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의 기술 개발…글로벌 드론 기업으로 우뚝 설 것”
“우리만의 기술 개발…글로벌 드론 기업으로 우뚝 설 것”
  • 박성래 기자
  • 승인 2019.01.16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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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주)파블로항공 대표

올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막식에서 김연아 선수의 성화 봉송만큼 많이 회자된 것이 드론쇼이다. 드론의 군집 비행으로 이렇게 멋지고 화려한 쇼가 가능하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사람들이 많았다. 평창올림픽에서 사용한 드론은 인텔의 미니 드론 슈팅스타 2세대다. 1218대의 드론이 전혀 충돌 없이 까만 밤하늘에 스노보더 형상을 만들고 오륜기 형상을 수놓아 탄성을 자아냈다. 인텔을 뛰어넘는 세계적인 드론 기업을 꿈꾸는 (주)파블로항공의 김영준 대표를 만났다.

김영준 (주)파블로항공 대표
김영준 (주)파블로항공 대표

 

드론 고유 기술 개발에 주력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드론, 즉 무인항공기는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은 항공기로서 군사 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 지금은 다양한 종류의 드론을 누구나 운용할 수 있다. 처음에는 드론이 특별한 취미, 어른들의 장난감으로 인식돼 취미 쇼핑 검색 1위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드론은 장난감 이미지를 탈피해 산업용으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더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될 미래 기술로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

(주)파블로항공의 김영준 대표는 드론아트쇼, 군집 비행은 (주)파블로항공이 한국에서 최고라고 자부한다. 최근 인천 코리아 드론 페스티벌에서 드론 40대로 국내 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군집 비행에 성공했다. (주)파블로항공은 세계 무인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항공대 출신 인재 4명이 모여 설립한 회사다. 드론을 취급하는 많은 국내 기업들이 유통, 판매 위주의 서비스, 대리점 형식인데 비해 (주)파블로항공은 고유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드론 기술 R&D에 중점을 두고 항공우주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전자통신연구원과 협업해 국책과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20·30대의 젊은 인재들이 뭉친 (주)파블로항공은 자유로운 기업 문화를 추구해 누구나 아이디어를 내고 도전할 수 있다. 김영준 대표는 “세계적인 드론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려면 직원에 대한 대우도 중요하다. 직원이 만족할 수 있는 합당한 급여를 지급하고 복지 혜택도 글로벌 기업이라는 목표에 걸맞게 제공한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올해 40대 군집 비행에 성공했으니 “내년 1월에는 100대 군집 비행에 도전하고 연말까지 500대를 성공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군집 비행을 성공시킨 (주)파블로항공만의 독자적인 기술 3가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주)파블로항공만의 군집 비행 성공 기술

첫 번째는 통신 기술이다. 드론은 통신이 가장 중요하다. 드론은 통신이 끊기면 추락하거나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 버린다. 그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파블로항공은 3개의 통신 채널을 마련했다. 주 송수신 채널과 함께 보조 데이터 채널도 확보했다. 모든 통신의 단절 상황을 고려해 백업 조종 채널도 구성했다. 3개의 통신 채널은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을 점유하며 동시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을 최소화했다. 또한 한 대의 컴퓨터로 수 십대의 드론을 조종하기 위해 통신에 안정성을 수년간 연구개발 해왔다.

두 번째는 RTK(Real Time Kinematic) 시스템이다. 드론이 아트쇼를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위치, 포지션을 가져야 한다. 기존의 GPS는 오차가 많이 났지만 RTK를 사용해 오차를 보정할 수 있다. 평창올림픽 때의 인텔도 이 기술을 사용했다. 김 대표는 “실제로 비행할 때 오차가 십 센티 정도로, 거의 오차가 없다고 볼 수 있다.”라고 얘기했다.

