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내년 국내에서 19조원을 투자하고, 1만명을 고용하기로 했다. 또 중소 협력사 지원을 위해 약 8600억원의 기금을 조성, 무이자 또는 저리로 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2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본준 LG 부회장 등 LG그룹 경영진과 간담회를 가진 후 LG그룹이 이같은 투자·고용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 정부 측에서는 김 부총리 외에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최수규 중소기업벤처부 차관, 신영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 등이, LG 측에서는 구 부회장 외에 하현회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과 협력업체 대표 등이 참석했다.
LG그룹은 내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기차 부품, 인공지능, 5G 이동통신,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 중심으로 19조원을 신규 투자키로 했다. 이는 17조6000억원을 투자한 올해보다 8% 증가한 규모로, 정부의 혁신성장 분야 투자를 50%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LG 측은 밝혔다.
또 혁신성장 분야의 연구개발(R&D) 확대와 고부가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내년에 약 1만명 규모의 인력을 신규 채용키로 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서울 마곡 지구에 조성하는 'LG사이언스파크'에 총 4조원을 투자, 향후 2만2000명의 고급 연구개발 인력을 이곳에 둘 것이라고 LG 측은 설명했다.
LG그룹은 또 내년 협력사를 대상으로 모두 8581억원의 무이자·저금리 직·간접 대출 프로그램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LG디스플레이가 1000억원 규모 무이자 대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날 김 부총리는 "벤처 외에도 중견·대기업도 혁신성장의 중요한 축"이라며 "앞으로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과 소통 기회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혁신성장 분야에 자원을 집중해 국가경제에 공헌하고자 한다"며 "협력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과 인프라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