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하는 금형 제작 기술, 국내 제조업 부흥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다
세계가 인정하는 금형 제작 기술, 국내 제조업 부흥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다
  • 정이레 기자
  • 승인 2019.01.04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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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정밀 전제항 대표
대흥정밀 전제항 대표
대흥정밀 전제항 대표

 

제조업은 이른바 국가의 뿌리기업이라고 불리며 주요 산업의 근간 역할을 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국가차원에서 제조업을 키우기 위한 대대적인 움직임이 있었고, 이웃나라 중국의 경우 제조업이 탄탄한 나라로 이미 유명하다. 이처럼 제조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나니, 지난 12무역의 날행사에서 높은 수출액을 달성한 기업들의 시상이 이뤄진 가운데 제조업으로 영광의 수상을 차지한 대흥정밀의 소식이 유독 반갑게 느껴졌다. 대흥정밀이 거머쥔 5백만불 수출액은 다가오는 신년, 천만불 달성으로 향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금형 분야 연구와 개발에 힘써 온 대흥정밀. 전제항 대표를 만났다.

 

열정 가득한 엔지니어에서 내공 깊은 CEO로의 변신

우리는 살면서 금형이라는 단어를 줄 곧 들어오곤 한다. 쉽게 말해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제품들의 부품이 이 금형이라는 과정을 통해 완성되는 것이다. 금형은 어떠한 사물을 똑같은 규격으로 대량 생산하기 위해 만든 틀을 이야기하며 프레스양산은 그 틀에 맞게 기계 설비로 눌러 찍어내 대량 생산하는 공정을 말한다. 결국 금형은 좀 더 빠르고 정밀하게 제품을 양산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금형 산업을 선도하는 대흥정밀은 기업과 시장의 요구를 제품에 빠르게 반영하고 신속한 대응 서비스 체제를 통해 세계적으로도 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30년 넘게 금형 제작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제조업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프로그래시브 금형과 트랜스퍼 금형을 복합화 시키는 복합금형의 가공방식과 그간의 축적된 금형 설계 및 제작기술은 중국, 동남아 저변국의 저가품 생산 공정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흥정밀의 기술력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해 올해 750만불 수출 달성이라는 과업을 달성했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사실 수출기업으로서 천만불 이상의 수출액을 달성해야 수출의 탑수상에 걸맞은 성과가아닐까 생각합니다. 따라서 새롭게 시작하는 2019년도에는 천만불 이상의 수출액 달성을 단기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현재 사업 흐름상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SHARP, 동아베스텍, 동부라이텍, 영림전자, 신도리코 코리아신예(), 금호전기, 젠픽스, 삼성전자 등 국내외 굴지의 제조업체와의 거래를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고 있고 특히 올해 미국 샤프 전자의 전자레인지 주요 금형 부품을 집중적으로 납품하고 있습니다. 샤프 전자가 컨택한 국내 업체는 저희를 포함해 두 군데에 불과한데 80% 이상을 저희 대흥정밀의 제품이 차지하고 있죠. 타 회사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가격은 저렴하고 품질은 우수하다는 평을 받으면서 경쟁력을 갖춰나갔어요. 오늘날 높은 수출액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도 대기업들과의 지속적인 비즈니스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흥정밀은 4차산업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기 위한 금형 신제품 개발에 여념이 없었다. 또한 현재 샤프뿐만 아니라 삼성과 LG의 전자제품 부품도 납품하기 손이 모자랄 지경이다.전제항 대표가 회사에 소속되어 엔지니어로 설계 업무를 했던 시절엔 오늘 같은 모습을 과연 상상할 수 있었을까. 대흥정밀을 세우기까지 전 대표가 보낸 시간들이 궁금했다.

