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기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 ‘세상을 바꾸는 교육, 사람을 향하는 기술’ 저력 있는 교육 전개할 것
이성기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 ‘세상을 바꾸는 교육, 사람을 향하는 기술’ 저력 있는 교육 전개할 것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3.03.03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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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인재’를 발전 동력으로 미래 신산업에 대응하며 대한민국 강한 경제를 향해 동행하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1991년 정부(고용노동부)가 설립한 국책대학으로 ‘실사구시(實事求是)’의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한 ‘기술과 사람을 잇는 다담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전국 최고 수준의 취업률과 학생 복지는 물론 특히 정부 지원을 통한 우수한 교육 인프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인재양성을 선도하는 대학, 국내 대학 중 학부교육을 가장 잘 시키는 대학으로 평가받는다. 개교 30주년 캐치프레이즈인 ‘사람을 향하는 기술’, ‘세상을 바꾸는 교육’을 향하는 대학의 내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성기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사진=한국기술교육대학교]
이성기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사진=한국기술교육대학교]

안녕하세요 총장님. 월간인물 2023년 3월호 기획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대학의 주요 교육 사업성과를 언급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최근 대학을 둘러싼 여건들이 급변하면서 대학 사회는 큰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학령인구의 급감으로 대표되는 양적인 위기는 물론, 대학의 역할에 대한 질적인 측면에서의 위기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더 이상 다수의 학생을 큰 교실에 모아놓고 똑같은 내용으로 표준화된 교육을 시키는 강의 중심의 교육으로는 대학이 존립할 수 없습니다. 저는 우리 한기대를 설립이념에 부합하면서도 시대적 소명을 다하는 대학으로 더욱 발전시키고자 그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핵심 요소기술들을 제대로 교육하고, 전달할 수 있도록 최첨단 Edu-Tech을 활용하여 교육방법을 혁신하고, 교육과정도 마이크로 디그리(Micro Degree) 등으로 유연하게 개편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인 융·복합 교육을 위해 융합학과를 설치하고, ‘AI·빅데이터’, ‘메타버스’, ‘스마트팩토리’ 3개의 스페셜트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든 학생들은 전공에 관계없이 자신의 전공과 융합해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는 스페셜트랙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으며 5개 교과목을 이수하면 졸업 시 부전공 수준의 마이크로 디그리를 받게 됩니다. 융합학과 소속의 학생은 한 명도 없지만 한편으로 한기대 모든 재학생이 융합학과의 학생으로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유연한 교육과정이 특징입니다. 또한, 우리대학은 미래 교육의 혁신을 위한 연구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교육내용을 첨단 요소기술 중심의 융합교육과정으로 개편하도록 하고, 교육과정들도 현재와 같이 통일된 형태의 표준화된 교육보다는 개별적, 수준별 맞춤 학습으로 변화시켜나가고자 하였습니다. 교육방법도 집체교육 중심에서 에듀테크가 활용된 다양한 형태로 변화시키고자, 스마트직업훈련플랫폼(STEP)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교육은 물론 AR(증강현실)/VR(가상현실)/MR(혼합현실) /XR(확장현실) 또는 홀로그램 등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방법의 개발에 착수하였고, 점차 확대 적용코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들이 ‘다담 미래학습관’ 이라는 하드웨어를 통해 구현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첨단 에듀테크를 활용해 첨단·신기술 분야의 실습과 연구가 이뤄지는 연구공간으로서 미래학습관을 통해 연구와 교육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교육방식을 혁신하는 원동력으로 삼고자 합니다. 3월에 완공될 ‘다담미래학습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미래형 자율주행차, 스마트러닝팩토리, 인공지능(AI), 데이터 사이언스, 수소연료전지, 2차 전지, 지능형로봇 등 4차 산업 핵심 분야의 최첨단 실습실을 비롯해 에듀테크 강의실, 텔레프리즌스 기반 융합·연결 강의실 등 미래형 강의실과 가상현실·메타버스 체험관 등을 구축하여 향후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의 미래 교육 혁신을 상징하는 공간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또한 부속기관인 온라인평생교육원에서 2019년 10월에 개통한 스마트직업훈련플랫폼 ‘STEP(Smart Training & Education Platform)’의 경우, 개통 직후 코로나19로 인해 대면강의가 중단되는 초유의 상황에서 국가의 직업훈련 공백을 최소화하는데 큰 역할을 수행한 바 있습니다. 2,000여개 이상의 온라인 공학 콘텐츠와 100여개의 VR 실습 컨텐츠를 기반으로 직업훈련기관에 스마트혼합훈련 운영 인프라를 지원하는 등의 성과로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년 동안 STEP을 활용한 학습자가 500만 명에 달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대학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평생능력개발을 선도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저력을 갖추었음을 확인 시켰습니다.

