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시제조업의 지속 성장 및 질적인 성장기반 강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체계적 지원과 정책대응을 총괄하는 서울도시제조허브는 서울시 전체 제조업 약 76,870개사 중 94.8%인 72,882개사를 차지하는 서울시 5대 특화 도시제조업(패션봉제산업, 주얼리산업, 수제화산업, 기계금속산업, 인쇄산업) 중심으로 서울시 도시제조업의 체질개선 및 경쟁력 강화지원을 통해 고부가가치 도시제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사령탑 역할을 수행한다. 그야말로 도시제조업 혁신의 허브로 디지털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뿌리산업 육성 및 진흥을 위한 기술고도화, 판도개척, 긴밀한 네트워크 운영에 나서며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안녕하세요 센터장님. 월간인물 신년 3월호 「변화하는 미래 속 대한민국 경제의 근간, 대한민국 제조산업」 기획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도시형소공인 지원 및 도시제조업 맞춤형 지원사업과 네트워크를 운영해 온 내용이 인상적입니다. 대표적인 사업 성과에 관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서울도시제조허브는 『도시형소공인 지원에 관한 특별법률』 및 『서울특별시 도시형소공인 지원에 관한 조례』의 내실 있는 시행과 서울시 ‘도시형소공인 종합지원 기본계획’에 맞춰 1차년도(2018~2022)에는 도시제조허브 기반 및 인프라 구축 중심으로 추진하였으며, 2차년도(2023~2027)에는 기술혁신 및 질적 성장지원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도시제조허브의 도시제조업 주요 지원으로는 경쟁력 강화지원, 사회적 안전망 구축 등 약자와의 동행 지원, 디지털 역량 강화지원, 뿌리산업 육성 및 진흥을 위한 기술고도화 및 판로개척 지원,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 네트워크운영 등이 있습니다. 주요 성과로는 첫 번째, 도시제조업의 자생력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제품 제작, 제품개선, 마케팅, 지식재산권, 가업승계 지원 등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패키지 지원사업을 통해 친환경 소재 개발 및 활용을 통해 K-패션의 글로벌화와 ESG 경영, 신제품 개발 및 제품 고도화를 통해 코로나 이후 해외시장 진출 및 판로개척으로 평균 매출 100% 상승 등의 성과를 달성하였습니다. 두 번째, 약자와의 동행 서울 실천을 위해 제조현장의 위험성을 진단, 평가하고 위해요소를 줄이기 위한 안전망 구축과 안전설비 지원으로 763개사에게 일하기 좋은 근무환경을 구축하였으며, 화재에 취약한 중대재해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제조기업 대상으로 안전진단 및 화제보험 가입을 지원하였습니다. 세 번째, 서울시 민선 8기 공약사업인 뿌리산업 진흥과 발전을 위해 기계금속 뿌리산업 10개사 대상으로 R&D형 기술고도화 지원 및 해외 판로개척을 위한 박람회 참가지원 등으로 약 61억원의 계약을 추진하였으며, 네 번째, 디지털 전환에 취약한 제조기업 대상으로 제조공정 스마트화 전략 컨설팅 지원과 스마트화 구축을 지원하였으며, 인공지능 서비스를 지원하여 매출증대 및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혁신성장 네트워크 운영을 통해 도시제조지원 유관기관인 도시제조지원센터 7개소와, 소공인특화지원센터 5개소 등과 도시제조업에 대한 현황 및 이슈, 현안들을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및 신사업을 도출하여 차년도 지원사업에 반영하는 등 서울시에 정책적 제언을 하였습니다.