저는 창업을 하기 전 회사 내 실무자로서 남다른 열정으로 회사에 많은 기획들을 제의했지만, 좀처럼 제 아이디어 기획들이 적용되는 일이 없어 늘 아쉽고 답답했어요. 어느 순간에는 제 아이디어와 기획을 직접 실현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젊은 나이 30대에 과감하게 금형설계 사무소를 열었죠. 그런데 인생은 새옹지마라고 창업 5개월 만에 IMF가 터져버린 거예요. 당시 임대료를 나눠가며 공동으로 사용했던 사무실을 빠져나가는 이들이 늘어났지만 저는 스스로 발견한 가능성을 믿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회사를 지켰어요. 그렇게 2년 가까이 버티니까 사업을 지속할 동력이 생기더군요.”

금형 설계자로서 일찍이 증명된 그의 기술력 덕분일까. 그를 찾는 발길은 끊이지 않았고 전 대표는 마침내 설계뿐만 아니라 제작까지 이뤄지는 원스톱 공정 설비를 마련해야겠다는 결심을 실천하였고 그렇게 대흥정밀의 전신이 세워졌다. 회사를 세우고 10년 동안은 주말도 없다 시피한 채로 지냈지만 그는 처음 수상 소감을 말할 때처럼 지난날을 덤덤하게 회상했다. “세상에 고생 없이 되는 게 어디 있겠어요. 다만 이렇게 자수성가 할 수 있음에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유 있는 자부심으로 세계시장과 경쟁하다

본격적으로 금형 사업을 시작한 뒤 전제항 대표가 고수한 첫번째 원칙은 제품 하나의 모든 열정을 담아내자 라는 정신이였다. 보여지는 단기간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조금 더디더라도 작은 제품 하나의 대흥정밀의 모든 열정과 기술을 담아내고자 했다. 또한 그는 대표로서의 책임감을 두 번째 중요 원칙으로 꼽았다. 긴 세월동안 단 한 번도 직원들의 월급날과 거래처의 납기일을 단 한번도 어겨본 적 없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때 남몰래 돈을 빌려 월급을 메울 만큼 힘들기도 했지만 직원들과 거래처의 신뢰가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그의 경영 철학은 지금의 대흥정밀이 있기까지의 큰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지금도 회사와 직원을 끝까지 지켜야한다는 책임감을 1순위로 두고 있어요. 국내 제조업 경기가 아주 어렵지만, 이 분위기에 무너지지 않고 더 많은 수출을 이뤄내는 것이 저희 회사의 가장 큰 목표예요. 금형 설계부터 시작해 사업을 확장하면서 프레스 양산까지 더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죠. 이런 설계 및 생산 경쟁력이 세계에 인정받아 높은 매출을 창출했지만, 최근에는 특정 브랜드 납품 비중이 다소 높은 것도 경계할 부분이라고 생각해 새해부터는 해외의 다른 브랜드 납품 채널을 개발하여 좀 더 안정적이고 다양한 매출 구조를 갖출 계획입니다.”

대흥정밀의 가장 큰 경쟁력은 금형 관련 제품에 한해서는 외주를 주지 않고 자체적으로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시장의 변화와 거래처의 요구를 빠르게 피드백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설계부터 제작, 생산, 조립을 모두 자체 기술력으로 수행할 수 있는 설비와 전문 인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설계부터 제작까지 막힘없는 공정 시스템은 전 대표의 현장 실무의 깊은 경륜이 크게 작용했다.

저희 회사에서는 금형 가공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설계와 제작에 있어서 절대로 외주를 맡기지 않기 때문에 오랫동안 쌓아온 우리만의 노하우와 기술력이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아이템 개발에 아이디어와 사업 추진력을 얻곤 합니다. 이처럼 경륜있는 전문 엔지니어가 대거 포진하고 있어서 간혹 생산 라인에 문제가 생기거나 거래처의 요구 등에 대한 발 빠른 대처가 가능하답니다. 동시에 원가를 절감시키는 자동화설비도 잘 되어 있는 편이에요. 공장 자동화로 인해 생산력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매출도 상승했는데요, 기계 당 투입인원은 줄었지만 신규 개발팀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지역 고용률이 120% 상승되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죠.”

