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유전체 분석을 기반으로 미래 질병을 예방하는 유전체 플랫폼 기술
개인의 유전체 분석을 기반으로 미래 질병을 예방하는 유전체 플랫폼 기술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3.02.08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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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크로진 신영아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아이크로진 신영아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나의 유전체 데이터와 의료기록, 그리고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분석해 질병 가능성을 예측해 준다면 어떨까. 유전체 정보 분석 기업 아이크로진이 미래의 일처럼 여겨졌던 일을 우리 모두의 현실로 만들고 있다. 유전체, IT, 생명공학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모인 아이크로진은 60만 명 이상의 유전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암, 만성질환, 개인특성 등을 예측해 정확도 높은 정보를 제공한다. 나아가 회사는 유전체 디지털 바이오 뱅킹을 구축하고 고도로 발달한 생명 정보학, 통계학, 분자생물학 기술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유전체 분석 기술로 만성질환을 예측 진단하다

아이크로진은 2017년 창업 이후, 세계 최고의 유전체 분석 기술을 통해 암을 비롯해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iGAPonCloud는 아이크로진의 유전체 분석 솔루션의 결합으로 탄생한 유전체 데이터 분석 통합 플랫폼으로, 만성질환에 특화한 개인 맞춤형 유전체 분석 서비스 iDNADoctor를 비롯해 글로벌 개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 iSearchMe, 마이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iCareMe 등을 운영하고 있다. 대규모 유전체 빅데이터 분석 경험을 가진 연구진이 연령별 질환 위험도, 예측 정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하여 차별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람 간 유전체의 차이는 0.1%에 불과한데, 아이크로진은 전체 유전체 정보를 대변할 수 있는 60만 개 서열로 그 0.1%의 차이를 분석한다.

유전자 분석 서비스 과정은 간단하다. 검체 채취 키트를 구매한 후 타액 키트를 이용해 자가로 검체를 채취한 뒤 구매한 상자에 돌려보내면 된다. 이후 아이크로진 연구소로 보내진 동봉된 검체에서 유전체 정보를 분석하고,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리포트를 발행해 준다. 사용자는 4~6주 안에 유전체 정보가 담긴 파일 및 11개 질환 관련 리포트를 iDNADoctor /앱을 통해 제공받는다. 11개 항목 이외에도 병의원에서 iDNADoctor 서비스를 구매할 경우, , 치매 등의 질병 발병 가능성 및 관리 솔루션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iDNADoctor 서비스 사용자가 아닌 경우에도 미국의 유전체 분석 서비스 23andMeAncestry 등에서 받은 개인 유전체 정보를 연동하면 아이크로진의 유전체 마이데이터 서비스 iSearchme에서도 50개 항목 이상의 분석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iSearchme1,000개 이상의 유전체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어 비만, 성인병, 생활습관 등 약 50항목의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데, 질병뿐만 아니라 내향성, 외향성, 분노, 중독 등의 성향까지도 분석한다.

개인의 유전체 데이터를 다루는 만큼 아이크로진은 정보보호 경영시스템의 글로벌 표준에 해당하는 ISO27001CSA STAR와 같은 글로벌 표준 인증 획득으로 서비스의 보안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사용하는 모든 데이터에 암호화를 적용한 것은 물론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주관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 인증제도인 ISMS-P/ISMS를 인증받은 네이버 클라우드에 보안 인프라를 구축했고, 마이데이터 관리 및 분석 서비스 기능을 제공한다. , 멀티존을 이중화로 구성해 데이터를 분산 처리하는 등 고성능 서버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백업 체계 구축으로 2·3중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아이크로진 신영아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아이크로진 신영아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맞춤형 헬스케어 시대를 열 아이크로진의 기술

