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글로벌 바이오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줄기세포치료제 평가기술’
국가 글로벌 바이오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줄기세포치료제 평가기술’
  • 박성래 기자
  • 승인 2020.01.20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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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환 가톨릭대학교 교수 | 기능성세포치료센터장

 

오일환 가톨릭대학교 교수 | 기능성세포치료센터장
 오일환 가톨릭대학교 교수 | 기능성세포치료센터장 Ⓒ박성래 기자

지난해 12, ‘2019년 국가연구개발 성과평가 유공 포상 수여식이 개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올 한 해 우수한 연구 성과로 국가 경쟁력을 높인 연구자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139건에 달하는 연구 포상 중에서도 본지가 주목한 연구는 대통령 표창을 받은 가톨릭대학교 오일환 교수의 줄기세포치료제 평가기술이다. 그가 이끄는 ACTER 연구단은 2010년부터 줄기세포치료제의 심사평가를 기반으로 한 연구 사업단으로 출범해, 오늘날 첨단 세포조직공학제제 평가기반 연구단에 이르기까지 정부 식약처의 꾸준한 지원을 받으며 첨단 규제과학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 기여해왔다. 최근 과기부는 바이오 원천기술 개발에 전년 대비 10.1% 증액된 4,200억 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특히, 올해 바이오 핵심 분야의 글로벌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바이오빅데이터, 인공지능 신약개발, 3D 생체조직칩 등 미래 바이오 융복합기술 확보에도 적극 투자하기로 하였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 발맞춰 본지는 이번 오일환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 교수와 연구단이 만들어가는 연구 성과들이 향후 대한민국 바이오 치료&산업 경쟁력 제고에 어떤 파급효과를 미칠지 들어보았다.

 

바이오산업 선진국을 향한 ACTER 연구단의 노력

그간의 오일환 교수의 연구 성과를 묻기에 앞서, 이번 ‘2019년 국가연구개발 성과평가 유공 포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소감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오 교수는 오랫동안 국가 차원의 바이오산업 및 줄기세포 개발 관련 로드맵을 잘 만들어야 한다는 소명이 있었습니다라며,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그간 연구에 함께해주신 연구단의 교수님, 연구원, 그리고 지원해 주신 식약처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을 먼저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이 바이오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한 단계를 확보했다라고 평가받는 이번 연구 결과물은 바로 첨단 줄기세포치료 제품 실용화를 위한 심사평가 플랫폼이다. 이는 국내 각계의 줄기세포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현재까지 개발된 전 세계 줄기세포 치료법, 세계 동향을 비교하며 각각의 치료 별 발생하는 여러 경우의 수와 과정들을 수치 및 자료화하여 누구든지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한 것으로 줄기세포 분야의 팔만대장경을 찍은 격이라 할 수 있다. 오일환 교수는 식약처의 지원으로 박차를 가할 수 있었던 이번 연구가 처음으로 국가 전체 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도 들어 그 공로가 국가 차원으로 인정된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다고 소회했다.

줄기세포 연구가 미래 바이오산업 및 치료의 핵심 콘텐츠인 만큼 우리나라가 바이오 분야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평가기반의 줄기세포 개발용 빅데이터 수집 및 활용 체계가 큰 역할을 맡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무리 좋은 줄기세포 기술이 있더라도 결국 식약처로부터 인허가를 받아야 상용화가 이루어지는데, 이 과정은 평균적으로 7~8년의 시간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이를 쉽게 비유하자면 성능 좋은 자동차는 이미 개발되어 달릴 준비를 마쳤지만, 막상 달릴 도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연구단은 앞으로도 지속해서 업데이트될 줄기세포 치료법 및 제품의 가치가 규제 프로세스 소요 시간에 퇴색되지 않도록 하고자 했습니다. 줄기세포 인허가에 따른 합리적이고 국제적인 규율을 지키면서도 실용화로 향하기까지 거쳐야 하는 여러 연구 루트와 개발 로드맵을 자료화하여 여러 시행착오를 사전에 줄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바이오산업 시장에서 1%도 진입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 연구단의 성과로 훗날 바이오 선진국의 반열로 올라가는 데에 초석을 다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과학적인 합리성을 갖추고 환자의 인권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신속한 상용화를 끌어내는 것. 대한민국 바이오 역사에서 <차세대 줄기세포기반제제 평가 연구 사업단(2)>이 남긴 유의미한 흔적에 경외심이 일었다.

 

줄기세포의 재생력을 일깨우다

과학자는 국민의 세금으로 일하는 직업입니다.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자는 홍익인간 정신처럼 이번에 저희가 개발한 플랫폼도 모쪼록 세상을 이롭게 하는 데 쓰였으면 좋겠다는 것이 연구단의 의견입니다. 이 데이터 플랫폼을 이용하는 데 있어 비용은 일절 들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직접 시연까지 해가면서 적극적으로 연구자들에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삶을 변화시킬 다양한 줄기세포 치료법을 실용화하는 데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 그리고 노력을 줄여주는 일이니까요. 중요한 건 무분별하게 벽을 허무는 게 아니라 반드시 맞닥뜨려야 할 벽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넘을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오 교수는 학자로서의 개인적인 업적으로도 줄기세포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었다. ‘웨이크업 스템 셀(wake-up stem cells)’ 이른바 줄기세포의 재생력을 일깨우는 연구가 한창이다.

개인적으로는 과기부에서 지원하는 최첨단의 선도과제를 선정 대학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줄기세포 조직 재생> 연구인데요, 줄기세포의 미세환경을 자극함으로써 세포의 치료 능력을 높여주는 과제입니다. 전 세계의 연구자들이 어떻게 하면 새로운 줄기세포를 만드느냐에 집중해왔다면, 우리는 이미 우리 몸속에 자리한 줄기세포가 잘 재생하고 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세포를 개발하려는 것입니다. 잠자는 줄기세포를 깨워서 싹이 날 수 있게끔 말이지요.”

그의 연구는 현재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결실의 단계에 접어들었다. 기존에 상용화된 세포보다도 몇 배 더 치료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미세환경세포 치료제는, 미래에 한국이 줄기세포 시장을 선도해갈 수 있는 중요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오일환 가톨릭대학교 교수 | 기능성세포치료센터장
오일환 가톨릭대학교 교수 | 기능성세포치료센터장 Ⓒ박성래 기자 

과학적 진보를 위한 연구자의 자세

각종 논문과 저서 활동, 여러 가지 국제 저널 편집인으로 활동 중인 오 교수는 지금의 줄기세포와 관련된 연구들이 훗날 세계적인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했다. 그를 본받아 줄기세포의 영역에 도전하는 신진 연구자를 양성하는 일도 오 교수의 몫이리라.

저는 결국은 늘 커뮤니케이션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열린 자세로, 소통을 통해서 미래에 대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죠. 과거에 배웠던 것만으로는 더는 먹고살 수 있는 시대가 아닙니다.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언제까지나 사람을 이롭게 하려는 태도가 가장 유의미할 테죠. 훌륭한 제자들을 키워내면서 미래 시대에 우리가 새롭게 대응하고 적응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이에 본지는 향후 오일환 교수와 연구단이 촘촘하게 준비하는 연구들이 머지않아 우리 삶 곳곳에 피어나는 따뜻한 미래를 고대하며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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