 

공장을 더 공장답게, 사람을 더 사람답게

전제항 대표가 꿈꾸는 미래 대흥정밀의 모습은 스마트한 공장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프레스 엔지니어라고 하면 사람들은 위험한 일로 인식하곤 한다. 분명 어느 정도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일이므로 실제로 자동화설비가 이 같은 현장에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전 대표도 대흥정밀에 최적화된 자동화과 구축되면 사람은 관리감독의 역할로 현장을 안전하게 지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정보

를 취합하는 단계라고도 덧붙였다. 이처럼 발전을 거듭하는 회사의 내일을 함께 할 인재상은 무엇일까.

지금보다 스마트하게 돌아가는 대흥정밀을 생각해보아도 저희 회사에 필요한 인재는 우선 단합이 잘 되는 사람으로 꼽고 싶습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도 현장에서 독불장군이어서는 안 되죠. 또 제조업에 종사하는 마음이 깊고 단단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엔지니어들 중에는 저와 처음부터 지금까지 20여년을 함께 한 분들도 있어요. 이직률을 낮추는 것도 대표의 큰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재상에 꼭맞는 직원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장기 근속할 수 있도록 저 또한 열심히 노력해야죠.”

수평적인 단합을 강조하는 만큼 종종 현장에서 지게차를 운전하고 작업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전제항 대표. R&D 활동이 활발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가까이에 있었다.

기술개발과 관련한 사내 이슈라면, 대기업과 연계된 연구개발전담 부서의 운영이에요. 설계파트에는 젊은 친구들이, 엔지니어들은 최소 15년 이상의 경력으로 구성되어 있죠. 거래처에서 구상하는 아이템에 대해 이야기하면 저희는 추가 연구개발을 통해 품질을 향상시키고 생산성을 높이는 설계를 더해 역제안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스타일의 시스템을 더욱 구축해나가고 싶습니다.”

 

 

성장의 키를 쥔 제조업의 부흥을 꿈꾸다

대흥정밀과 같은 제조업은 생산해내는 제품이 단일의 브랜드로서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또렷한 정체를 알리기란 어려운 일이다. 이들의 주요 마케팅 대상은 일반 소비자들이 아닌 대기업 및 제조 업체이기 때문에 회사의 주요 전략은 공장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데에 있다. 전제항 대표는 오랜 시간 원가절감과 인력강화에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대외적인 활동에도 조금 더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끊임없이 회사의 성장을 도모해온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저희 회사에서는 매일 90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중 50%만이 한국인들로 구성되어 있죠. 남은 절반은 일본, 필리핀, 베트남,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등 약 10개국에서 모여든 외국인들이 차지하고 있어요. 정부에서는 늘 중소기업에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촉구하지만, 현실은 제조업을 기피하는 현상 때문에 불가피하게 해외에서 인력을 충당해야 하는 수준입니다. 국가적으로 큰 손해라고 볼 수 있죠. 52시간 근무의 경우도 취지는 십분 공감하지만 저희처럼 수출 상품의 납기일이 곧 생명인 회사 입장에서는 현장을 반영하지는 못한 정책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요. 미래에는 보다 세심한 정책이 세워져 젊은이들도 제조업에 비전을 갖고 평생직장으로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이 같은 소망이 비단 전 대표만의 것은 아닐 테다. 전반적으로 엔지니어를 향한 인식 개선과 젊은 청년들을 제조업으로 인도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절실해보였다. 자동화에 집중하는 것도 젊은 친구들의 채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함이라는 그의 말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 사람은 기술이 있어야 평생을 먹고 살 수 있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새삼 깊이 와 닿는 순간이었다. 내수시장 확대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오늘날, 제조업의 질적인 발전을 꾀하는 우리 사회에서 전제항 대표의 진솔하고도 묵직한 발언이 작은 경종을 울리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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