유전체 검사를 비롯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규모는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아마존은 미국 전역에 아마존 케어를 런칭했으며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를 활용해 원격의료 상담 및 방문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과 구글이 자사의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와 핏빗 등을 통해 이용자에게 건강정보를 측정해 제공하는 것도 익히 알려져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은 국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중소기업 전략기술로드맵 2019-2021 스마트헬스케어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유전체 분석 서비스 시장규모는 549억 원으로 추정되었으며, 매년 10%가량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IT 공룡기업인 카카오와 네이버가 앞다퉈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시장에 대한 기대를 예측할 수 있다. 카카오는 2022카카오 헬스케어법인을 신규 설립했고, 네이버는 다수의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신영아 대표는 10년 안에 유전체 정보를 활용한 서비스들이 생활 곳곳에 자리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과 함께 의료 분야에서 개인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시대도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이에 아이크로진은 사용자가 자신의 건강 데이터를 마이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인에게 유전체 원천 데이터를 제공한 국내 최초의 기업으로서 2021,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의 의료 분야 마이데이터 실증서비스 사업으로 최종 선정되어 다양한 기관 및 기업들과 의료 분야 컨소시엄을 구성해 유전체 데이터 기반 개인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해당 사업을 통해 라이프로그 데이터와 유전체 데이터를 융합 분석한 당뇨병 예측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본사업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개인의 엄격한 활용 동의 절차를 거쳐 의료 헬스케어 분야의 연구 목적으로도 활용하며 사업의 외연을 키워나가고자 한다.

 

최고 전문가들이 만들어가는 유전체 데이터의 미래

아이크로진 유전체 분석 멤버들은 질병관리청 출신으로, 신영아 대표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질병관리청 유전체 데이터 선임연구원으로서 한국인 코호트 유전체 분석 책임자 및 위암, 관상동맥 등 한국인 유전체 발굴 연구 책임자를 역임했다. 2016년에는 한국인 10만 명을 대상으로 유전체 구축사업 학술용역 책임자를 담당하기도 했다. 아이크로진 연구소 고인욱 이사 역시 질병관리청에서 근무했으며, 유전체 및 유전질환 연구 경력이 두텁다. 최고의 경력을 갖춘 구성원들이 모인 아이크로진은 기술력 및 성장성도 일찍이 인정받았다. 네이버 D2SF, 제놉시, 뉴플라이트, 365mc 병원으로부터 11억 원 규모의 Pre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고, 3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도 유치했다. 광주광역시와는 MOU를 체결해 ‘AI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사업주관 및 후속사업에서 유전체 데이터 생산 및 분석을 수행했다. 이는 25억 원 규모의 시민 주도형 헬스케어 마이데이터 사업의 일환으로, 유전체 데이터 등 AI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생활 정보를 연계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관련 연구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 질병관리청과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최대 화두인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코호트 추적관리 모형 개발 연구를 수행 중이며, 해당 연구를 통해 디지털 트윈 데이터베이스, 건강정보 전달과 추가정보 수집이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실제 기존 연구 코호트 참여자 200명을 대상으로 유전체 정보 기반의 질환 위험도 분석 리포트, 스마트폰 기반 건강관리 정보 활용 기능 등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밖에도 홀지놈 시퀀싱 2,500, 한국인칩 75,000명을 포함, 전체 20만 명 규모의 유전체 정보를 처리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개인의 자발적 참여로 확보된 의료-헬스케어 정보들이 고부가가치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나가고자 한다.

 

㈜아이크로진 신영아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아이크로진 신영아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유전체 분석으로 개인 맞춤 의료 시대를 열 수 있기를

네이버는 아이크로진의 든든한 파트너이다. 둘의 협력은 2019, 아이크로진이 네이버에 Pre시리즈A 투자를 받으며 시작되었다. 투자와 함께 본격화된 협력은 회사가 지난해 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D2SF)가 마련한 스타트업 전용 공간 ‘D2SF @분당에 최근 입주하며 확장되었다. D2SF는 네이버가 만든 기술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로, 초기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해 성장을 돕는다. 이곳에서 아이크로진은 유전체 정보 분석 기술을 토대로 한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스타트업은 여러 장점이 있지만, 사실 기업 생태계에서 약자에요. 아이크로진은 감사하게도 네이버의 투자를 통해 재정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네이버 클라우드와의 협력으로 광주시 헬스케어, 의료 마이데이터, 태국 진출 등 다양한 사업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현재는 유전체 분석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네이버와도 다양한 협력을 논의 중이며, 앞으로도 파트너로서 함께 성장해나가고자 합니다.”