2019년 취임 당시에 총장님께서는 ‘실천공학교육과 평생직업능력개발을 바탕으로 글로벌 선도대학으로 자리매김’, ‘실습 중심 현장 교육 강화로 산업 현장의 실천공학기술자 양성’에 대해 강조하신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어떤 비전으로 대학 교육을 전개해 오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우리 대학이 평생교육을 선도하는 세계 최고의 기관이 되어야 한다는 비전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교직원들과 혼신의 힘을 다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의 설립 목적은 산업 현장에 필요한 기술인력 양성 또는 재직 중인 근로자에 대한 향상 훈련을 시키는 교사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목적 달성을 위하여 설립 초기부터 차별화된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공학교육모델’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론과 실험실습 5:5의 교과과정, 산업현장 지향의 커리큘럼, 실무경력 3년 이상의 실무경력이 풍부한 교수진 채용, 전체 100여개의 랩(LAB) 24시간 운영, 졸업연구작품 제작 의무화, 체계적인 장기현장실습제도(IPP, Industry Professional Practice) 운영 등 현장실무 중심의 특화된 교육과정 등이 그것입니다. 아울러, 정부에서도 체계적인 실습과 학습이 가능하도록 좋은 시설과 장비를 지원하여 내실 있는 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차별화된 한기대만의 공학교육 모델의 성과는 좋은 취업률과 산업현장의 호평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핵심 요소기술들을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야 하는 상황으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대학이 배출해내는 교사의 역할도 기존에 양성훈련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향상훈련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고, 이들이 기업현장 교사로 통칭되는 실천공학기술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발전하는 기술의 세계에서 다른 동료 근로자들을 지도하고 교육하기 위해서는 교사 스스로가 핵심 요소기술에 대한 확실한 이해와 최첨단 에듀텍을 활용한 교수방법들을 익히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 대학의 기술연구에 대한 탁월한 성과와 교육 경험들이 활용되고, 교육 방법들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결과들이 평생능력개발사업에 연계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교육 혁신의 결과들이 평생능력개발로 이어지는 선도 모델을 개발하여 다른 대학 등 기관에 보급할 필요가 있고, 이 사례들은 개발도상국 등 세계적으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고 활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메타버스, AR/VR, 홀로그램 등 에듀텍을 활용한 강의 기술의 발전으로 지구촌에서의 우리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고, 각국에서도 많은 요구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STEP에 탑재되어 있는 기술공학 컨텐츠를 통한 이론교육과 Digital Twin 기술을 활용한 메타버스 기반의 실습 등을 활용하게 되면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은 물론 개발도상국들의 능력개발사업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디지털 문명이 지배하는 코로나 이후의 대학 간 경쟁에서는 우리나라가 앞설 수 있는 여러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뛰어난 IT기술력과 인터넷 환경, 변화에 대한 욕구가 넘치는 국민성, 미래 교육혁신을 위한 아이디어 등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대학이 역점 추진하고 있는 미래 교육혁신을 향한 다양한 연구와 시도 등이 결실을 맺게 되면 평생교육을 선도하는 세계 최고의 대학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오랜 경험과 전문성,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고용 혁신, 인재 전문가이신 총장님께서 2023년의 대학 교육, 국가 인적자원 개발에 있어서 가장 주목하고 계신 키워드나 관심사가 있다면 무엇일지 언급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키워드로 말씀드리자면 교육의 혁신, 그 중에서도 ‘첨단기술기반의 교육방법의 혁신’이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중점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는 일들입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하여 대부분의 강의가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대학의 교육현장에서는 10여년이 지나도 이루어질 것 같지 않았던 혁신이 불과 2년 만에 기적처럼 펼쳐지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에서는 팬데믹 이전부터 IT 기반의 에듀텍을 활용한 교육방법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으며, STEP을 준비하여 팬데믹 상황에서 내실 있는 직업훈련 운영에 크게 기여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들을 더욱 더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에듀텍 기술을 선점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 홀로그램 영상을 활용한 텔레이머젼(Tele-immersion) 강의를 들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화상강의와는 달리 공통의 소재를 공유하면서 interaction이 가능하고, 단순 소통을 넘어서 Digital Twin 기술을 활용하여 메타버스 실습장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낸 후, 작동시키면 메타버스 기계와 함께 실제 기계가 같이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조만간 개관할 다담미래학습관에는 홀로그램 강의장은 물론 회의장까지 준비가 되고 있어 평생능력개발 사업에도 많이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블록체인을 활용한 L&E(Learn&Earn) 과정의 시행입니다. 