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균 경북대 생태환경관광학부 교수 - “생물의 다양성 연구, 미래세대를 위한 노력입니다”
박종균 경북대 생태환경관광학부 교수 - “생물의 다양성 연구, 미래세대를 위한 노력입니다”
  • 안수정
  • 승인 2015.07.0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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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은 지상 최대의 숫자를 자랑하는 동물 군으로 생태계에서 다른 생명들의 탄생과 죽음에까지 관여하는 중요한 고리 역할을 수행한다. 더불어 최근에는 미래식량대체자원 및 새로운 생물소재산업으로 부각되면서 곤충 식품 및 기능성소재 분야의 연구 영역이 굉장히 확대되고 있다. 2010년 생물다양성협약 제10차 총회에서 채택된 ‘유전자원 접근 및 이익 공유에 관한 의정서’ 즉, 나고야 의정서는 생물자원 주권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의정서는 인류 공동의 자산으로 누구나 이용이 가능했던 생물 유전자원을 활용하려면 그 당사국의 승인을 얻어야 하고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제 새로운 생물종을 발견하고, 그 가치를 발굴하는 것은 미래세대를 위한 배려가 분명하다.
 
ㅣ 경북대 생태환경대학 생태환경관광학부 박종균 교수
10여 년간 생물다양성 연구, ‘환경의 날’ 대통령상 수상
“곤충은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자연생태계에서의 역할 또한 중요합니다. 그 중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및 구북구 지역의 딱정벌레과가 제 연구 대상이죠.”
  
기자가 만난 박종균 교수는 단단해 보였다. 그동안 관심의 중심에 벗어난 연구를 했지만, 생물주권이 점차 중요해 지는 시점에서 그의 연구는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 및 생물다양성 분야 유공자로 선정되어 ‘제20회 환경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곤충 중에서도 딱정벌레과 전문가인 박 교수는 한국산 딱정벌레과 곤충에 대해 수 십 여종을 신종으로 등록하는 등 2000년부터 생물다양성의 부국인 중국, 캄보디아, 베트남, 미얀마에서 다양한 생물자원을 수집하고 연구해왔다. 이를 통해 10,00여 종의 생물 종이 수록된 ‘캄보디아 생물다양성 도감’과 ‘미얀마 생물다양성 도감’을 발간, 빈약한 생물다양성 정보를 가진 저개발국가에 선진 정보를 제공하는 등 국가 위상 제고에 기여했다. 자국 생물에 대한 보호가 점차 견고해지는 국제 상황에서 국외 생물자원의 국내 유입 또한 매우 중요한 일이다. 뿐만 아니라 곤충은 자신의 영역과 생존 능력에 있어 좋지 않은 환경이 조성되면 자신만의 생존법을 찾아 서식지를 옮기는 등 환경변화에 가장 민감하다. 바로 박 교수가 진행하는 곤충 연구가 생물주권관리에 대비하고 저개발국가의 생물다양성 유지에 기여하는 연구로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생물다양성 훼손은 인류 복지와 생존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환경보전을 위한 투자는 인류가 삶의 질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자연자원이 제공하는 서비스 이용에 대한 기회와 접근은 미래세대나 저개발국가에도 공평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저희는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지원을 받고 생물다양성 조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환경부에서도 주변 국가에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죠. 더불어 조사가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정부차원의 장기적인 계획을 주문하며, 저개발국가의 생물다양성 유지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그는 자신의 연구가 실험실에서만 머무르는 것을 원치 않고, 지역사회와 국내·외를 넘나들면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데도 열심이다. 생물자원의 조기 발굴을 통한 생물주권 확립 등을 목적으로 계획된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건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온 그는 담수생물 위주의 테마설정에 의견을 개진했다. 향후 자원관에는 관람객의 체험을 돕는 담수생물, 장수풍뎅이 등의 대형곤충을 만져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며, 기후변화 등의 환경변화와 오염이 담수나 주변의 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전시물로 표현하도록 자문할 예정이다. 생물에 대한 다양한 기초적인 연구 방법과 재료들을 소개할 수 있는 공간 조성도 주장 할 계획이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그는 경상북도가 지원하는 농민사관학교에서 ‘곤충산업과정’을 교육하는데, 4.8대 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열기가 치열하다. 높은 영양학적 가치, 낮은 온실가스 배출량, 높은 토지이용 효율성 등 곤충이 농업의 6차산업화와를 이끌 주역으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그는 아직까지 곤충의 활용성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 등 연구가 미흡하기에 곤충자원 종합정보망을 구축하고 기관과 민간 사육농가 등과 공동으로 산업화해야 함을 강조했다.
  
연구 통해 국가와 국가, 인간과 인간의 ‘지렛대 역할’ 하고파
박종균 교수는 생물자원에 대한 학자적 관심은 물론, 현지인들에게 느꼈던 온정을 잊지 못한다. 저개발국가를 방문하면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그의 눈에 비춰진 것은 비단 곤충만이 아니다. 땅을 몇 미터씩 팔 때 직접 삽을 들고 나와 마치 자신들의 일인 냥 구덩이를 파주던 동네주민들, 작은 사탕에 행복감을 느끼는 아이들은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결국 베트남에서 생물조사를 시작한 이후, 박 교수와 참여자들은 ‘한·베 우호증진회’를 만들어 매년 열 명의 베트남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아침부터 뜨거운 태양이 대지를 온통 달구는 가운데 진행된 인터뷰에도 그는 연구에 대한 즐거움으로 더위를 잊은 듯 보였다. 마치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말이다. 그의 열정이 후학들에게도 전해진 것일까? 동남아연구조사 작업에 동행했던 학부와 대학원생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자신이 당면한 문제들을 능동적으로 처리한다. 고된 산행과 독충의 위험, 불편한 생활환경 등으로 수동적이었던 이들이 변화 될 때, 활력이 생긴다는 박종균 교수. 그는 인터뷰 마지막 다음의 말을 전했다.
  
“자신의 일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곁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서로를 돕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잘돼야지 주변사람도 돌볼 수 있으니까요. 가까이부터 최선을 다하고 일련의 결과들이 주위로 퍼져 가면 모두가 잘되는 것이지요. 저는 이러한 지렛대의 삶을 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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