개인 유전체를 빠르게 분석한다는 점은 아이크로진이 지닌 최고의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해당 기술로 개인별 유전적 특성을 파악하고, 2형 당뇨 위험도 등 다양한 질병의 발생 확률을 확인할 수 있는데, 분석 가능한 개인별 기질만 1,000가지 정도에 달한다. 다만, 현행법상 유전체 분석 결과를 직접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없어 솔루션을 의료기관에 도입하는 식의 기업 간 거래(B2B) 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데에 머무르고 있다. 현재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 분석 결과를 안내받을 수 있는 DTC(소비자직접의뢰) 서비스는 탈모, 피부 노화, 카페인 대사 등 11개 분야로 한정되어 있고, 분석 대상 유전체 역시 매우 적다. 올해 DTC 검사 허용 항목이 70개로 확대되지만, 유전적 요인이 큰 일부 질병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서비스의 대상과 범위의 확장 방안을 고민하던 아이크로진은 작년 12월 네이버 임직원을 대상으로 DTC 유전체 검사 시험서비스 체험자를 모집하는 프로젝트를 네이버와 함께 고안해 진행했다. 해당 서비스에는 1,500명이 넘는 인원이 몰렸고, 추첨을 통해 선발된 100명의 유전체를 분석했다. 11개 항목 분석 결과만을 전달할 수 있었지만, 이 밖에 분석 가능한 약 1,000가지 개인별 특성 중 국내 법상 제공할 수 있는 내용을 선정, 네이버케어 소속 의료진을 통해 체험자에게 전할 방법을 논의 중이다.

신영아 대표가 유전체 예측 서비스를 강조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유전적 기질을 개인이 파악하고 있는 것과 전혀 모르는 것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연구를 지속할수록 유전체에 따른 질병 관리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하고 있다고. 잠재적으로 질병 유병률을 높이는 유전체를 보유한 이들은 빠르고 정확하게 건강관리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 다행인 점은 최근, MZ 세대로 일컬어지는 2~30대 사이에서 유전체 검사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의 종합적 성향을 분석한 MBTI의 유행에 이어 개인의 유전적 특징을 알 수 있는 검사가 주목받고 있는 것.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서비스의 질이 높아지면 지금의 젊은 세대는 유전체 분석 기술로 위험한 질병 영역을 예측해 환경적 요인을 감소하는 방식의 현명한 건강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의 5~60대는 자신의 유전적 형질을 알 수 있는 기술이 없어 막연히 조심하는 게 최선의 건강관리였지만, 이제 상황은 달라졌어요. 2~30대의 젊은 나이부터 자신에게 맞는 생활습관을 유지한다면 건강한 5~60대를 맞이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타고난 유전체를 통해 환경을 올바르게 조절하면 질병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죠.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며 여러 기업이 유전체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 예측 정확도를 제시하지 못합니다. 저희는 예측 정확도를 제시하여 의료진, 일반인들에게 서비스의 신뢰를 확보하려 해요. 저희가 질병관리청으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당뇨 예측 알고리즘은 정확도가 65%에서 최대 80%입니다.”

신 대표는 유전체 데이터를 많은 이들이 활용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지기를 소망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에서 유전체를 연구하는 기업들에 자율성과 함께 더 많은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줄 필요가 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닫힌 상태가 지속된다면 산업의 불씨가 꺼질지도 모른다. 아이크로진을 포함해 헬스케어의 가장 근원적인 유전체 정보를 안전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많은 이들의 소망이 바람과 장작이 되어 인류의 건강에 기여할 환한 불꽃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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