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 시대, ‘지역사회 통합돌봄’ 구축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 만들어야
초고령 시대, ‘지역사회 통합돌봄’ 구축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 만들어야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1.02.02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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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대학교 박진희 교수

박진희 교수는 초고령사회에서 보다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지역사회 구성원 스스로가 서로를 돌보며 보다 건강한 마을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 또한 기꺼이 마을 건강지킴이로 활동할 것을 약속하는 박 교수는 보건복지 전문가이자 실천하는 교육자로서 선한 영향력을 나누고 있었다. 그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우석대학교 박진희 교수 Ⓒ김윤혜 기자
우석대학교 박진희 교수 Ⓒ김윤혜 기자

 

지역사회 통합돌봄 조기 정착을 이끌어
박진희 교수는 그간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2019년 4월 전주시가 지역사회 통합돌봄(커뮤니티 케어) 선도사업 지자체로 선정된 가운데 박 교수는 자문단과 통합돌봄회의 위원으로 활동하며 해당 사업이 조속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왔다. 지역 어르신들의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를 보장하기 위한 보건복지부의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 공모 준비 과정에서, 기본 계획을 준비하며 전주시 통합돌봄 사업의 방향 설정 및 기본 계획 수립 등에 적극 참여해 온 그다. 이밖에도 전주시 통합돌봄 컨설팅단 ‘보건?의료TF'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전주시 통합돌봄 표준 교육안 마련과 민?관 종사자 교육, 보건?의료 장기 로드맵 구축 등 지역사회 통합돌봄 대상자의 건강증진과 더불어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또한 박 교수는 동 통합돌봄회의 위원으로 활동하며, 간호직과 사회직 공무원의 역할 확대, 민?관 협력을 통한 지역주민 복지 증진 등 동네복지 활성화를 이끌어왔다. 수상 당시 그는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자신이 사는 곳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받으면서 생활할 수 있도록 전주시와 함께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말했다. 박 교수는 대통령직속정책기획위원회 보건복지소분과장,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호남지회 총무부장 등을 역임하며 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해왔다.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어르신이 자기가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어르신 중에는 치료가 필요하기 보다는 집에서 혼자 생활하기 힘들어 요양병원에 입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를 방지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어르신 스스로의 생활을 꾸릴 수 있게 돕고, 건강관리까지 도와줄 수 있는 보건의료 서비스 체계 구축에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박 교수는 대통령직속정책기획위원회 보건복지소분과장으로 일하는 동안 치매국가책임제나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 방안 마련에 참여하며, 지역사회의 통합돌봄 기능과 역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하였다. 평소 그의 실습지도 현장인 요양병원에서 만난 어르신은 배정받은 침대 한 칸에서의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에 박 교수는 일본의 경우 독거노인들이 지역민들과 힘을 합쳐 마을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며,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노인에 대한 통합적 접근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돌봄을 넘어 건강관리 등 보건의료서비스 지원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이다.

 

