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으로부터 전 세계의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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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채영 기자
  • 승인 2021.02.08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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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근영 ㈜피코팩 대표
오근영 (주)피코팩 대표 ⓒ문채영 기자
오근영 (주)피코팩 대표 ⓒ문채영 기자

 

2016년 반도체 패키징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한 스타트업인 ㈜피코팩은 구강용 엑스선 센서 OEM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래 독자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한 해에만 우수 기업 연구소, 병역특례연구소, K-STARTUP 중소기업 BIG3, 테크브릿지 사업이 선정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들은 3년 동안 자체적으로 개발한 디지털 엑스선 소스를 바탕으로 국내 의료기기 시장을 넘어 전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시장 수요에 맞춘 제품 개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세계시장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는 포부와 함께.

 

세계가 깜짝 놀랄 만한 기술, 디지털 CNT 엑스선(x-선) 활용 애플리케이션 제조업체

시스템반도체 센서 패키징 기술 전문 기업 ㈜피코팩은 엑스선(X-ray)을 이용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제조업체다. 엑스선 애플리케이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검출기(Detector)와 발생기(Generator) 관련 기술력을 자랑한다. 주력 제품은 X-RAY 디텍터, 디지털 구강 센서, 디지털 CNT 엑스선 튜브 등이다. 시스템 반도체 패키징 기술을 기반으로 치과 진단 및 검사를 위한 엑스선 검출기를 제조해온 피코팩은 엑스선 발생기 관련 기술로 엑스선에 관한 핵심 기술을 완성했다. 더불어 1/4 이하의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해당 기술은 디지털 CNT 엑스선 튜브 관련 기술로, ㈜피코팩은 현재 일본 제품이 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는 열전자 튜브를 CNT 엑스선 튜브의 국산화와 제품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엑스선은 의료기기뿐 아니라 미세먼지 분리나 정전기 제거, 살균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이 기대된다.

“㈜피코팩의 디지털 CNT 엑스선 튜브는 엑스선으로 인한 피폭을 최소화하는 기술입니다.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저희는 하이엔드 시장에 접목 가능한 수준의 디지털 CNT 엑스선 튜브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오근영 대표는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엑스선은 접촉을 최소화해야 하지만 요구되는 엑스선의 수치를 낮추면 본래의 용도에 맞는 역할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엑스선의 수치를 조정하는 대신 원하는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엑스선이 조사되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엑스선 조사 시간 조절을 위해서는 펄스 신호를 고속으로 변환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피코팩은 현재 엑스선 발생기의 핵심 소스가 되는 디지털 CNT 엑스선 튜브의 상용화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2020년 9월 중소벤처기업부의 ‘테크브릿지(Tech-Bridge) 활용 상용화 기술 개발 사업’에도 선정되며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테크브릿지는 연구소 등이 보유한 공급기술과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수요기술을 연결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기술이전‧사업화 전용 플랫폼이다.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할 경우 기술이전 받은 기업의 사업화를 지원한다.

지난해 말에는 2020년 하반기 우수 기업연구소로 지정되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신청기업 286곳을 심사한 결과 56개 기업부설연구소를 우수기업연구소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수기업연구소 지정은 기업 연구개발의 질적 성장을 견인할 선도모델 육성을 목적으로 하며, 기술혁신 역량이 우수하고 기술사업화 성과가 탁월한 기업부설연구소를 대상으로 한다. 이번 선정으로 ㈜피코팩은 우수기술연구센터사업과 병역지정업체 선정 가점과 정부포상 등의 지원을 받는다. 지난해 11월 병무청으로부터 병역특례연구소로도 지정된 바 있다.

오근영 (주)피코팩 대표 ⓒ문채영 기자
오근영 (주)피코팩 대표 ⓒ문채영 기자

 

국내 유일 특수 센서 대면적 패키징 기술 보유

오근영 대표는 영상 센서를 만드는 지역 중견기업에서 10여 년간 연구원 생활을 이어왔다. 센서를 후공정하는 패키징 분야에 오랫동안 몸담아온 그는 전자제품 내부의 열 발생으로 인한 센서 뒤틀림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냈다. 여러 개의 센서를 조합한 모듈로 만들어진 전자제품은 센서 하나만 고장 나도 모듈 전체를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품과 센서 간 열팽창계수가 달라 제품이 가동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이 모듈 내 센서 뒤틀림 문제를 촉발한다. 오 대표는 이 문제를 집요하게 연구하며 열팽창계수를 극복하는 접합 비밀을 찾아냈다. 개별 수리가 가능해지자 모듈 수리비는 1/10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와 관련해 특허를 내고, 다른 아이디어를 모색했으나 직장인이라는 한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설상가상 이러한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회사에 제안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아이디어를 사장할 수밖에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대표이사의 반대에 부딪친 것이다. 이에 오 대표는 직접 사업화할 것을 결심했다. 창업을 통해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싶었다.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하겠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대가 컸어요. 아이 둘을 키우는 가장이 갑자기 사업을 시작한다고 하니 난리가 났죠. 가족들을 설득하는 데 6개월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저의 선택을 지지하며 응원해주고 있습니다.”

㈜피코팩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특수 센서 패키징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성장하며 기술력을 자랑한다. 20cm 이상 대면적 센서를 다루는 곳은 ㈜피코팩 뿐이다. CMOS(방사능 반도체 센서)와 PCB(인쇄회로기판)를 평면에 연결하는 대면적 반도체 센서 패키징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광학정렬도 마이크론급으로 맞출 수 있다. ㈜피코팩이 패키징한 제품은 치아 치료나 유방암 검사 등에 활용된다. 시장의 틈새를 겨냥한 제품 개발은 ㈜피코팩을 분야 강소기업으로 만든 비결이다. ㈜피코팩의 구강 센서 패키징은 글로벌 의료기기 브랜드 세 곳과 ODM(주문자개발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방사선 인증도 획득했다. 해외제품에 비해 성능이 좋은데다 가격은 절반 이하로 낮추며 경쟁력을 확보했다.

