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오는 8일 청와대와 친박계 의원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권고 결의안 채택을 위해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단은 7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최고위원단의 이같은 결정은 유 원내대표 재신임 표결이 이뤄질 경우 친박·비박간 '표 대결'로 이어져 당내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것을 우려한 데 따른 것이다.
김 대표는 긴급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가능하면 표결로 가지 않도록 하는 노력을 하기로 했다"면서 "새누리당의 미래와 박근혜정권의 성공을 위한 유 원내대표 사퇴권고 결의안 채택을 위한 의총을 소집한다. 내일 의총에서 유 원내대표 거취 문제를 결론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안은 유 원내대표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 시작 후 약 20여분만에 회의장을 나온 유 원내대표는 "의총 결과를 따르겠다. 방식은 의총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최고위에서 최고위원 대부분은 유 원내대표 재신임 여부를 묻기 위해 표결을 할 것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유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였던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그건 너무 가혹하다"고 제지했다고 한다.
원 의장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표 대결은 막아야 한다. 표 대결은 유 원내대표를 두 번 죽이는 것이다. 유 원내대표가 결단하게 만들어주자"면서 "우리 새누리당과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유 원내대표가) 스스로 결단을 내리게 하자"고 사퇴권고 결의안을 낼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결의안 문구 작성은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맡아 하기로 최고위에서 일임받았다.
원 의장은 "유 원내대표가 공을 많이 세웠다. 공무원연금개혁 등 개혁과제도 열심히 했고 국무총리 (인준도) 많은 어려움 속에서 했다"며 "'유 원내대표 고생했다', '당을 위해 애썼다' 등의 내용이 다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원 의장은 사퇴권고 결의안에 "사퇴"라는 표현 대신 "정치적 결단"으로 에둘러 표현할 것을 최고위원들에게 제안했지만, 다수의 최고위원들은 "너무 애매하다"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결의안에는 "사퇴권고"라는 명확한 표현이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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