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다른 경관, 가장 ‘나’다운 것을 실현하는 것
남들과 다른 경관, 가장 ‘나’다운 것을 실현하는 것
  • 김예진 기자
  • 승인 2019.05.09 13: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라스페이스 김용준 대표
타라스페이스 김용준 대표

예술가를 꿈꿨고, 학교에 10년 가까이 강사로 나갔다. 그러나 남들과 반드시 다르게 만들겠다는 그 집념 어린 창의력이 타라스페이스 김용준 대표를 오늘의 자리에 이르게 했다. 경관 디자인을 통해 우리나라의 도시가 점점 성장하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싶다는 그의 이야기 속에는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이 사람들의 삶을 바꾸고 영감을 자극할 것이라는 확신이 담겨 있다. 거칠어도 자기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말하는 사람. 그래서 김 대표는 지금, “지역만의 색을 잘 살릴 수 있는 특별한 디자인”을 하기를 꿈꾼다. 그의 이야기다.

대형 프로젝트를 두루, 남들과 다른 사람

김용준 대표의 타라스페이스는 2006년도부터 본격적으로 문을 열었다. 본래 대학 강사로 나가면서 미술 장식품 공모에 많이 참여한 편이었고, 전국구로 상당 양의 일을 진행하게 되면서 장기적으로 접근해 한 명 두 명 직원을 조금씩 늘리던 것이 오늘의 타라스페이스가 되었다고 그는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그 한두 명의 직원에서 지금은 이 타라스페이스를 모태로 3개의 자회사가 있다는 이야기도 보태며, 김 대표는 회사를 오늘의 위치에 이르게 한 것은 역시 ‘남들과 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원래 환경디자인 회사들이 전시에 강점이 있는 회사가 있거나 외부경관에만 강점이 있는 회사로 나뉘어 있습니다. 저희 타라스페이스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조화롭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내부에 조경팀부터 건축팀, 디자인부터 미술까지 다 갖춰져 있지요. 그래서 저희 회사는 경관 기본계획 수립과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그야말로 토털 경관 매니지먼트입니다. 호남권에서 이런 체계를 탄탄하게 갖춘 곳은 거의 저희가 유일하다고 볼 수 있죠.”

그가 맡은 각지의 굵직한 프로젝트도 이제는 손가락으로 꼽기 어려울 만큼 상당하다. 가령 고흥 녹동 야간경관산업이라든지, 여기에 돔 영상관과 VR체험관, 레이저쇼까지 하는 프로젝트가 지금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김 대표는 “본격적으로 준공하기 전에 시범 삼아 쇼를 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만족스러웠어요”라고 덧붙였다.

특히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 중의 하나로 인천대교 기념관을 디자인했던 일을 언급하며, 김 대표는 “기념관이었는데 조형 형태라서 더욱 이색적인 건물입니다. 원래는 작은 프로젝트였는데 감사하게도 가치를 인정받아 점점 프로젝트 단위가 커졌습니다”라고도 회고했다.

제안은 끊임없이 들어왔다. 실력이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타라스페이스가 진행한 녹동 프로젝트를 보고 최근 고흥군에서 다음단계의 제안도 추진하고 싶다는 후문도 함께 덧붙였다. 더불어 순천에서도 야간 경관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울산에 항일 운동 기념 공원 조성 사업도 수주 초기 단계에 이르렀다고도 말했다. 이외에 현재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구도심 살리기 운동으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에도 상당히 많은 부분 아이디어를 보태고 있다고 그는 답했다.

 

지역색을 강점으로 구축해 더욱 견고하게

타라스페이스 김용준 대표는 최근 옐로우시티라는 슬로건을 내건 장성군에서 적극 추진하는 황룡강 국가정원 지정 본격 추진 자문단에 위촉되어 눈길을 끌었다. 지정 요건이 상당히 까다로운 축에 속하는 국가정원이지만, 앞선 순천만 국제정원의 사례처럼 한 번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연간 수십억 원의 운영비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는 지역의 효자가 될 수 있다. 각 지자체들이 사활을 걸고 국가정원으로 지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도 모두 순천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순천도 확실히 순천만 국제정원이 생긴 덕분에 지역이 살아나고, 상권에 활기가 돌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말하며, “멋진 경관이란 바로 그런 것”이라는 의견도 피력했다.

