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2%대로 복귀한 가운데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62개월 만에 가장 높아 체감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2.0%) 2%대를 돌파한 뒤 2월에는 소폭 하락한 1.9%로 나타났다. 하지만 3월 들어 재차 2%대로 올라섰다.
특히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012년 6월(2.2%)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국제유가 회복으로 인한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4%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1월(16.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세부적으로는 휘발유 12.4%, 경유 18.2%,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15.8%, 등유 13.2% 등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 올랐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에 비해 5.8% 올랐다. 귤(106.2%), 양배추(91.5%), 당근(71.8%), 달걀(43.1%) 등 일부 품목은 여전히 상승폭이 높았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세에 접어든 모양새다.
지출목적별로는 교통(6.4%) 가격 상승이 돋보였다.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3.5%), 기타상품 및 서비스(2.8%), 음식 및 숙박(2.3%) 등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은 142개 품목을 대상으로 잡은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2012년 1월(3.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신선식품지수는 7.5% 상승했다. 신선과실이 15.7% 올랐고, 신선어개와 신선채소도 각각 5.5%, 1.6% 씩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