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친동생과 조카가 뇌물 혐의로 1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기소됐다.
뉴욕 주재 한국 언론 등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의 친동생인 반기상씨와 조카 반주현씨는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경남기업 소유의 초고층 복합건물 '랜드마크 72'를 매각하면서 중동 관계자에게 50만 달러(약 6억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경남기업은 지난 2013년 부채 증가로 유동성 위기가 닥치자 복합건물 '랜드마크 72' 매각에 나섰는데, 이 과정에서 경남기업의 고문인 반기상씨와 그의 장남인 반주현씨는 중동 한 국가의 국부펀드가 건물 매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익명의 중동 관리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반주현씨는 공문서 위조 혐의와 관련, 경남기업과의 소송에서 패소한 바 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지난 2015년 방한했을 당시 '랜드마크72' 건물 매각 논란에 대해 "경위 여하를 불문하고 문제가 불거져 물의를 일으켜 대단히 민망스럽다"면서 "제 조카의 사업 활동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관여한 일도 없으며 저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유엔 사무총장직을 지냈으며, 2017년 1월1일부터는 안토니오 구테헤스 전 포르투갈 총리에게 사무총장직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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