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No.1 이명 케어 플랫폼을 꿈꾸다 세계 최초 이명 디지털 치료제 상용화를 겨냥
글로벌 No.1 이명 케어 플랫폼을 꿈꾸다 세계 최초 이명 디지털 치료제 상용화를 겨냥
  • 박금현 기자
  • 승인 2021.02.04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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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아이제이 허진숙 대표

외부 소리 자극이 없는 데도 귀속이나 머리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을 느끼는 질병을 이명이라고 한다. 성인 10명 중 1명이 만성 이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주변에서 흔한 질병인 이명은 수면 방해, 집중력 저하 등을 동반해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고, 이를 장기간 방치하면 인지력 장애,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효과를 내는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어 환자들이 실망하고, 포기하는 상황이 반복되어왔다. 이명 치료에 관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의 등장에 의심이 따랐던 것 역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엠아이제이의 허진숙 대표는 실망 속에서도 새로운 솔루션을 기대하는 환자들을 위한 이명 연구를 시작했다. 그리고, 전문가들과의 협업과 끈질긴 연구 끝에 청력과 이명에 대한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음원을 제공하는 이명케어 스마트폰 앱 ‘Care4Ear’ 개발에 성공했다. 환자들은 병원에 방문했을 때와 똑같은 방식의 체계적인 치료를 언제 어디서나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치료의 효과는 다양한 실험 결과로 입증되고 있다.

 

㈜엠아이제이 허진숙 대표  Ⓒ박금현 기자
㈜엠아이제이 허진숙 대표 Ⓒ박금현 기자

난청, 이명 환자들을 위한 종합 청각 플랫폼 구축

안전하고 편리한 현대인의 삶에 기여한다는 가치를 목표로 20165월 설립된 엠아이제이는 골전도 소리전달 방식을 이용한 블루투스 헤드셋과 청각 보조기를 개발해 난청인의 보청 기능 및 소리 듣기 개선을 돕는 회사이다. 귀를 막지 않고 뼈를 통해 소리를 듣는 구조인 골전도 헤드셋은 주변의 상황을 인지하면서 음악 감상과 전화 통화 등이 가능해 운동이나 운전 시 착용하는 일반 레저용 제품으로 분류되었다. 그러나 난청을 현대사회의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한 허진숙 대표가 청각 보청기에 골전도 헤드셋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사업 분야를 변경해 제품을 개발에 착수했다. 골전도 방식은 고막이나 중이가 손상되어도 청신경만 정상이라면 소리 듣기가 가능하다. 또한, 귀를 막지 않고 사용하기 때문에 피로감이 덜하고 위생에서 탁월해 청각 보조기에 적합하다.

이어폰 사용의 증가로 난청 발병 시기는 점점 빨라지고 있어요. 경도 난청자들에게도 청각 보조기와 보청기의 사용이 필요하지만, 환자의 25%만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 난청 장애의 30%는 이명을 동시에 앓고 있어요. 청각이 노후화되면서 이명이 동반되는데 이명에 관한 특별한 솔루션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어요. 미국에서는 상대적으로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한림대학교에 관련 학과가 있는 정도입니다. 병원에서도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고요. 삶의 질을 저하하는 질병이고, 환자들이 느끼는 상실감을 알았기에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어요.”

엠아이제이가 개발한 제품은 기존의 보청기와는 다른 헤드셋 형태로 중도 난청자들이 주변 시선을 신경 쓰지 않으면서 여러 기능을 이용함과 동시에 추가적인 청력 손실을 막는다. 이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함께 제공해 사용자가 직접 본인의 청력 상태를 확인하고 헤드셋을 조정해 이명 케어 사운드와 같은 다양한 컨텐츠를 접할 수 있는 종합 청각 플랫폼도 구축했다. 난청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단순 제품 제조를 뛰어넘은 회사는 일본을 비롯한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018년 개발한 골전도 청각 보조기를 지난해 일본 최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마쿠아케에서 선보였는데 성적이 좋았습니다. 청각 보조기 신제품 N60 캠페인은 목표 금액보다 7500% 많은 2,300만 엔(한화 약 24천만 원)의 모금에 성공했어요. 금액으로는 큰 액수는 아니지만, 크라우드 펀딩 수요가 낮은 일본에서는 대단한 성과입니다. 일본 크라우드 펀딩 역사상 6위를 기록했어요. 2019년 초에는 제품 출고를 마쳐 신제품을 상용화했고,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청각 보청기로 인지도를 갖게 되었습니다.”

회사는 올해에만 30억 원의 매출액을 예상하며, 그중 30%는 수출을 통해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연 매출은 전년 대비 250%를 달성했고, 수출 규모는 80% 이상 성장하는 등 무한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신 IT 기술 도입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

이명은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한 질병으로 여겨지지만, 전문가들은 이명을 완화하고 증상의 발현을 낮추는 방법으로 이명의 습관화(habituation)를 통한 소리 치료(sound therapy)’를 제안한다. 소리 치료가 80% 환자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러나 입증된 효과에도 이를 현실에 적용하기까지 기술과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난점이 존재했다. 이에 허진숙 대표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청각 언어 연구소 등과의 협업을 통해 202011, 이명 케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매일 4시간의 청력/이명 소리 치료를 통해 청력을 보호한다는 의미가 있는 ‘Care4Ear’는 임상으로 효과가 확인된 혼합점 강도 방식의 솔루션이다.