“멋진 경관은 바로 그 풍경을 즐기기 위해 계속 관광객이며 물자가 유입되니까, 크게는 지역을 살리는 힘이 됩니다. 현재 장성군도 그런 성과를 얻기 위해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령 옐로우시티 장성이라든지 하는 슬로건도 그러한 기초 아래 태동했습니다. 사실 그 기본플랜에 저희 타라스페이스가 참여했습니다. 색채 마케팅을 통해 방향성을 잡고 사업을 추진하는데 일조를 하게 됐고 이를 통해 도시브랜드가 향상되어 도시가 아름답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확실히 그 말대로다. 멋진 풍경은 곧 작게는 그 골목을, 크게는 그 지역과 사회를 살리는 큰 원동력이 된다. 김 대표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흔히들 일본이나 유럽을 ‘선진국’이라고 말하고, ‘깔끔하고 멋있다’라고도 합니다. 체계적으로 개발했고, 그러면서도 정비가 잘 되어 있으니까요. 그런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역동기에 속합니다. 요란스러운 간판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이것을 반드시 재개발이나 재건축이라는 명목으로 뜯어고쳐야만 하는 것일까? 김 대표는 여기에 의견을 달리 둔다. 오히려 이런 모습이 우리나라만 가지고 있는 진짜 개성이고 문화가 아니겠냐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발전하는 과정이 그만큼 역동적이었던 게 아닐까요? 그게 외국 사람의 눈에는 그 자체가 곧 한국이고 한국의 개성이 되겠지요.” 요컨대 그의 말은, 지역색을 절대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데 큰 의의가 있다.

“가령 아직 진행 중인 옐로우시티 장성이라든지, 각 지역이 저마다의 색을 이제 개성으로 살려 상품으로 내놓는 시대가 곧 올 것입니다. 전체 주민의 삶이 바뀔 수 있는 큰 안목에서 다들 이를 바라봐주셨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 경관을 살려 지역 경제와 주민들이 상생할 수 있도록 각 정부 기관에서 꾸준한 관심과 적절한 체계를 갖추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광주 전남 토털 조경 매니지먼트의 선도 기업

김용준 대표의 타라스페이스는 광주 전남 지역 내에서 디자인, 건축, 조경, 전시미술 등 복합적인 솔루션 체계를 탄탄히 갖춘 토털 경관 매니지먼트 기업으로 업계에서는 좋은 평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의외로, 사내 분위기는 굉장히 자유로운 축에 속한다.

“의사소통과 교류의 장은 항시 오픈되어 있고 상하 수직적인 관계도 다른 곳보다는 덜합니다. 때문에 다들 관계가 편하다고 말합니다. 위에서 지시하는 것도 강압적인 게 아니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끔 하는 제안에 가깝습니다.” 물론 이렇다고 해서 마냥 한가한 직장일 것이라고 여기면 오산이라는 게 김 대표의 의견이다.

