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청주공예비엔날레, 이유 있는 인기! 남은 20일을 놓치지 마세요
반환점 돈 청주공예비엔날레, 이유 있는 인기! 남은 20일을 놓치지 마세요
  • 남윤실 기자
  • 승인 2023.09.25 0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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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중반 넘어선 비엔날레, 12만여 명 동원하며 지칠 줄 모르는 흥행기세 입증
비엔날레 관람 모습

[월간인물] 개막 25일째, 어느덧 45일 대장정의 반환점을 돈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가 24일 집계 기준 현장 누적 관람객 12만여명을 넘어 13만명을 목전에 두는 등 지칠 줄 모르는 흥행기세를 입증했다.

개막 사흘 만에 관람객 1만명을 넘어서며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렸던 이번 비엔날레는 입소문을 타고 나날이 현장 관람이 늘면서 역대급 규모에 작품의 수준은 물론 예술성과 화제성까지 모두 갖춘 행사로 주목받는 중이다.

국내외 공예 관련 전문가들은 “24년의 역사를 가진 13번째 비엔날레가 마침내 K-공예의 대변자가 됐다”며 “문화도시이자 공예도시인 청주가 내년에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선정되려는 꿈은 이미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평했다.

특히 전시 규모와 큐레이션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 전문가들은 “공예비엔날레가 매회 진화를 거듭해왔지만 이번 비엔날레는 특히 모든 것이 장인의 반열에 올랐다”며 주제를 구현해내는 전시의 테마와 작가의 선정, 작품의 규모와 호흡을 조절하는 동선, 관람객과 작품의 거리 등 모든 것에 합격점을 줬다.

또한 유리, 금속, 도자 등 각 분야의 국내외 작가들이 함께하는 국제 워크숍과 학술 행사들을 시간적 간격을 두고 적절하게 배치해 비엔날레로서의 정체성을 국내외 관람객에게 꾸준히 각인시킴과 동시에 관심도 역시 놓치지 않고 이어갔다는 점에서도 호평을 얻었다.

덕분에 전국의 관련 분야 대학생들에게는 전공필수과목과도 같은 행사가 됐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를 시작으로 청주교대 미술교육과, 숙명여대 공예과, 서울과학기술대 금속공예디자인학과, 국민대 도예과, 이화여대 도예과, 서울대 공예과, 부산대 미술학과, 동덕여대 디지털공예과 등 전국 대학들의 단체 방문 차량으로 연일 대형버스 주차장은 만차였다.

무엇보다 열린 비엔날레를 지향하면서 ‘한마음 콘서트’등 대형 공연부터 버스킹까지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은 물론 작품과 춤, 음악이 어우러지는 깜짝 컬래버 무대, 그리고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체험⦁참여 프로그램들을 대폭 확대해 관람객에게 뜻밖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부담 없이 발걸음을 옮길 수 있는 대중성을 확보했다는 점 또한 인기의 이유로 꼽혔다.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위원장 이범석 청주시장, 이하 조직위)는 성공적으로 반환점을 돌기까지 함께 해 준 모든 관람객에게 감사를 전하며, 남은 20일도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는 공예의 힘을 전하는 사물의 지도가 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조직위는 이번 비엔날레에 선보이는 57개국 3,000여 점의 작품 중 지난 24일 동안 관람객의 사랑과 카메라 세례를 한 몸에 얻은 작품들을 바탕으로, 앞으로 남은 20일의 비엔날레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 셋을 전했다.

▶ 46억 아시안의 축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버금가는 아시아 공예의 향연

지난 23일 막을 올린 46억 아시아인의 축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버금가는 아시아 공예의 향연은 이번 비엔날레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전 포인트다. 본전시에 참여한 18개국 63작가⦁팀 가운데 73%를 아시아계 작가들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대만, 싱가포르, 일본 등 각국의 국가대표 공예작가들의 작품은 아시아만의 공통적인 정서가 흐르면서도 전혀 다른 기법과 표현으로 닮은 듯 다른 공예미학을 선보인다.

그중에서도 특히 관람객의 사랑을 받는 작품 중 하나는 신신조스 페이퍼 컬처(대만)의 ‘중국식 종이 집’이다. 암흑의 공간에서 황홀한 빛과 색채로 관람객의 눈길과 카메라를 사로잡는 이 작품은 중국 전통의 호지공예를 현대적으로 승화한 작품으로, 전통을 어떻게 보존해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 해답을 얻게 될 작품이다.