세 번째는 제어 기술이다. 드론 제어와 관련된 50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수정해 군집 비행에 특화된 드론의 비행 안정성을 갖췄다. 야외 드론 군집 비행에서 예측하지 못한 환경에서도 완벽한 형태를 유지할 수 있고 시각적인 메시지도 명확히 전달할 수 있다.

김영준 대표는 야외 드론 공연의 규모를 점차 키워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미국과 중국이 드론 아트쇼를 주도하고 있는데 “한국도 드론 500대 군집 비행을 성공시키면 드론 기술 강국 반열에 오를 수 있다.”라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우선 지역의 축제에서 드론 아트쇼를 적극 펼칠 예정이다. 지자체마다 지역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축제를 열기 때문에 드론 아트쇼를 선보일 기회가 많다. 예를 들어 여수에서 거북선축제를 열 때 드론으로 거북선 형상을 만들 수 있고, 축제 측에서 다양하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나 축제 로고를 만들어 보일 수도 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것은 불꽃놀이다. 그런데 불꽃놀이는 한번 터트리는데 비용이 많이 든다. 일회성인데다 해로운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고 소음 공해 등 환경적인 문제를 지적받고 있다. 이에 김 대표는 “드론 아트쇼는 익숙한 축제의 불꽃놀이를 대체할 수 있다.”라며 “수많은 드론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도 장관이고 드론이 만들 수 있는 여러 가지 기동과 이미지도 다양하다. 또한 드론은 색상 표현도 무제한”이라고 드론의 장점을 강조했다. 현재 드론 아트쇼는 실외에서만 펼쳐지는데 (주)파블로항공은 실내용 드론 아트쇼도 준비하고 있고 내년 2월에 론칭할 계획이다.

드론 군집 비행은 엔터테인먼트 분야뿐만 아니라 관·군에서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도입하고 있는 분야다. 최근 군에서는 드론봇이라는 전투부대를 창설했다. 감시, 정찰, 공격, 군수품 수송 등에 운용된다. 또한 산불 등 재난감시, 조난자 구조에도 탁월하다. 여러 대의 드론이 다각도로 재난현장을 촬영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보내면 효과적으로 상황을 관리할 수 있다.

(주)파블로항공은 스마트시티와 관련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인천의 스마트시티에 드론 플랫폼을 만드는 사업이다. 스마트시티는 CCTV 기록이나 버스 정보 등 도시의 모든 정보를 관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이 시스템에 드론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투 트랙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재난감시와 우범지역 감시다. 만약 고층 빌딩에서 화재가 났을 경우 예전에는 헬기가 접근해 촬영을 했다면 이제는 드론이 안전하게 실시간 영상을 관제센터에 전송할 수 있다. 지상뿐만 아니라 해안 사고 감시도 가능하다. 또한 CCTV가 없는 우범지역을 관찰하고 실시간 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

국내 첫 드론 정비 입문서까지 출간

 

현재 드론은 중국 시장이 세계를 선점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DJI라는 회사가 있다. DJI는 다른 중국 기업과는 달리 설립 당시부터 내수시장이 아닌 국제시장을 겨냥했다. 그 결과 매출 중 85%가 수출이며, 세계 민간용 드론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다.

드론 택시를 선보인 중국의 ‘이항’과 컴퓨터 CPU로 유명한 ‘인텔’은 한 번에 1000대 이상의 드론을 운용하는 군집 비행을 통해 기동성을 자랑했다. 이항과 인텔은 현재도 군집 비행을 운용하는 드론 숫자로 기네스 기록을 계속 갱신하고 있다.

드론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관련 자격증도 인기가 급증해 많은 사람들이 보유하거나 취득하고 있다. 드론은 현재 ‘초경량 비행 장치 무인 멀티콥터’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대형 기체(12kg 이상)를 운용하는데 필요한 자격증이 생기고, 대학교에는 드론학과가, 군대에는 드론/UAV 운용 병과가 생겼다. 또한 직업전문학교에서도 드론 관련 직업 분야가 생겼을 정도로 드론의 관심도와 응용 가능한 분야를 체감할 수 있다.

