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학봉 의원 "모두 저의 부주의…당 떠나겠다"
심학봉 의원 "모두 저의 부주의…당 떠나겠다"
  • 안수정
  • 승인 2015.08.0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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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40대 여성을 성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심학봉 의원(경북 구미갑)이 금명 간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심 의원은 3일 탈당을 선언했지만 야당은 철저한 진상조사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경찰 수사와 여당의 후속 대응이 주목된다. 

심 의원의 성폭행 의혹을 수사 중인 대구지방 경찰청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들과 만나 “(심 의원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혀 이르면 4일 심 의원에 대한 첫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심 의원은 지난달 13일 오전 대구 시내 한 호텔로 지인 관계인 40대 여성 보험설계사를 불러 강제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해당 여성은 사건 발생 열흘 여가 지난 7월 24일 심 의원을 강간 혐의로 대구 중부경찰서에 신고했다. 

최초 신고 당시 이 여성은 “(심 의원이) 수차례 전화를 해 호텔로 오라고 요구했고, 호텔에 가자 강제로 옷을 벗기고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으나 추가 조사에서 “강제성이 없었다”며 진술을 번복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성폭행 성립 여부와 함께 신고 접수 후 심 의원이 피해 여성을 상대로 진술을 바꾸기 위한 부당한 회유와 협박이 있었는지를 함께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심 의원과 피해 여성은 2년 전 지인의 소개로 만나 ‘오빠’, ‘동생’으로 호칭을 하며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일 호텔 폐쇄회로(CC)TV에 기록된 영상과 함께 심 의원이 피해 여성과 통화한 휴대폰 내역 등을 모두 확보한 상태다. 호텔 CCTV 영상에는 심 의원이 체크인하는 모습과 피해 여성이 호텔을 드나든 장면이 모두 녹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신명 경찰청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심 의원이 성폭행 뒤 피해 여성에게 30만원을 건넨 것과 관련해 “사전에 금원제공 약속을 해야 성매매 혐의가 적용된다”고 설명해 수사 초점이 성매매가 아닌 성폭행 성립 여부에 맞춰져 있음을 시사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심 의원은 이날 서면자료를 통해 “불미스러운 일로 지역주민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더이상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오늘 새누리당을 떠난다”고 탈당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야당은 심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거듭 촉구하는 등 여당의 강력한 후속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여성의원 일동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의원이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성폭력을 자행한 심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 이 사건이 몰고 올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사당국에서 한 점 의혹 없이 이번 사건을 조사해서 진실을 밝혀줄 것을 촉구한다”며 “사건 수사결과에 따라 새누리당은 해당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분명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 포항 출신인 심 의원은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특허청 특허심사관, 청와대 선임행정관, 지식경제부 국장 등을 거쳐 2012년 총선 때 경북 구미갑에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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