신신조스 페이퍼 컬처의 작품 못지않게 관람객의 카메라 세례를 받는 작품은 청주 출신 유정혜 작가의 ‘숲+연가’다. 청주의 가로수 터널에서 영감을 얻은 나무 형상의 설치물들 사이로 투과하는 빛과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이 작품은 남녀노소 국경을 막론하고 인증샷을 찍게 만들고야 만다.

이 외에도 무려 31.114kg에 달하는 순도 999.9% 은덩이를, 오직 사람의 힘으로 얇게 펼쳐 수십만 번의 망치질로 두드려가며 만든 이상협 작가의 작품부터 도자로 빚은 작고 작은 꽃들을 넝쿨처럼 연결해 가로 5.5미터 세로 9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물의 정원을 만든 다카하시 하루키의 작품까지, 공예계의 아시안게임을 즐겨보자.

▶ 공예비엔날레의 뿌리를 찾는 ‘직지’ 특별 섹션

1999년 공예분야 세계 최초 국제전시로 첫발을 내디딘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어느덧 13회째를 맞았다. 매회 평균 세계 50여개 나라의 작가가 참여하고, 수십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24년 동안 한 켜 한 켜 쌓아 올린 공예의 궤적은 이제 세계 그 어떤 비엔날레와도 비교할 수 없는 고유의 지형도가 됐고, 공예비엔날레는 한국 공예를 대변하는 얼굴이 됐다.

그런 과정 속에서도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열릴 때마다 항상 이 질문과 마주해왔다. 과연 청주에서 왜 ‘공예’비엔날레인가? 그 해묵은 질문에, 이번 비엔날레가 명쾌하게 답한다.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본전시를 거닐다 보면 어느 순간 접하게 되는 먹향. 아주 오래전 서예 시간에나 맡아봤던 그 추억의 향기를 따라 한 걸음 더 내디디면 본전시의 특별한 섹션이 모습을 드러낸다. ‘직지-기록문화와 공예, 자연과 협업한 문명의 연금술사들’이다.

“모두가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 앞선 기록물의 가치에 대해 집중하고 조명해왔지만, 정작 그것이 가능하도록 모든 물질적 토대를 만든 공예 장인들에 대한 평가와 대접은 소홀하지 않았나요?”묻고 싶었다는 강재영 예술감독은 천년의 종이를 만드는 한지장, 붓을 매는 필장, 먹과 벼루를 만든 먹장과 벼루장, 나무판에 글씨를 새기는 각자장과 그걸 금속 활자로 품어낸 활자장, 그 모든 것이 한 권의 책이 되도록 매고 붙인 배첩장까지. 누구 하나라도 빠졌다면 불가능했을 직지의 탄생을 특별 세션으로 공들여 관람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한지장, 필장, 먹장, 벼루장, 각자장, 활자장, 배첩장 등 7인의 작품은 물론 ASMR 영상에 그들의 제작공정을 꼼꼼히 담아 직접 포집한 송연먹 향기와 함께 선사한다. 시각과 후각, 청각... 그 모든 것을 동원해 소리와 향으로 문명의 연금술사들에 대한 경외와 헌사를 전하고 공예비엔날레의 뿌리를 발견하는 ‘직지’섹션은 절대 놓쳐선 안 될 관전 포인트다.

▶ 스페인의, 스페인에 의한, 스페인을 위한 문화주간 ‘올라!’

이번 비엔날레가 준비한 특별한 여행 ‘문화주간’ 역시 놓쳐선 안 될 관전 포인트다. 올해의 초대국가전 주빈국인 스페인의 이국적이고도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이해도를 높이는 관객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스페인을 대표하는 춤과 영화, 음식, 건축 등 6개 분야의 프로그램들이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릴레이로 펼쳐진다.

날짜에 관계없이 공예비엔날레 입장권 소지자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스페인 문화주간’은 8일(일) 오후 4시 롤라 장의 플라멩코 무대를 여권 삼아 스페인으로 출국해 9일(월) 오후 2시에는 CGV율량점에서 다큐멘터리 ‘프라도 위대한 미술관’상영회, 10일(화) 오후 2시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홍보대사인 여행작가 손미나 전 아나운서와 함께 하는 스페인 여행, 11일(수)과 12일(목)에는 스페인 요리 타파스와 함께하는 미식회에 이어 13일(금) 오후 2시 스페인 건축 강연, 14일(토) 오후 7시 집시 기타리스트 박주원의 공연을 끝으로 다시 입국한다.

관전 포인트만 봐도 이유를 알 수 있는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인기! 흥행기세가 남은 20일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이제 막 시작된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의 2막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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