올해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사업이나 사업 방향성이 있다면 무엇일지 언급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올해에는 양적인 지원보다는 도시제조업의 성장 맞춤형 질적 지원에 집중하고자 하며, 작년에 준공된 서울도시제조허브의 효율적인 운영과 활성화에도 집중하고자 합니다. 먼저 맞춤형 질적 지원은 두 개의 유형으로 도시제조업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유형은 기술과 디지털화를 통한 기술 고부가가치화에 대한 지원이며, 두 번째 유형은 사회적 안전망 구축 및 경영역량 강화 등 경제활력 회복에 대한 지원 등으로 사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또한 2023년 7월에 준공된 서울도시제조허브를 일반 시민과 도시제조기업 간 만남의 장, 혁신의 장으로 제공되도록 허브 운영 활성화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올해부터 서울도시제조허브가 중소벤처기업부 정책지정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참여하게 되어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사업인 혁신바우처지원, 수출바우처지원, 정책자금지원, 스마트공장지원사업 등과 연계를 통해 서울 도시 제조기업에 중소벤처기업부 사업 참여의 기회가 확대되었습니다. 현재의 서울도시제조허브 운영 사업과 협력을 통해 많은 제조기업에게 성장지원 혜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추진하여 큰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실제적인 지원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뿌리산업 진흥에 힘써온 서울도시제조허브의 역할과 가치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서울도시제조허브는 서울 도시제조업 진흥과 재도약을 위한 추진 거점으로서 지원사업과 지원정책에 대한 총괄, 조정, 연결, 조정의 역할을 수행하는 Hub & Spoke입니다. 도시제조업 지원정책 및 지원사업 총괄 역할, 지원정책 고도화 및 도시제조업 경쟁력 강화 신사업 기획 역할, 도시제조기업 간, 수요자와 공급자, 지원유관기관 간 교류 연결 역할, 협단체/조합/제조기업 등 이해관계자 간 협업을 통해 지원정책 및 사업 조정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서울도시제조허브 지원사업 가치는 도시제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있습니다. 저와 부서원들은 직접 제조 현장으로 찾아가 기업들의 애로사항과 문제점 및 수요들을 청취하면서 제조기업들이 조금이나마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사업비 지원보다는 컨설팅과 상담을 통해 기업이 현재보다 업그레이드되어 스스로 사업을 기획하고 예산을 집행하는 등 본인이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참여를 통해 스스로 자생력을 갖추는 데 가치를 두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서울도시제조허브의 공간적 가치는 시민들에게 도시제조업 우수 제품에 대한 체험과 경험을 제공하여 제조업에 대한 이미지를 쇄신하고, 도시제조기업은 허브 내 공용장비 및 쇼룸, 팝업 등의 전시공간을 활용하여 기술을 강화하고 본인 제품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킴으로서 도시제조기업의 뿌리는 단단하게, 지원기업의 열매는 풍성하게, 시민의 경험은 달콤하게 하고자 합니다.

이어서 조직 차원에서 최근 주목하고 계신 분야 내 중요 이슈가 있다면 무엇일지 여쭙고 싶습니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SBA(서울도시제조허브)가 중소벤처기업부 지역특화 프로젝트 레전드 50+ 정책협력사업의 서울지역 주관기관으로 지정되어 서울도시제조업의 글로벌 성장을 지원하는 지역혁신생태계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 도시제조기업 중 패션제조 기업(패션봉제, 주얼리, 수제화)의 글로벌화 선도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사업과 협력 연계를 통해 컨설팅/기술/마케팅 등 수요 기반 맞춤형 제조혁신을 지원하고, 기술발전성이 높고 안정적인 경영을 위한 기술혁신 금융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화를 통한 일터 혁신지원으로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지원하고, 유망한 패션제조기업의 해외진출 진출을 위한 수출 맞춤형 패키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SBA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서울도시제조허브 운영 사업과 중소벤처기업부 지역혁신 생태계 구축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서울 도시제조기업이 보다 다양한 혜택을 받아 성장할 수 있도록 두 사업간 조정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산업 환경과 디지털화 요구 등에 적극 대처하는 동시에, 효율적인 산업 진흥과 육성을 위해서는 기술고도화 연구, 다양한 판로 개척, 교육 및 정보제공 강화 등과 더불어 분야에의 고른 지원과 적합한 정책 개발 또한 중요한 부분일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센터장님의 의견과 함께 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지 여쭙고 싶습니다.
