출을 준비해나간다.

노후화된 장비에 대한 리트로핏(Retrofit, 부품 설비 개조 공사)와 컨버전(Conversion, 선체 개조) 또한 내년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스칸텍이 인도했던 1,900여 척의 배들의 리트로핏(Retrofit)이 요구되는 시점인 까닭이다. 스칸텍은 오랜 경험과 노하우,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숙련된 엔지니어를 직접 파견해 Retrofit을 진행한다. 실제 승선하여 상태를 점검하고, 고객사의 요청에 대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기에 만족도가 높다.

지속가능경영에도 무게를 싣는다. 동반성장위원회와 현대중공업이 지원하는 ‘동반위 ESG 지원사업’ 대상업체로 참여하고 있는 스칸텍은 ESG경영 우수중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앞으로도 경제적·환경적·사회적 책임을 다하여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다져간다는 포부다. 기업의 책임을 다하며 조선업계와의 상생을 이끌어가는 스칸텍이 써내려갈 50년, 100년 역사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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