먼저 전문 기관에서 이명 검사를 진행하는 프로토콜을 그대로 스마트폰 앱의 형태로 구현해 본인의 청력을 측정한 후 이명의 소리와 종류, 높낮이, 강도 등을 확인합니다. 이러한 테스트를 통해 본인에게 최적화된 이명 케어 음원을 받아 하루에 4시간 이상, 6개월 이상 꾸준히 청취하면 이후에는 치료 음원을 틀지 않아도 이명이 들리지 않게 되는, 뇌를 습관화시키는 방법이에요. 병원에서 일일이 관리하기가 어려워 소리 치료에 효과를 느끼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 부분을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다양한 소리 치료 기법 중 이명과 이명 케어 음원이 동시에 들리는 정도의 강도로 음원을 청취하는 혼합점 방식은 가장 효과가 높고, 청력에도 거의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실제 회사가 지난해 한림대학교 청각 언어학부와 공동으로 6개월간 임상 실험을 진행한 결과, 앱과 골전도 헤드셋을 사용한 광대역 소음의 혼합점 방식 이명 케어가 대상자의 증상 완화 및 개선에 유의미한 효과를 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이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 ‘JAAA(Journal of American Auditory Academy: 미국 청각학 학회 저널)에 논문 게재되었고, 국내 저널 ’ASR’에도 보고되었다.

 

중소벤처기업부 지원 BIG3 분야 기업 선정

회사는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참여 중인 홍콩 소비자 전자제품 전시회(Hong Kong Global Sources)에서 바이어들에게 큰 관심을 받아 유럽에 진출했다. 엠아이제이의 주력 상품은 미국 정부가 PSAP(개인용 음향 증폭기기)로 규정한 제품군에 포함되어 비싼 가격과 복잡한 구매 절차로 사용에 불편함이 있었던 기존의 보청기를 대체할 제품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블루투스 헤드셋과 컨텐츠까지 더하며 시장을 사로잡았다. 이렇듯 다양한 성과로 엠아이제이는 지난 5월 강원도 글로벌 IP 스타 기업으로 인증받았고,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BIG3 분야 유망기업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7개 회사 중 하나로 선정되는 쾌거도 이뤘다. 또한, 작년 6월에는 기술 개발의 적절성과 시의성을 인정받아 주식회사 더존홀딩스로부터 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바이오 헬스, 시스템반도체, 미래 자동차 분야를 미래 성장 핵심 ‘BIG 3’로 선정했어요. 해당 분야 기업 중 성장 잠재력이 있는 곳을 선정해 기술 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자금지원과 컨설팅 등을 제공해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사업이에요. 1차에 지원을 했는데, 좋은 평가를 받았어요. 덕분에 이명 케어 솔루션으로 지원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2020년 연말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도 수상하였어요. 이런 표창을 받을 만한 공을 세웠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기업이라 너그럽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강원도 내 다른 기업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지만, 의미 있는 성취로 지금보다 더 큰 기여를 할 자신은 있습니다.”

회사는 이밖에도 강원경제진흥원, 강원테크노파크 등 강원도 여러 기관에서 지원을 받고 있으며, 강원정보문화진흥원에 입주해 공간도 지원받고 있다. 강원정보문화진흥원에서 하는 지역 소프트웨어사업에도 참여 중이며, 강원대학교, 한림대학교와의 협업을 통한 이명 연구도 적극적으로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엠아이제이 허진숙 대표 Ⓒ박금현 기자
㈜엠아이제이 허진숙 대표 Ⓒ박금현 기자

누구도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만들 것

엠아이제이는 현재 소리 치료에 광대역 소음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음원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는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기업 부설 연구소를 통해 사용자의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고 분석해 개인에게 맞춤 상담을 제공하고, 케어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개인형 AI 상담 챗봇 연구개발 또한 병행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환자들과 잘 소통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고민입니다. 우선 자가 치료를 독려해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AI 카운슬러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환자가 치료를 받지 않으면 이유를 묻는 등 챗봇 형식으로 진행되고, 2단계는 대화하듯이 상담할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에요. 환자들에게 데이터를 수집하며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있어요. 올해 상반기에는 챗봇 기능을 완료할 예정이고, 하반기에는 시나리오 없이도 채팅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합니다.”

AI 카운슬러가 소프트웨어 계획이라면 이명 치료 헤드셋 개발은 하드웨어 목표이다. 2차 임상까지 완료했으며, 현재는 3차를 진행 중이다. 올해에도 다양한 임상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실험을 통해 이어폰을 끼지 않고도 치료가 가능한 방법과 자면서 치료하는 방법 등의 솔루션을 개발하고자 한다. 이명 환자들은 밤에 더 큰 이명이 들리기 때문에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개발의 목적이다. 이명 치료 베개 등 사용자의 편의를 도모하는, 다양한 갈래의 개발을 노력하고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넘어야 할 난관들이 존재한다.

지금은 어플리케이션이 무료이지만, 추가 기능을 업데이트하면 유료로 전환을 해야 해요. 식약처에 인증 문의를 했는데, 제품이 의료기기로 등록되어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어요. 어플리케이션 또한 의료기기가 되어야 한다고요. 어플리케이션이 의료기기가 된 전례는 현재까지 없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대략적인 가이드 라인은 생겼지만, 식약처의 인증을 받기까지는 많은 공부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 부분이 현재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만, 환자들을 위해 끝까지 연구해야죠. 환자 스스로 치료를 지속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으로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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