초고령사회, 촘촘한 지역사회 보건의료 체계 구축으로 대비해야
대한민국은 2000년 고령화사회로 진입했다. 2005년 9% 수준이던 고령화율은 지난해 15.7%로 증가했으며, 5년 뒤에는 초고령사회로 접어든다는 예측이 나온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의료비와 연금 부담도 커진다.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이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를 갖춰야 한다. 박진희 교수는 현재 의료비의 상당 부분이 노인 의료비로 사용되고 있다며, 건강보험의 재정 지출을 줄이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전국 16개 지자체에서 통합돌봄 선도사업을 진행 중이나 지역 역량에 따라 편차가 큰 상황이다. 박 교수는 통합돌봄의 성공은 찾아가는 방문 건강관리 서비스와 24시간 돌봄서비스 구축에 의해 판가름 난다고 설명했다. 방문 진료와 동네주치의 제도 정착과 더불어 방문간호 및 방문 보건의료 인력 구축으로 찾아가는 방문 건강관리서비스의 기반을 다져야한다는 것이다. 또한 공공의료기금 통합운영 및 통합돌봄 사업과 연계한 통합돌봄 재량기금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내 어르신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방문 진료를 포함한 건강의료 안전망 구현을 위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건강지킴이로 봉사하는 분들이 주 1회 어르신들을 찾아뵈며 생활에 불편한 곳은 없는지 살피고 안부를 물었죠. 명절이면 음식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어르신들은 ‘살아있는 것 같다’며 굉장히 행복해하셨습니다. 지역사회가 조금만 마음을 나누면 어르신들이 고독하지 않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박 교수는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앞둔 가운데 무엇보다 ‘건강 형평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이는 이들이 없도록 보다 건강한 미래사회를 위한 새로운 보건인력 양성 및 관리 체계 검토와 더불어 지방 보건의료인력 문제 해결을 위한 공공 보건의료대학 설립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보건의료 시설은 도시에 집중되어 있고, 전문 진료와 제공자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는 건강관리 체계를 지역사회 중심 통합 보건의료 서비스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생애 주기에 따른 평생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지역사회 내 건강한 노인이 다른 노인을 관리하며 함께 생활하는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저 또한 간호사로서 은퇴 후 마을회관 등에서 어르신의 혈압, 당뇨 관리나 운동을 함께하며 건강관리를 돕고자 합니다.”
  은퇴 이후 마을 건강리더로 활동하며 지역사회를 돌볼 것을 다짐하고 있는 박 교수는 복지관 등 기존 시설을 활용한 지역사회 건강관리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간호사들이 복지관에서 지역민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올바른 건강관리 방법을 교육한다면 지역민 스스로의 건강관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마을 내 건강리더 등을 육성하여, 주민 스스로가 건강공동체 마을을 꾸려갈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와 함께해온 감염관리 전문가
박진희 교수는 10여 년간 전북대학교병원 감염관리실에서 근무하는 등 감염관리전문간호사로 활동해왔다. 사스, 신종인플루엔자가 유행할 때, 전북지역 감염병 유행 관리를 위해 최전선에서 감염 환자를 간호하거나, 병원 간 감염예방 체계를 구축하여 지역사회 전파 차단을 위해 활동했다. 2011년부터는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호남지회 총무부장을 역임해왔으며, 지난해부터는 우석대학교 코로나19 비상대응본부 종합상황실장으로서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박 교수는 주로 감염관리에 관한 연구에 집중하였는데, 최근 ‘말초정맥 주사 시 피부 소독 횟수에 따른 소독 효과’를 주제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 알코올 피부 소독 후 소독 횟수가 증가하여도 미생물 집락 수의 감소 정도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말초정맥 주사 전 피부소독은 5초 동안 1회 철저히 소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정맥 주사 실무지침에서 피부 소독의 구체적이고 명확한 기준 수립을 위한 근거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박 교수는 향후 코로나19와 관련해 확진자들이 겪게 되는 사회적 낙인 문제 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교육자로서 학생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는 박 교수는 지난해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학생들과 함께 코로나19 감염예방 지역안전 캠페인을 펼치고, 성과 발표회를 가졌다. 학생들은 어린이집과 전통시장 등을 찾아 코로나19 방역 수칙과 감염예방 캠페인을 진행하는 한편 지역주민을 위한 코로나19 극복 응원 메시지를 담은 나무트리를 만들었다. 더불어 코로나19 감염예방 지역안전 UCC와 포스터 공모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직접 기획에 참여하고 진행에 임한 한 달 동안 여러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하며 해당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학생들은 캠페인을 마무리하면서 협력을 통한 성취감과 지역안전 감염예방에 대해 큰 책임감과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 박 교수 역시 교수로서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방향만 제시해준다면 학생들 스스로 고민하며 무궁무진하게 좋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는 이러한 경험이 학생들이 자신감을 갖고 사회생활을 하기 위한 자양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진희 교수 Ⓒ김윤혜 기자
박진희 교수 Ⓒ김윤혜 기자

삶 속에서 실천하며 선한 영향력 전하고파
“선한 영향력으로 겸손하게 헌신하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어떤 사람이든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지만 저는 교수이기에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과 함께하며 모범을 보이고 싶습니다.”
  ‘선한 영향력’을 삶의 가치관으로 세운 박진희 교수는 학생들을 지도함에 있어서도 학생들에게 자신이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경험을 심어주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지난해에는 교내 환경미화원들을 위해 대학에 마스크 2,500장을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학생들과 함께 완주군 어르신을 위한 코로나19 감염예방 활동, 여름철 식중독 예방 캠페인 등을 진행하는 한편, 간호사로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몸소 실천하며 본을 보이고 있었다. 박 교수는 여력이 닿는 한 나눔을 실천하고자 한다며, 겸손하게 헌신하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 말했다.
  끝으로 박 교수는 지역사회 보건복지 전문가로서 학교와 마을의 건강을 지키는 전문가로 활동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 속 건강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며, 복지관이나 지역아동센터 등의 운영이 중단되는 가운데 취약계층에 대한 보건·복지서비스의 공백을 방지하는데 힘을 보탤 것이라 말했다. 누구나 건강한 삶을 누리는 ‘건강 형평성’을 확보함에 있어 교두보 역할을 자처한 그다.
   박 교수는 최근 묻지마 폭행 등 우발적 폭행 문제에 대한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나친 경쟁사회 속 자신이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이들이 우발적 행동을 취하는 것일 수 있다며, 모두가 함께 건강하고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라 말했다. 이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수칙을 지키는 데에도 적용할 수 있다. 쉽지 않은 환경에 놓여 있지만 건강한 사회에 대한 사회적 합의에 기반해 서로를 존중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하는 그다. 
  ‘모두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핵심은 시민들의 참여에 있었다. 박 교수는 향후 보다 촘촘한 보건복지 안전망이 갖춰지는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지역사회 건강관리자로서 시민 건강을 위해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마을 건강지킴이’로 나선 박 교수의 노력이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마을을 만드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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