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세종역 문제를 두고 각 당 의원들이 이해 집단을 결성을 하고 있다. 국회가 지역 예산이 걸린 예산안 심사 국면에 들어서면서 의원들이 정당을 초월해 지역별로 뭉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KTX세종역 신설 문제는 충청권 여론을 반으로 갈라놨다. 세종역이 신설 될 경우 기존 오송역이 속해있는 충북 지역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충북 의원들은 “기껏 3조원을 들여 오송역을 만들고선 내팽개쳐 버릴 것인가”라며 “문재인 정부는 지역 균형 발전을 스스로 무너뜨리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세종역 신설은 세종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모 의원이 꺼낸 화두지만, 예민한 지역 문제가 걸려 있는 만큼 당 내부에서도 반발 여론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여진다.
세종역이 신설되면 호남으로 향하는 KTX 노선의 거리·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에 호남 지역 의원들은 환영하는 입장이다. 최근 민주당 송갑석 의원, 민주평화당 정동영·박지원·장병완·유성엽·황주홍·최경환·김경진·정인화·이용주 의원, 바른미래당 김관영·주승용·김동철·정운천 의원, 그리고 무소속 이정현·이용호 의원은 한 자리에 모여 세종역과 호남KTX 단거리 노선 신설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된 바 있다. 이들은 ‘세종 경유 호남선 KTX 직선화 추진 의원모임’(세호추)을 결성하고 국무총리,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장관과의 간담회를 추진하는 등 단체행동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한편 지역예산을 끌어오는데 각 당의 신경전을 벌이는데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전북지역에서도 공동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예산 심사에 임하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예산만을 증액시키는데 한시적인 과열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역 실정에 맞는 사업모델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전무가들은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