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지면서 재능을 나눈 결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지면서 재능을 나눈 결실
  • 김예진 기자
  • 승인 2019.04.1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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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스톤 정헌균 대표
㈜우영스톤 정헌균 대표

어린 시절 친구처럼 평범한 가정에서 살 수 없다는 충격은 인생을 송두리째 삼킬 정도로 크다. 열심히 공부하며 꿈을 키우는 자녀를 위해 주방에서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평범한 일상이지만 누군가에겐 평생 가질 수 없는 상상이다. 적어도 자라는 아이들만큼은 깨끗하고 청결한 곳에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한없이 보듬어주고 싶은 아이들의 눈망울을 잊지 못해 ㈜우영스톤 정헌균 대표는 직원들과 주방환경개선사업에 헌신하고 있다.

주방을 바꾸면 꿈을 잃은 아이들에게 자신감이 생긴다

“좋은 환경에서 자라서 나중에 큰 인물로 성장하면 얼마나 좋겠어요. 아이들이 달라진 주방을 보며 행복하고 ㈜우영스톤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져준다면 그걸로 족하죠. 매달 주방개선사업 봉사를 할 때마다 비용이 들지만 충북 청주시에서 활동하는 기업으로 이 정도는 도와드릴 필요가 있습니다. 공사 전 현장을 보면 진짜 마음이 무거워요.”

정헌균 대표는 오랫동안 불우한 가정이나 결손가정의 주방을 새롭게 단장하는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담담하게 말했다. ㈜우영스톤이 15년 동안 쌓은 노하우를 발휘하는 것뿐이라 크게 희생하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온갖 갈등을 야기하는 주요 원인으로 빈익빈 부익부가 꼽힌다. 아직도 열악한 환경에서 겨우 끼니를 해결하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많다. 성인이 되어 사회에 나가기 전 주눅이 들고 자신감을 잃고 터무니없이 부족한 환경에서 희망까지 포기하진 않을까. 정 대표가 꾸준히 주방환경개선사업에 참여한 것도 한 명이라도 희망을 품고 성장해 세상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걱정 어린 진심에서다.

그가 봉사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때는 주방 전문 브랜드와 함께 주방환경개선 프로젝트에 참여한 때였다. 이때가 시발점이 되어 충북 청주시로 회사가 이전한 후에 자발적으로 봉사에 뛰어들었다. 마침 충북종합사회복지센터의 요청도 있어 주거환경이 열악한 소외계층을 위해 사회공헌 주거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의 봉사활동은 주변에 나눔 바이러스를 퍼뜨렸다. 그가 소속돼 활동하는 로타리클럽 회원들도 선뜻 지원하겠다고 나서 도배와 장판 공사도 함께 진행한다. 그는 “㈜우영스톤이 전문적으로 하는 분야라서 잠깐 신경을 써주는 정도다”라며 겸손하게 말했지만 올해에만 14개 가정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사람답게 생활하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 도움을 받는 이들에게는 진짜 꼭 필요한 것이었다. ㈜우영스톤의 나눔 활동을 통해 소외계층의 표정은 한결 밝아졌다. ㈜우영스톤의 기술력을 조금만 나눠 이웃에게 웃음을 되찾아줄 수 있을까. 위로가 됐고 삶의 터전이 마련돼 기쁘다는 후기를 접한 그는 조심스럽게 내년에 펼칠 사회공헌활동 범위를 넓히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그의 성격은 봉사활동의 가치를 높였고 더불어 ㈜우영스톤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

국내 아파트 마감 공사를 소화하며 키운 저력

15년 전 부동산임대업을 하던 정헌균 대표에게 친구는 운명을 바꿀 제안을 했다. 아파트 현장의 시공 작업을 도와달라는 친구의 부탁으로 공사현장에 갔던 그는 무언의 끌림을 느꼈다.야구를 좋아하고 활발한 성격의 그는 공사가 끝난 주방을 보며 마음이 흔들렸다.

