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파면' 선고로 대한민국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선고에 대해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 이었다고 언급했다.
이 대행은 13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 청사 1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자신의 퇴임식에서 퇴임소감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와 함께 "통치구조의 위기상황과 사회갈등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인권 보장이라는 헌법 가치를 공고화하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라며 "오늘의 아픔이 더 성숙한 민주국가로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분열과 반목을 떨쳐내고 사랑과 포용으로 화합하고 상생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직 파면 결정으로 불소추특권을 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시기와 방식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대면조사와 기소까지 마무리할 경우, 이번 주 소환을 통보할 가능성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사저로 거취를 옮기며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이라며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입장을 시사한 만큼 향후 검찰 조사에서 양측의 법리공방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혐의는 기존 검찰 특수본이 파악한 8가지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밝힌 뇌물수수와 비선의료진에 의한 의료법 위반 등 5가가지를 더해 모두 13가지다.
한편, 이날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과 허원제 정무·조대환 민정·배성례 홍보·강석훈 경제·현대원 미래전략·김용승 교육문화·김현숙 고용복지·김규현 외교안보·정진철 인사수석 등 총 10명의 참모진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일괄 사표를 제출, 황 대행의 사표수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