“대부분의 회사들의 경우, 완전히 분업화된 틀로 이뤄져 직원이 한 가지 업무에 완전히 숙달돼 그 업무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야말로 부속품화된 공정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면 저희 타라스페이스는 지향점 자체가 토털매니지먼트입니다. 분업보다는 함께 하는 걸 권하죠. 대신 자기가 하겠다고 나선 일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원칙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들 목표하는 일에 대해서 정말 열정을 가지고 기대 이상으로 최선을 다하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김 대표의 사뭇 남다른 이야기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다른 사람과 다르게 살고 싶으면 다른 것을 하는 게 옳습니다. 다르게 살아야 삶이 변하죠. 남과 똑같이 살면서 그 안에서 남들과 달라지기를 바라는 건 사실, 욕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대표는 앞서도 소개했듯, 미술 계열 전공으로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이 구상을 하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고 남의 것을 카피하려고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실제로 우리 디자인 업계의 어느 곳도 표절에 무관하지 않은 곳이 없다. 그러나 ‘자신만은’ 그러지 않기 위해 애쓰고 제일 경계했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어떻게든 남과 다르게 만들기 위해서 매일같이 아이디어를 내고 노력했습니다. 사실 그게 제 창의력을 나름대로 키워준 발판이 됐다고 봅니다. 아이디어를 내고 다듬는 과정이 기본적으로 훈련이 돼 있어서 그런지, 꾸준히 도시 관련 공모에 참여하는 것도 부담스럽지 않았고, 그렇게 하다 보니까 사업을 10년 만에 여기까지 끌고 온 게 아닐까요?”

그만큼 스스로 하는 일에 누구보다 가장 큰 자부심과 책임감을 항상 지니고 있다는 김 대표. 담담하고 시원하게 자신의 소신과 의견을 전달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현장에서도 거침없이 일을 진행하는 프로의 모습이 보였다.

“도시라든지 공간을 아름답게 가꾸면 그게 곧 사람에게 득이 됩니다. 보는 사람도 기쁘고, 재산적 가치도 올라가니까 말이죠. 사는 사람도 행복해지는 지름길. 우리 타라스페이스는 바로 그러한 공간을 가꾸는 사람들입니다. 앞으로 더욱 보람차게 일해야죠.”

 

우리가 사는 도시의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

김용준 대표의 타라스페이스는 그 번뜩이는 재치와 아이디어로 지역 내에서도 이목을 끌고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인천대교 기념관, 녹동 야간경관산업 등 전국을 대상으로 한 큰 스케일의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다수 진행해 각종 기관과 지자체에서 상당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에게는 지금 당장과는 또 다른, 한 가지 꿈이 더 있다.

“앞으로 놀이시설이나 스마트시티 관련 시설물 쪽에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싶습니다. 시대는 이제 스마트시티 시대 아닙니까. 그래서 관련 특허나 지적재산권을 등록해서 스마트 시티에 맞춘 놀이시설이나 시설물을 미래사업 아이템으로 수주해서 작업해보고 싶습니다. 굉장히 재미있고 참신한 도전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이제 막 준비하고 있는 단계입니다만, 실제로 지자체에 제안하기도 하면서 추진에 필요한 여러 동력을 얻고 있다고나 할까요.”

요컨대 김 대표는 말로만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할 것이 아닌, 진짜 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름잡는 아이템이라 할 수 있는,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등 여러 최신식 ICT 기술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 도시에도 접목이 돼야, 그때 비로소 우리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다들 깨닫지 않겠느냐는 말도 보탰다.

“스마트시티가 된다면 거리도 그에 맞춰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제게 앞으로 꿈이 있다면, 반드시 그렇게 되게끔 세상에 작게나마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뿐입니다.”

진짜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가 과연 어떠한지 알기 위해서는, 우리가 사는 도시와 골목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근래 역사학계에서도 새로이 대두되기 시작한 학문이 ‘도시의 역사’고, 사람들은 점점 더 작은 도시의 골목을 찾아서 일본 곳곳을,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닌다. 그 사실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타라스페이스 김 대표의 말처럼, 인간은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공간’에 끌리게 되는 것이고, 그 공간이 인간을 풍족하게 만든다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07238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70길 15-1 RA542 (여의도동14-9, 극동 VIP빌딩 5층) 피앤에이미디어
  • 대표전화 : 02-2038-4470
  • 팩스 : 070-8260-02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문채영
  • 법인명 : 피앤에이 미디어(PNA Media)
  • 제호 : 월간인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3717
  • 등록일 : 2015년 04월 30일
  • 발행일 : 2015년 04월 14일
  • 발행인 : 박성래
  • 편집인 : 남윤실
  • 월간인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월간인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sr@monthlypeople.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