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순리, 좋아하는 것에 미치면 반드시 기회가 또 온다는 말을 믿다
인생의 순리, 좋아하는 것에 미치면 반드시 기회가 또 온다는 말을 믿다
  • 강기훈 기자
  • 승인 2018.11.0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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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창수 서울특별시 야구소프트볼협회장 · (재)류호산장학회장

본래 호랑이띠라 범 호()에 뫼 산()자를 따서 지었다는 류창수 회장의 호는 호산(虎山)’이다. 호란 다시 말해서 류 회장에게는 그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이름이다. 30대에는 축구팬으로써 1970년대 우라나라 청룡팀을 함흥철 감독과 김정남 코치가 이끌 때 태릉선수촌을 드나들며 선수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던 후원자이자, 이후 야구에 푹 빠져 자신의 이름을 건 류호산 야구대회3회째 이어오며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을 아우르는 야구 애호가로서 발로 뛰었다는 그는 이제 더욱 높은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평생 모은 1000억여 원의 자산으로 조성한 장학재단, “인생에 후회는 없다고 감히 단언할 수 있는 한 남자, 류 회장의 이야기다.

류창수 서울특별시 야구소프트볼협회장 · (재)류호산장학회장
류창수 서울특별시 야구소프트볼협회장 · (재)류호산장학회장

야구인들이여, 매일매일 떳떳하고 더욱 한데 모여 합심하라

기자님, 전 세계에서 야구를 제일 잘하는 나라가 어딘 줄 아십니까?” 류창수 회장을 인터뷰하기 위해 ()류호산장학회를 찾았을 때, 그가 불현듯 기자에게 건넨 질문이다. “정답은 대한민국입니다. 99승 금메달은 지구 생기고 난 이후 유일한 성과거든요.” 따라서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의 야구인들이여 세계를 향해 더욱 자부심을 가지라고 류 회장은 강조한다. 최근 야구와 소프트볼에 관한 대중의 관심이 이전보다 더욱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기반으로 전국의 야구인들이 오롯이 좋아하는 야구에 미칠수 있게끔 관계기관과 협회의 많은 관심을 당부 드린다는 말도 덧붙이면서, 이어서 그가 말했다. 회장이 되고 목동운동장 개막식에 가보니 전광판이 반대로 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전국 초 중 고 선수들 중에 유니폼에 이름을 부착한 선수는 단 한 선수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2017년에 KBO 프로팀들 중 무려 180회에 걸쳐 이름도 없이 경기를 진행한 구단도 있고, 다른 두개의 구단조차 70~80회에 걸쳐 이름도 없이 경기를 진행하였습니다. 2018년도에도 같은 구단이 이름표 없이 경기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전광판과 운동선수의 이름은 기본입니다. 야구는 국민의 야구이지, 야구선수들의 야구가 아닙니다.”

현재 서울특별시 야구소프트볼협회 소속 야구선수들은 모두 유니폼에 이름표를 붙이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야구의 기본부터 강조하는 그의 말 속에서 그 정신을 느낄 수가 있었다.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린 것은 스포츠입니다. 외국에 우리나라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도 88올림픽이 기점이에요. 흔히 생각하기 쉬운 오해처럼 공부를 잘해서 나라를 빛낸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한국은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스포츠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치뿐만 아니라 스포츠계에도 야당과 여당이 있는 현실을 보면서 이렇게 외치는 자신에게도 점점 회의가 들기 시작하더군요. 그렇지만 뭐든지 중도에 하던 도전을 포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오늘도 달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류 회장이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스포츠, 그중에서도 야구의 현실은 어떨까. 이에 관해 기자가 묻자 그는 한숨을 푹 쉬며 우리가 야구로는 세계에서 1,2,3위권에 드는 나라인데, 어째서 학교 감독과 코치의 월급을 학부모가 부담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한마디 운을 뗀 다음 이를 시정하고픈 야구계의 내일을 위한 작은 충심에 쓴소리도 자주 하지만 다들 듣지 않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며 쓰게 웃었다.

그의 쓴소리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왜 외국 가보면 시설이 참 잘 되어 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는 시즌에 중학생이 주말에 운동할 운동장조차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운동장조차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인프라에서 선진국과 심각하게 차이가 나는데 이걸 현장의 열기로 이겨내고 있는 겁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 특히나 중앙과 달리 매년 각지의 야구부 학부모들로부터 등록비를 받아 운용하는 예산이 협회 살림에서 상당히 큰 폭을 차지하는 지방 야구소프트볼 협회의 사정은 참으로 열악하다. 서울특별시 야구협회는 일년에 8천만원을 KBO에서 재정적인 지원을 받았는데 5년 전부터 중지가 된 상황이다. 또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은 대한야구협회에서 전국시도협회에 2천만원씩 지원되는 비용이 야구팀 한 팀이 있는 곳이나 무려 70개 팀이 소속된 서울협회나 같다는 것이다. 이런 실정에서 선수의 일년 등록비는 중 고등학생 기준으로 일년에 8만원, 한달에 6,666원이고, 초등학생 기준으로 일년에 6만원, 한달에 5천원 수준이다. “공부하는 학생 과외비가 한달에 몇십만원에서 몇백만원까지 들어가는 것을 생각했을 때 많은 금액이 아닙니다. 그에 비해 야구를 운영하는데 있어서는 가장 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이 부분에 있어 너그럽게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류회장의 야구와 기부를 사랑하는 마음에 찬물을 끼얹는 경우들도 많았다.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에 협회에 일억원을 기부하고 류호산장학재단배 야구대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며 류회장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며 쓴 웃음을 짓기도 하였다.

 

과욕은 금물, 사람의 삶에는 저마다의 달란트가 있어

()류호산장학회는 류창수 회장이 설립하였다. 류 회장은 집을 지어 임대 사업을 하거나 팔아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당히 수익성이 좋은 부동산을 모두 이 장학재단에 기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 가운데 어려운 점도 적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대답이다. “가령 우리나라 법이 참 자질구레한 규제가 많습니다. 기부하는 데에도 세금이 많이 붙지요. 애들 장학금 주려고 기부하는데 취득세 농어촌특별세 교육세가 말이 됩니까?” 따라서 한 명의 아이라도 더 학교에 보내고 공부시키기 위해 재단의 돈 한 푼이라도 허투루 쓸 수가 없었다는 그는, 무엇보다도 재단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요컨대 오늘이 있기까지 모든 것이 하나님의 도움 같다는 류 회장의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그가 마냥 호주머니를 졸라매는 것만은 아니다. 류 회장에게는 나름의 돈 쓰는 방법론이 있다. 이른바 쓸 데는 쓰되, 아낄 때는 아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헛된 욕심을 부리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하며, 류 회장은 청춘들을 향해 다음과 같은 조언을 전했다.

부모에 자식을 내려주실 때 하나님께서 그 아이의 주특기도 쉽게 얘기하면 사주팔자죠. 하나님이 정해주신 길이기에 다 나름의 달란트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따라서 직업이란 타고난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렇기에 여기서 욕심이란, 자기 것이 되지 않을 것에 구태여 전력을 다하는 것을 말합니다. 부끄럽지만 제가 오늘까지 일군 성공의 핵심은 분수를 알고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았던 것이라고 여기는 것도 다 그 때문이지요.”

요컨대, 결국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으로 통한다. 류 회장의 말처럼, 가족들도 널리 이해해줬다는 그의 장학회에 대한 신념이 오늘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절대 매사에 과욕을 부리지 않았던, 하나님의 충실한 양으로 목자의 인도하심을 따른 그의 노력 때문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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