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가족동물병원 원장 - ‘반려동물’, 가족의 또 다른 이름
조성진 가족동물병원 원장 - ‘반려동물’, 가족의 또 다른 이름
  • 문채영
  • 승인 2017.03.1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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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원장은 반려동물은 ‘가족동물’이라고 말했다. 병원의 이름에는 ‘가족’의 역할을 하는 동물에 대한 그의 생각과 ‘가족의 건강을 함께 추구’하는 병원의 이념이 담겨있다. 수의사는 ‘동물의 통역사’라고 말하는 그는 동물과의 교감을 바탕으로 동물환자의 진료와 보호자의 수의보건교육을 위해 가족동물병원을 경영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가족, 지역사회에 ‘하나의 건강(ONE health)’을 추구

번 윌리엄스는 “우리의 얼굴을 핥아 주는 강아지만큼 훌륭한 정신 치료사는 없다”고 말했다. 1980년 미국국립보건원(NIH)은 동물매개치료(Animal-Assistaed Therapy)의 효과를 입증했다. 관상동맥말기환자 92명을 1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병원 입원치료 환자군의 사망률이 평균 28%인 반면, 동일한 입원치료 과정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한 환자군은 사망률이 6%였다. 반려동물의 존재가 약물치료의 효과를 능가한 것이다. 이 연구 이후 동물매개효과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1988년 ‘반려동물’이란 용어가 한국임상수의학회를 통해 처음 소개되면서 인식전환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 수의과대학을 다니며 동료들과 반려동물의 의미를 고민한 결과 반려동물을 ‘가족이 되는 동물’이라고 정의하게 되었습니다.”

조성진 원장은 ‘동물은 생태환경과 인간사회의 연결고리’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가족동물에게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년 전 군산에 가족동물병원을 개원했다.

가족동물병원의 핵심목표는 환자중심의 진료와 보호자를 통한 수의보건교육이다. 동물은 자신의 증상을 설명할 수 없기에 수의사는 보호자와 환자사이에서 통역사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조 원장의 설명이다.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보호자는 단순히 환자가 밥을 먹지 않거나, 기운이 없다는 증상만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동물입장에서는 이미 수주 전, 수개월 전부터 기저질환이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람은 배가 아프다고 치과에 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동물은 이러한 선택과 결정을 할 수 없다. 이가 아프거나, 배가 아프거나, 머리가 아프더라도 밥 안 먹고, 기운 없게 된다. 동물병원의 1차 진료는 근본적으로 진료과목 구분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가족동물병원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고 진단에 통합적으로 접근한다. 통합진료는 환자의 질병치료뿐 아니라 건강과 영양의 지지, 그리고 보호자의 심리적 안녕과 수의보건교육까지 함께 고려하는 것이다. 조 원장은 지식과 기술의 한계를 인정하며 대체의학의 수용에도 적극적이다. “동종요법, 영양요법, 한방치료 등이 가족동물의 치료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동물환자와 보호자 모두가 행복하도록

“수의사(獸醫師)의 ‘사’는 스승을 뜻합니다. 수의사가 진정한 사회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에서 수의보건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교육의 주체로 활동해야 합니다.”

조성진 원장은 건강한 양육방법에 대한 상담을 수시로 진행하고, 진료전후 보호자 교육을 병행하며 반려동물에 대한 보호자의 이해를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가족동물병원이 보호자교육을 중시하는 까닭은 ‘병원과 수의사의 역할이 인간과 동물이 함께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도록 돕는 것’이라는 조 원장의 신념 때문이다. 조 원장은 ‘동물이 인간과 생태계의 연결고리인 것처럼, 반려동물은 가족과 사회의 연결고리’라며, 반려동물이 건강할 때 가족은 물론 지역사회가 건강하다는 ‘원 헬스(One health)’ 개념을 설명했다.

‘원 헬스’의 첫걸음을 위해, 조 원장은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든 손을 내밀고 있다. 한 독거노인이 키우던 유기견이 유선종양으로 고생하며 수술비가 없어 진료를 포기할 때 선뜻 수술을 해준 사례는 가족동물병원의 미담중 하나이다. 조 원장은 동물환자와 보호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가족구성원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것이 수의사로서의 기쁨이자 보람이라고 말한다. 향후 지역사회에서 신뢰받는 병원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는 그는 어떤 이익보다도 동물환자와 보호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수의사로서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과 원광대학교 보완의학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식품안전 시민강좌에도 활발하게 참여하는 조 원장. 그는 수의보건의료체계에 대한 중요성을 말하며 우리 사회의 건강을 위해서는 사회구성원으로 공존하는 동물의 건강과 복지가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해마다 조류독감과 구제역으로 무고한 생명이 죽임을 당하고, 국민들은 안전의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은 정말로 수의보건 시스템 전반에 걸친 혁신적 인식전환과 시스템 개혁이 시급합니다. 가축을 축산자원으로 접근하는 지금의 살처분 방역체계로는 인수공통전염병과 가축전염병문제를 해결 할 수 없어요. 가축을 폐기할 수 있는 자원이 아닌 우리와 공존하며 생명을 가진 사회구성원으로 바라보는 원 헬스의 시각이 현시점에서 절실합니다.” 


반려동물 천만시대에 조 원장의 역설은 새로운 인식을 강조하고 있다. “생명이 하나이듯, 건강도 하나”라는 것이 그가 추구하는 가치이며, 가족동물병원의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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