“저는 연구원 출신 대표입니다. 저의 시각은 연구와 개발에 맞춰져 있죠. 회사 설립 후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저희가 확보한 기술을 기존 기술에 접목하는 작업에 집중했습니다. 제품 개발까지 3년이 걸렸죠. 기존 기술과 저희의 기술이 융합된 신기술은 ㈜피코팩의 성장 동력이 되어주었습니다.”

 

객관화된 시각으로 직원들과 함께 ㈜피코팩 이끌어가

기업을 이끌어감에 있어 오근영 대표는 최악의 수에 대비하는 리더였다. 제품 개발에 있어서도 개발된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배수의 진을 치고 철저한 대비책을 꾸려갔다. 오 대표는 ㈜피코팩 설립 후 5년여의 세월이 흘렀다며, 그간 회사가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위기들에 대한 대비책을 촘촘히 설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철학은 코로나 19 위기 앞에서도 유효했다. 코로나 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자 회사에 위기가 올 수 있음을 직원들에게 알리며 앞으로의 액션플랜을 공유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큰 어려움 없이 무사히 위기를 넘기는 중인 현재까지도 당시 회사 상황을 공유한 것이 잘한 일이었다고 확신했다. 회사를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는 신념에서다.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영위해온 오 대표는 직원들의 삶을 존중할 수 있는 기업을 꾸려가고 있었다. 직장인 시절 가족들과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경험을 기억하는 까닭이다. ㈜피코팩의 모든 복지는 가족을 향한다. 실제로 ‘직원 가족이 사랑하는 회사’를 목표로 따뜻한 직장문화를 만들어가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가족 동반 해외여행을 지원하는 외에도 임원 가족들은 연 2회씩 모여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자녀가 있는 가장들은 일주일에 한 두 번은 아이들을 등교시킨 후 출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금요일이면 한 시간 일찍 퇴근해 가족들과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오 대표는 직원들이 ㈜피코팩을 좋은 회사라 인정해 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저는 ㈜피코팩의 설립자이지만, 주인은 아닙니다. 회사가 내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는데 2년이 필요했습니다. 제 것이라 생각하면 부족한 부분을 찾기가 어려워져요. 철저히 객관화된 시각으로 회사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인재들을 확충하며 탄탄한 회사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오 대표는 향후 직원들과 회사의 성장을 공유하는 것과 더불어 지역과의 동반성장을 이룰 수 있는 회사로 키워갈 것이라 전했다. 임원들과 소통하는 가운데에도 회사의 성장과 상장 이후의 계획을 공유하며 성장을 나누기 위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었다. 재무제표 또한 임원이라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되어 있다. 그는 투명하고 건전한 기업을 일구어갈 것을 다짐했다.

“해외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의 깨달음은 제게 충격 그 이상이었습니다. 전 세계 100위 안에 들었으나 50위권에 들어가는 데에는 아쉽게 실패했는데, 심사위원에게 그 이유를 묻자 사회 공헌 방안이 빠졌음을 지적했죠. 좋은 아이템과 우수한 사업성과, 그 이후의 계획이 없는 기업은 결코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피코팩이 만든 제품들이 사람들을 이롭게 하고, 그로 인해 창출된 성과들을 다시 사회로 환원하며 ‘좋은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오근영 (주)피코팩 대표 ⓒ문채영 기자
오근영 (주)피코팩 대표 ⓒ문채영 기자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 한국의 기술을 세계시장에 보여주고 싶다

지난해 7월 ㈜피코팩은 중소벤처기업부의 ‘K-STARTUP 중소기업 BIG 3’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오근영 대표는 “방사선 의료기기는 디지털 X-선 발생 장치와 방사선 센서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매칭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향후 디지털 X선 발생 장치에 관전압과 관전류의 개발 및 새로운 방사선 센서 기술을 적용해 확장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BIG3 선정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판로 개척과 국제 의료기기 인허가 획득 등 ㈜피코팩의 해외 진출에 필요한 여러 절차에 대한 세심한 지원이 되었으면 한다는 기대와 함께였다.

오 대표는 ㈜피코팩 설립 초기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이미 몇 해 전부터 해외 진출을 위한 시장 동향 파악에 나서고 있으며, 샘플을 우선적으로 제공한 후 해외 인증 획득시 바로 판매가 될 수 있도록 세팅되어 있다. 오 대표는 해외 수출을 고려하지 않은 기업은 절대 성장할 수 없다며, 임원진에게 외국어 교육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학업을 이어갈 경우 학비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을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해외 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 거듭 강조했다.

더불어 오 대표는 제조기업 및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요소기술을 확보한 기업들의 성장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투자자와 스타트업은 항상 함께하며 유기적인 관계를 다져가야 한다며, 정부 또한 스타트업의 성장에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웠던 한 해를 보내는 중에도 ㈜피코팩의 매출은 30% 성장하며 성장 가도를 달리는 모습이다. 오 대표는 2021년에는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K-STARTUP 중소기업 BIG 3’ 선정과 함께 제공된 컨설팅을 통해 3개월에 걸쳐 IR 자료를 완성하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전략적 투자 유치에 무게를 싣고 있다. 오 대표는 글로벌 기업의 브랜드를 사용한 제품 판로를 개척하고자 한다며, 향후 이러한 전략에 기반해 IPO까지 도전할 것이라 내다봤다. 시장의 틈새를 노린 전략과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피코팩의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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