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주 만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오차범위 밖으로 밀어내고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9일 리얼미터가 2∼6일 전국의 성인 남녀 25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2.0%포인트) 발표 자료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표는 12월 4주차 주간집계 대비 3.8%포인트 오른 26.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문 전 대표는 주로 PK(부산·경남·울산)와 경기·인천, 40대 이상, 바른정당 지지층과 무당층, 진보층을 중심으로 거의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일제히 상승했는데, TK(대구·경북)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선두로 나섰고, 특히 호남(문 31.4%, 이 17.1%)에서는 작년 5월 1주차(30.6%) 이후 처음으로 30%대 넘어서며 2위 이재명 시장을 해당지역 오차범위(±6.6%p) 밖으로 밀어내고 15주 연속 선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반 전 총장은 지난해 12월 셋째 주와 넷째 주 지지율 1위에 오르는 등 3주간 지지율 상승세를 마감하고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주 대비 2.0%포인트 내린 21.5%의 지지율을 기록, 문 전 대표에 오차범위 밖에서 뒤지며 다시 2위로 내려앉았다.
반 전 총장은 충청권과 PK, 경기·인천, 50대와 40대, 새누리당과 정의당 지지층, 진보층 등에서 주로 하락한 반면, 호남과 바른정당 지지층, 무당층에서는 결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이어 방송에 출연하며 대선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은 0.8%p 오른 12.0%로 3주간 지속됐던 하락세를 멈추고 4주 만에 반등하며 7주 연속 3위를 유지했다.
이 시장은 호남과 TK, 경기·인천, 30대와 50대, 민주당 지지층, 진보층에서 주로 오른 반면, 충청권과 PK, 40대, 정의당과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내렸고, 정의당 지지층(문 23.7%, 이 25.0%)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를 제치고 3주 연속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안 연대론’을 열어놓으면서도 ‘자강론’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대표는 1.0%p 내린 6.5%로 3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전 대표는 호남과 서울, 50대 이상,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지지층, 무당층, 진보층과 보수층에서 주로 하락했는데, 호남(문 31.4%> 이 17.1%> 반 14.0%> 안철수 10.4%)에서는 4위를 기록했고, 소속 당인 국민의당 지지층(29.4%)에서는 20%대로 내려앉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손학규 전 의원의 정계은퇴 요구 공세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도전 입장을 밝힌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8%p 오른 5.0%로 5위 자리를 유지했고, 사실상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0.4%p 오른 4.3%로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어 방송인터뷰 등 언론 보도량이 증가한 유승민 의원이 1.0%p 오른 3.4%로 9위에서 두 계단 오른 7위, 손학규 전 의원이 0.5%p 내린 3.0%로 8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9%p 하락한 2.2%로 3계단 내려앉은 9위, 남경필 경기지사가 0.1%p 내린 1.1%로 10위, 홍준표 경남지사가 0.1%p 상승한 1.0%, 김부겸 민주당 의원이 0.6%p 내린 1.0%,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한 원희룡 제주지사가 0.4%p 하락한 0.4%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차기대선 6자 정당후보 지지도 조사는 1월 4일과 5일 이틀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17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7%), 스마트폰앱(50%), 무선(23%)·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90%)·유선전화(10%) 병행 무작위생성·자체구축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및 임의 스마트폰알림 방법으로 실시했고, 응답률은 20.7%(총 통화 4,903명 중 1,017명 응답 완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