“일하는 과정은 진짜 힘들었는데 나중에 마감 공사까지 끝낸 주방을 보니 ‘앗,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람과 만나서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저의 적성에도 잘 맞았고 사업성과 성장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판단해 ㈜우영스톤을 세웠습니다.”

㈜우영스톤은 인조/천연대리석 제조/시공, 건축자재 도소매, 기타 석제품 제조업체 등을 다루는 중소기업이다. 주로 아파트 시공 공사에서 주방 파트에 참여한다.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대리석 원자재를 판넬로 가공하는 것이다. 주방, 화장대, 욕실 등 아파트 인테리어에 쓰이는 대리석 가공품을 생산해 납품한다.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방건설, 계룡건설 등이 ㈜우영스톤의 거래처이며 적게는 300~400세대, 많게는 5,000세대 이상의 아파트 단지 시공에 참여한다. 불경기라서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픽픽 쓰러지기 일쑤이지만 ㈜우영스톤은 뒤처짐 없이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공장에서 생산한 대리석 상품은 현장 직원들에게 전달된다. 현장 직원들은 고품질의 대리석으로 멋지게 아파트 내부 공사를 한다. 50여 명이 합심해 ㈜우영스톤의 오늘을 만들었고 매출은 해마다 증가했다.

정 대표는 “아무래도 아파트 공사 등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사람과 부딪힐 수밖에 없다. 신경 쓰고 관리할 것이 많지만 직원들에게 대한민국에서 최고가 되자고 강조한다”라며 “기왕 하는 공사라면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의 경영철학처럼 직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며 ㈜우영스톤을 키웠고 정기적으로 봉사를 하며 기업의 가치를 높였다. 다만 그가 아쉬운 것은 젊은 층이 3D업종을 외면하는 현실이다. 건설현장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직원들은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다. 청년 실업률이 높다지만 건설 현장에서 뛰어든 젊은 세대는 드물다. 그가 열심히 쌓은 연륜과 경험, 실력을 흡수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할 능력을 배양할 젊은이가 없다. 그는 하루빨리 건설 현장에 젊은 피가 수혈돼 우리나라 건설업 관련 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길 희망한다.

유럽 등 해외 수출로 제2의 전성기 준비해

질이 뛰어난 대리석을 생산해 공간을 꾸미면 절로 미소가 나온다. 어수선하고 지저분한 공사 현장도 ㈜우영스톤의 대리석이 들어서면 180도 돌변한다. 주방이 살고 거실이 환해진다. 과거 광고 문구처럼 대리석은 싱크대의 꽃이다. 대규모 공사에 주로 참여했던 ㈜우영스톤은 세계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미 유럽에서는 ㈜우영스톤의 대리석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정헌균 대표는 저가의 중국 제품보다 우수한 품질을 보유하고 단가 경쟁에서 우월한 위치를 선점하고자 생산 라인 다변화를 꾀하면서 3~4년 후 베트남에 진출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우리나라 건설 시장이 잠시 주춤할 것이란 예측에 대비해 그는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는 도전정신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도모하고 있다.

“㈜우영스톤의 경쟁자는 중국 기업, 대만 기업입니다. 국내에서 아파트 공사 붐은 소강 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측돼 미래에 대비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무리해서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보다 유럽 수출길을 열어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입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강소기업을 경영하면서 나눔봉사활동을 해온 경력에 대해 특별한 것이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다. 편하게 생각해서 해온 것뿐이지만 월간 인물 독자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고. 그는 “기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시면서 봉사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 매체를 통해 소개된다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훈훈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라며 “봉사하고 기부하는 기업이 많다는 소식이 자주 들리길 바란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와 달리 봉사자나 기부에 적극적인 기업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의 소원처럼 봉사가 평범한 일이 된다면 대한민국은 행복지수가 높아질 것이고 참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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