항공촬영용 드론, 농업용 드론, 산업용 드론, 취미용 드론 등으로 분류되어 많이 사용하는데 그중에서도 항공촬영용 드론이 대표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농촌에서는 농약 살포에 주로 이용되는 농업용 드론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레이싱용 드론은 세계적인 대회와 선수가 생길 만큼 취미용 드론으로 각광받고 있다.

김 대표는 “무섭도록 발전하고 있는 드론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고 제대로 운용하고 있을까”라는 문제의식을 항상 가졌다. 무분별한 드론 운용으로 사고율이 급증하고 피해자도 늘고 있다. 이런 사고는 기체 결함보다 부주의가 원인인 것이 대부분이다.

김 대표는 드론 기술을 선도하는 회사를 이끄는 리더로서 한국의 올바른 드론 문화를 주도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드론정비개론’이라는 국내 첫 드론 정비 입문서를 썼다. 항공법의 숙지, 드론의 구조에 대한 이해도를 넓히고 확실한 드론 운용과 정비를 통해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 이 책의 취지다. 김 대표는 “충분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드론과 부주의로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드론 운용 안전과 보안은 최대 숙제

 

현재 드론 관련 국가 자격증은 조종에 관한 것이다. 김 대표는 “드론을 조종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는데 정비를 할 줄 아는 사람은 많이 없다.”라며 “드론이 고장 났을 때 오만 원, 십만 원만 들여 모터를 교환하면 되는 간단한 일인데도 정비업체에 맡기면 수리비로 백만 원 가까이 나오기도 한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드론 정비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으면 비용과 시간 모두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특히 농민들이 농업용 드론을 많이 사용하는데 “수리하는데 몇 백 만원을 지출”했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드론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드론은 단순히 조종만 할 수 있다고 아는 게 아닙니다. 부품 하나하나를 이해하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구조적으로 어떤 특징이 있고 위험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익혀야죠. 드론에 대한 기본 지식을 익히면 드론을 응용해 창의적인 작업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 대표는 “드론 정비 관련 국가 자격증도 곧 도입될 예정”이라고 알고 있다며 “이 입문서를 완독하면 정비 자격증을 대비한 지식도 충분히 익힐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드론이라고 장점과 장밋빛 미래만 있지는 않다. 드론 활용의 최대 걸림돌은 안전과 보안 문제다. 드론이 도심 상공에서 갑자기 추락하거나 테러에 악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드론의 사이버 보안과 관련한 연구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드론은 해킹에 취약하다. 해킹으로 추락할 수도 있고, 실시간으로 촬영하는 영상을 몰래 볼 수도 있다. 특히 군에서는 더 민감한 문제다. 최근 사이버 보안 사고 사례가 늘고 있어 그쪽 연구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국제항공안전조사협회에서 김 대표는 무인기 관련 사고조사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 아직 무인기 사고조사 연구 성과가 미비하다. 왜 사고가 나는지 알아야 예방도 가능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사고 조사를 연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무인기 사고조사 세미나에도 참가할 예정이며, 김 대표가 드론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에게 “드론에 관한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라고 특히 강조하는 이유의 바탕에는 드론 안전에 대한 확고한 철학 때문일 것이다.

한국은 드론과 관련해서는 이제 첫걸음을 뗐다. 끝으로 김 대표는 “(주)파블로항공을 글로벌 회사로 키우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드론 하면 (주)파블로항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으면 좋겠다. 드론의 안전 문제도 등한시하지 않을 것이다. 드론과 관련한 여러 기술적인 문제들에 (주)파블로항공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파블로’라는 회사명을 창의적인 그림의 대가인 ‘파블로 피카소’에서 따왔다는 김 대표. 멋지게 하늘로 날아오르는 드론처럼, 기술력과 창의력이라는 두 날개를 달고 더 멀리 나는 (주)파블로항공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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