아직은 기초 연구 단계에 불과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온라인 또는 메타버스 교육을 실시하면서 소정의 성과를 거양하는 경우에 적절한 보상을 하는 형태를 취함으로써 학습자 주도로 교육이 제대로 시행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학습 자료들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고, 학습 자료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통하여 원격교육의 품질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성기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사진=한국기술교육대학교]
이성기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사진=한국기술교육대학교]

빠른 산업의 발전 속도와 더불어서 새로운 산업 기술 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교육과정과 교육 기회 제공 역시 중요한 부분일 것 같습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또한 체계적인 HRD 교육과정과 직업능력개발 지원에 힘쓰시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내용에 대해 상세한 말씀 들어보고 싶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난제 중 하나가 중소기업 근로자의 교육·훈련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작년 통계로 보면 전체 중소기업 251만개 중 4.5%인 11만개 정도의 기업에서만 근로자에 대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고, 정부 차원에서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열악한 경영 여건으로 인하여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우리 대학에서는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메타버스 및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하여 해결하고자 합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메타버스 교실에서는 원격지에서도 실습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쉽게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대학의 메타버스 플랫폼에 원하는 중소기업의 연수원을 개설하여 해당 기업이 원하는 직종의 훈련을 시킬 수 있도록 제공하는 한편 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홍보 및 인재 채용 등의 홍보관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방법은 국제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는 방안으로 개발도상국 훈련교사 양성 및 향상 교육의 목적으로도 사용할 계획입니다. 

총장님의 철학과 더불어 젊은 청년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자 하시는 말씀이나 월간인물을 관계자들이나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말씀을 자유롭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젊은 청년들이 자신들이 살아가야 할 인생에 있어서 분명한 목표 내지는 꿈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여름 우리 대학의 국토순례단 학생들과 함께 한라산 정상을 올랐습니다. 열흘간 제주도 올레길을 걷다가 마지막 날 한라산 정상에 오르는 힘든 여정이었지만, 모든 단원들이 낙오없이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날 저녁 숙소에 돌아와서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한라산을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 중에서 어떤 것이 더 힘이 들었냐고요. 일반적으로는 산을 올라가는 것이 훨씬 더 힘이 들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한라산에서 내려올 때가 훨씬 더 힘이 들었다고 말을 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산을 오를 때는 분명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다른 힘든 모든 상황을 잊고 올라가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산을 오르는 것과 많은 것이 닮아 있습니다.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묵묵히 한발 한발 걷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달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학생이 에베레스트 정상을 정복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어떤 산이 되었던 자신만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자신이 최고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또 다른 꿈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청년 여러분들이 모두 목표를 설정하고, 그 꿈을 이루는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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