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미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장 - 진리, 정의, 개척의 건학이념으로 건강한 삶에 헌신하는 의료전문가를 양성
박선미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장 - 진리, 정의, 개척의 건학이념으로 건강한 삶에 헌신하는 의료전문가를 양성
  • 유지연 기자
  • 승인 2021.02.22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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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al & Health

 

박선미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장 ⓒ유지연 기자
박선미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장 ⓒ유지연 기자

[월간인물 유지연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여 의사 인재양성도 미래지향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박선미 학장은 말한다. 충북의대는 질병관리본부, 식약처, 바이오 산업체 등이 집중된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인접해 있어,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충분히 살려서 미래 지향적인 의사 인력을 양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충북대학교 오송 의약학 캠퍼스에 제3 의학관을 건립하여 2024년에 완공할 예정에 있어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박 학장은 의예과 학생들이 바이오산업체와 연계한 의학연구에 직접 참여하여 성과를 내어보고 보건의료연구소, 보건의료관련정부기관 등을 탐방하는 교과과정을 편성하고자 합니다. 올해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질병관리청과 식약처 등의 보건의료정부기관을 보면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어서 임상의사 외에도 의사과학자나 국가보건공무원 등으로 다양하게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여자 교수가 국립의대 학장으로 선임되신 경우는 드물다고 들었는데요. 학장이 되신 후의 소회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제가 충북의대 제17대 학장으로 20193월부터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충북의대에서 여자 교수가 학장이 된 것은 제가 처음이었습니다. 국립대 학장은 교수들의 투표로 선호도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총장이 임명합니다. 투표 전에 교수님들을 만나서 학교의 운영 계획에 대해 말씀을 드리게 됩니다. 물론 일부 교수님들은 여자 교수가 학장이 되는 상황을 불편해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제가 2007년부터 의대 교육과정을 개편하는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학장으로서 갖추어야 할 업무 역량을 보여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젊은 교수들에게 학교의 다양한 위원회에서 활동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뿐만 아니라 10개의 국립의대 중에서 충남의대와 경상의대도 여자 학장이 선출되어서 30%가 여자 학장입니다. 더이상 여자 학장이라는 수식어는 불필요할 만큼 여자 교수와 여자 의사의 수가 많이 늘었고 젠더의 역할에 대한 교수들의 의식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학장이 되신 후 이루고 싶었던 점은 무엇이며 성과는 어떠셨나요?

학장의 임무는 학생들은 좋은 교육을 받고, 교수들은 교육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여 주는 것입니다. 좋은 교육은 우수한 강의와 적절한 평가를 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평가 방법에 따라 학습의 내용을 정하게 되죠. 의학과 3, 4학년은 병원에서 임상실습을 하는데 임상실습과목을 필기시험으로 평가를 하면 학생들은 병실에서 환자를 보지 않고 이론공부에 매달리게 됩니다. 그래서 교과목의 목적에 맞게 평가하도록 체계를 정비하였습니다. 또한, 학생 개개인에 맞춘 피드백을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간평가의 결과를 알려주면서 부족한 부분을 피드백을 해주면 학생들은 스스로 자신의 단점을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여자 학장이 좀 편안했는지 몇몇 학생들은 성적이 향상되었다고 학장실에 와서 자랑을 하기도 했습니다. 교수님들의 교육과 연구의 기반을 마련해 드리는 것은 쉽지는 않았습니다. 다행히 2020년도에 4BK21사업단에 의생명 융합 맞춤형 헬스케어 인재양성단이 선정이 되었고, ‘중증폐질환 융복합연구로 생화학연구팀이 기초의과학연구센터로 지정이 되었습니다. 또한, COVID-19를 발 빠르게 연구한 미생물교실에서는 COVID-19의 증식·전파과정을 밝힌 연구성과를 Nature 자매지에 발표하였어요. 충북의대 교수님들의 업적이지만 학장으로서 무척 기뻤습니다.

 

[사진 =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2019년도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연수 [사진 =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현재 의과대 내 중요이슈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020년도는 의대 정원을 늘리려는 정부와 의사들의 반대가 가장 격렬하게 부딪힌 한 해였습니다. 의대 재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의사국가고시를 준비해야 할 의학과 4학년들이 시험을 거부할 때 가장 힘들었습니다. 의대학생 증원의 필요성에 대한 정부의 입장과 갑자기 발표된 정부방침에 놀란 학생들의 입장을 모두 이해가 되었지만, 합의점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방대한 의학지식에 파묻혀 지내던 학생들이 우리나라 의료체계와 포스트 코로나에 대처할 미래 의료 인재에 대해서 깊이 생각할 기회가 주어진 점은 좋았습니다. 또한, 학생들이 지역사회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충북도의사회에서 주최한 학술 행사에 온라인으로 참여하면서 친숙해진 점은 긍정적이었죠. 그러나 증원문제는 의사협회와 정부가 협의 중에 있는 사안이므로 협의 내용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의견을 수렴하는 것, 그에 따라 학교의 운영방침을 변경해야 한다는 점에서 올해와 내년의 주요 업무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의학의 발전을 위해 타 분야 및 타 대학과의 교류 협력도 활발히 하실 텐데요. 소개하고 싶으신 학과 관련 사업이 있으실까요?

