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알레르기 개선을 위한 기후변화 데이터 기반 예보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
꽃가루 알레르기 개선을 위한 기후변화 데이터 기반 예보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
  • 정이레 기자
  • 승인 2019.11.2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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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이사장
오재원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이사장
오재원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이사장

세계적으로 지구 온난화에 대한 폐해가 속출하면서 그 심각성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지구의 이상(異常)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 또한 새롭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알레르기에 대한 영향이 무시할 수 없이 커져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꽃가루에 의한 천식, 비염과 결막염 등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의 발병률이 과거에 비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인 한양대학교 구리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의 오재원 교수를 만났다. 국내 꽃가루 알레르기 분야의 석학이자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오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알레르기 꽃가루의 생성과 그 계절에 미치는 영향및 꽃가루 예보 시스템 구축에 대한 연구 비전을 심층 조명해보고자 한다.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대한 선도적 대응,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오재원 교수는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의 소아청소년과의 주임교수로 주로 소아알레르기 호흡기와 관련된 질환을 돌보고 있다. 그는 요즘 꽃가루 알레르기와 기후 변화 연구에 여념이 없다. 최근에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보다 본격적으로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을 예고했다. 우리에겐 얼핏 생소하게 들리지만 무려 1,500명 이상의 대학 교수가 모여 기후 변화와 관련된 각종 질환을 예측하고 이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국민들의 건강한 생활을 도모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세계적으로 알레르기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저희 학회에서도 회원들의 수준 높은 연구가 가능하도록 영문학술지 AAIR를 출간하고 있습니다. 본 학회와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가 발간한 영문학술지는 이미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으면서 관련 분야의 학문적인 성취를 높이고 있죠. 아울러 2015년에 세계 알레르기 학회(World Allergy Congress)’를 유치한 이래 여러 회원국들과 접촉하면서 공동연구를 모색하는 등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더욱이 다가오는 2020년에는 교토에서 열리게 될 WAC에서 제가 환경분야 기조강연을 전할 수 있게 되어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World Allergy Congress 2020
                  World Allergy Congress 2020

오 교수는 최근 미세먼지와 공해, 황사 등의 기후 변화로 인해 여러 부처에서 다양한 연구와 용역사업이 왕성하게 발표되고 있다면서, 이런 환경에서 국가적인 차원의 사업에 학회가 주관해서 연구용역 등을 맡아 수행할 기회를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로 인해 국민들의 체감하게 될 학회의 성과와 미래의 국민들이 누리게 될 건강 수준을 물었다.

먼저 다양한 연구를 통해서 알레르기 질환 환자들의 생활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연구 결과로 미세먼지 감소 정책 제안과 같은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사실 천식이라는 질환이 호흡기 자체의 문제보다는 알레르기로 인해 발생하는 부분이 큽니다. 물론 알레르기는 유전력이 강한 질환이지만 40% 정도는 환경에 좌우되기 때문에 주변 지역의 공해 상태가 주요 변수로 작용하죠. 이에 본 학회에서는 학술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민의 건강 실태를 파악하고 필요한 주장을 정부에 관철시키면서 실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나가려 합니다.”

 

오재원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이사장

 

모든 시도는 미래의 자산이 될 수밖에

오재원 교수는 올해 4, 국제저명학술지 <Lancet>에 논문을 발표하면서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제는 전 세계의 숙제가 되어버린 기후변화에 대해 한국, 미국, 독일, 프랑스 등을 포함한 13개국 17개 지역이 공동 연구한 데이터의 분석 결과가 실린 것이다. 무려 26년간 진행된 연구이고, 공기 중 꽃가루 지속기간이 매년 평균 0.9일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이 실렸다. 이는 매년 0.9일정도 꽃이 일찍 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과거 기후변화로 인해 알레르기가 증가한다는 이론을 사실로 증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처럼 의미 있는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가운데 한국에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음에 기쁘고 뿌듯합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만 유일하게 참여한 케이스죠. 저 혼자만의 논문이 아닌, 방대한 자료를 포함하고 있는 논문이며 신뢰도가 높다는 데에 의미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해를 거듭할수록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알레르기꽃가루 농도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는 알레르기 환자들의 증상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이전보다도 더 꽃가루에 노출될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것을 증명하게 되었죠. 한 마디로 꽃가루알레르기 시즌이 길어지면 꽃가루알레르기 유병률이 매년 증가한다는 것인데, 이때 환자들에게 필요한 건 마치 일기예보처럼 내일 놀러 가는데 꽃가루 지수가 얼마나 되는지, 향후 일주일간의 꽃가루 지수는 어떠한지 알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겠죠. 그것 또한 기상청 내의 국립기상과학원과 함께 개발 단계에 있습니. 올해에는 딥러닝을 통해 정확도를 보다 높이는 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95년도부터 꽃가루 데이터를 모으면서 기상청과 긴 인연을 맺어온 오재원 교수. 황사와 폭염 예보처럼 국민의 건강과 연결되는 생활예보에 중에는 꽃가루도 포함되어 있다.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꽃가루 알레르기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선도 국가로 발돋움하게 되었고, 6년 전부터는 생명기상관측예보모델 개발프로젝트로 공식 활동에 힘을 싣게 되었다. 그는 이밖에도 꽃가루 알레르기 영문교과서인 <Pollen allergy in a changing world> (Springer, 2018)를 단독으로 집필하고, 십여 년간 의사 신문에 기고한 칼럼을 모아 <필하모니아의 사계> 시리즈를 집필하면서 대중들로 하여금 클래식의 매력을 전도하는 등 매력적인 취미에 방점을 찍기도 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오 교수의 깊고 넓은 시각에 감탄할 무렵, 환자를 위한 그의 재능기부로 첫 발을 뗀 <환우를 위한 음악 산책>의 역사도 자연히 듣게 되었다. 어느새 12년 째 바이올린을 직접 연주하며 무대에 서는 오 교수를 상상하니 마음이 따뜻하게 번져가는 듯했다.

저는 의사로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휴머니티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그 많은 의사 중 나를 찾아온 환자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마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AI와 우리 인간 의사가 다른 점이죠. 또한 의사에게 치료는 베푸는 일도, 밥벌이로써의 수단이 되어서도 안 됩니다. 양심에 달린 치료, 사명감과 숭고함으로 자신을 점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후배들에게 제가 가장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 점입니다.”

끝으로 그는 소아과 의사로서 자신만의 음악 치료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아이들과 음악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내일을 꿈꿨다. 동시에 국민 생활 가까기에 닿아 있는 연구자이자 권위 있는 학자로서의 중심도 굳건히 지켜나가는 그를 보면서 오롯이 나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향후 국가기관의 연구 사업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기후 변화와 알레르기 현상에 대해 연구를 지속해나갈 오재원 교수의 새 소식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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