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 구테흐스가 제9대 유엔 사무총장으로 당선되면서 구테흐스 신임 사무총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49년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 태어난 구테흐스는 대학에서 물리학과 전기공학을 전공했지만, 빈민가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정치에 뜻을 품게 됐다.
구테흐스는 군부독재를 반대하며 일어난 ‘카네이션 혁명’ 이후 처음 치러진 총선에서 사회당 후보로 나와 당선되면서 정치권에 입문했고, 이후 1992년 당 대표에 올라 1995년 사회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10년간 총리직을 역임했다.
구테흐스는 2005년 지방선거에서의 사회당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 뒤에는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로 일했다.
구테흐스는 유엔난민기구에서 10년 동안 최고대표로 활동하면서 사무국 인원 규모를 약 3분의 2로 줄였고, 남은 인력을 구호 현장에 배치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구테흐스의 강점으로 “인도주의 구호 현장에서 ‘활동가’로서 활약하겠다고 한 약속”을 꼽기도 한다.
한편 구테흐스는 1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총회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유엔의 이익을 위해 사무총장의 역할을 하겠으며, 어떠한 정부나 기관의 지시를 따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테흐스는 취임 선서에서 "시리아, 예멘, 남수단 사태에서부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같은 오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조정, 중재, 그리고 창의적인 외교력"이라며 분쟁 해결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엔이 더 단순하고 유연하며 중앙 집중적이지 않은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유엔에 대한 고강도 개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