의대는 입학에서부터 졸업까지, 나아가 전공의 및 석박사과정으로 이어지는 졸업 후 교육까지 일관성 있는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졸업 후 교육으로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충북의대와 성균관의대 및 건국의대가 컨소시엄을 만들어서 전공의 연구를 지원하고 연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임상 과정을 수련하는 전공의가 기초연구를 할 수 있도록 기초교수와 임상교수가 공동지도교수가 되어서 연구를 지도하는 정책입니다. 충북의대에서는 내과 전공의 2명과 응급의학과 전공의 1명이 의사과학자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전공의가 기초연구에 참여함으로써 의사과학자로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게 됩니다.

 

White Coat Ceremony & 임상실습 Orientation [사진=충북대학교 의과대학]

의과대학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요?

의대의 교육여건은 의학교육평가원에서 시행하는 의대인증평가제도를 통해 엄격히 규제하고 있습니다. 필수적인 교육여건을 갖추지 못한 학교는 재평가를 통하여 여건을 갖추도록 하고요. 충북의대는 2015년에 6년의 인증을 받았습니다. 교육 시설, 교원수, 교육과정, 기숙사 등 생활 환경, 장학금제도, 학생생활지도 등 100여개 항목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올해는 국제인증기준에 부합하는 [ASK2019]로 평가를 받게 됩니다. 필수적인 인증기준을 만족하였더라도 학생들의 교육 시설은 항상 부족합니다. 다행히 올해 3월에 개신인재관을 개관하게 되어 교육 시설은 충분합니다. 그 외 의대에서 필수적인 임상수기센터, 해부실습실, 공동실험실 등 필수요건은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미래 지향적인 의료인을 배출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의사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역량은 기술(technical skill), 과학적인 지식(scientific knowledge) 및 인간 이해(human understanding)입니다. 충북의대는 미래를 창조하는 의사(Creative Leader), 능력을 키워가는 의사(Brilliant Researcher), 생명을 존중하는 의사(Noble Doctor), 협력을 도모하는 의사(Unselfish Collaborator)로 인재상을 설정하였습니다. 의사는 창의적인 리더쉽과 능력을 갖추고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며 동료와 협력하여야 합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행위는 뛰어난 독불장군보다 다른 직종의 의료인들과 협력을 잘하는 의사가 치료를 잘합니다. 입학 과정부터 인성과 능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입학한 학생들은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기본의학지식, 문제해결능력, 일차진료역량, 지역사회건강, 전문직업성, 및 의사소통능력을 갖추어야 졸업을 할 수 있습니다. 의사는 기술과 지식의 바탕 위에서 인간을 이해하고 타인과 의사소통을 잘하며 다양한 의료인과 협력을 할 수 있는 자질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후배 및 제자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의대를 졸업하면 주로 임상의사가 되지만 일부는 기초의학을 전공하여 연구자가 되거나 벤처 창업을 하거나 보건의료정부기관에서 근무하는 등 다양한 진로가 있습니다. 또한, 임상의사 중에서도 내과계와 외과계가 있습니다. 가장 문제는 인기과에 따라서 진로를 선택하다 보면 자기 능력이나 적성에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점입니다. 손기술이 좋지 않은 사람이 외과계를 선택하는 경우 종종 낭패를 볼 때가 있습니다. 수술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낙담을 합니다. 낯을 가리거나 여러 사람을 대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환자를 면담하는 것이 중요한 과를 선택하면 불친절한 의사가 되기 쉽습니다. 학생 때부터 자기의 적성을 파악하여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내과 전공의와 소화기 내과 전임의를 거친 후 26년째 췌장담도질환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인턴을 하면서 사람의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과를 하고 싶었어요. 내과 전공의를 하면서 위장 출혈로 생명이 위태로운 사람을 내시경으로 단번에 지혈하는 모습을 보고 소화기 분과를 선택했습니다. 소화기 전임의시절에 췌담도내시경으로 담도에서 담석을 꺼내는 모습이 좋아 보여서 췌장담도질환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내가 하고 싶은 과를 선택하라고 조언을 하고 싶습니다.

 

박선미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장 [사진=충북대학교 의과대학]
박선미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장 [사진=충북대학교 의과대학]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의 미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우리 대학은 충북의 국립의대로 충북지역의 의료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대학의 졸업생들이 지역 병원과 공공의료에서 유능한 임상의사로 활동을 하는 것이 기본적인 역할입니다. 나아가 기초 및 임상의학을 연구하는 의사과학자로 질병을 예방하고 극복하는 신의료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우리 대학의 역할입니다. 충북은 보건의료관련 정부기관이 집적된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오창생명과학단지가 있고 향후 건립 예정인 오창의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한 연구들을 할 수 있는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어 기초의학분야에서 발전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진로를 선택하여 졸업생들이 나갈 수 있도록 미래 지향적인 교육과정으로 개선을 하고 있습니다.

 

학장님께서 갖고 계시는 소신과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저는 50대의 대학병원의 소화기 여자 의사이며 의대학장입니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30대에 신임교수로 임용된 뒤 활발히 연구해야 할 시기에 두 아이의 엄마로서 육아를 해야 하는 시점이었습니다. 때로는 교수직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하기에 무척 어려웠습니다. 이 시기에 많은 여자 의사 교수들은 경력단절을 경험합니다. 그래서 경력을 단계적으로 밟아온 여자 여사가 드물어서 여자 리더로 선발하기가 어렵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앞으로 여자가 경력단절을 해결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너무 힘든 시기를 거쳤고 연명하듯 교수로서의 역할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50대의 저는 가정의 의무로부터 많이 자유로워졌습니다. 시간을 충분히 내어서 연구와 진료, 그리고 교육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정해진 은퇴 전까지 전문직 의사로서 교수로서 공부하고 연구하며 학생 교육에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저의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사회적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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