서울 도시제조업 현 상황을 분석할 결과 경기 침체 따른 자금·판로·인력 부족으로 수익 악화가 가중되고 있으며, 선진국 대비 자금, 인력, 입지, 기술, 시설 등 경영환경이 전반적으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고, 일감·판로 부족, 경쟁력 하락, 인력수급 문제 순으로 고령화, 사양화 등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이 취약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지만 우선 당면 과제로 1. 기술혁신 역량 강화를 위해 스마트화를 통한 제조업 위기를 돌파하고, 2. 제조업 관련 기술·산업(빅데이터, AI 등) 급성장, 기술활용 기업 증가 등 디지털 전환 필요성은 인식하나 자금 부족에 따른 추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혁신성장 정책자금을 확대하고, 3. 내수 중심, 개별 제품 홍보에서 포스트 코로나 대응 해외시장 개척 및 성장 맞춤형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특히 내수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 등 시장 다변화를 통해 제조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중요합니다.

그동안 사업에 임하시며 가장 보람되었던 기억이나 사례가 있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코로나가 시작되었던 2020년 패션제조기업으로 중국에 진출한 기업이 있었습니다. 이 기업은 가족기업으로 K-패션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중국시장에 진출을 꾀하였다가 코로나로 인해 중국에 갔던 대표와 디자이너는 한국으로 들어오지도 못하고 국내 공장은 직원들이 나오지 않아 기계가 가동되지 않는 등 폐업 위기에 처해있었으며, 대표는 기업을 살리기 위해 집을 담보로 대출을 한 상황에서 네 명의 가족은 이산가족이 되어 떨어져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대표는 우리 가족 다 죽는다며 도와달라고 민원을 접수하였으며, 저와 부서원들은 직접 대표와 현장에 방문 활로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진심으로 컨설팅 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아버지인 디자이너가 기술력이 있었으며, 딸인 대표는 홍보에 적극적으로 임하였으며, 지원사업을 통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제작하여 인도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되어 숨통을 트일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중국시장에 다시 진출하여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좋은 소식이 있을 때마다 저희에게 공유를 해주어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 저희 기술고도화 지원사업을 통해 개발한 살균 무인주문기가 2023년 올해의 우수 브랜드상을 수상하였으며, CES 2024에도 초청되어 맥도널드, NEC, 캐리어 에어컨 등 해외 바이어들과 긍정적인 미팅도 진행하였고, 개발 제품의 기부 등 성과를 환류하는 것을 보았을 때 저희가 지원한 노력이 헛되지 않는 등 내실 있는 지원으로 의미있는 가치를 주는 사례도 있습니다.

저는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아 2004년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약 8년간 정보통신 R&D 사업을 수행하였으며, 이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스마트공장추진단을 거쳐 현재 서울경제진흥원(SBA)에서 제조산업 육성 및 경쟁력 강화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더욱 애착이 가고, 더 많은 도움이 되고, 가치를 느끼고, 같이 협력하면서 달려가는 과정을 통해 현장에서 같이 고민하고 땀을 흘리며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이 성장하는 것을 보았을 때 중소기업 지원에 더욱 가치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제조기업에게 지원하여 더불어 같이 성장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러한 마음가짐이 지금까지도 제조산업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부서원들에게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코로나 및 경제 불황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 있는 제조업을 이해하기 위해서 형식적인 지원이 아닌, 현장에서의 문제점을 같이 고민하고 공유하기 위해 시간 되는대로 현장에 가서 직접 대표님, 근로자들과 많은 대화를 하라고 요청합니다. 제조기업의 마음을 같이 느끼는 것이 중요하고, 현장에서 소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직접 음식을 만들어서 주지 말고, 좋은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재료와 방법, 기술 등을 같이 고민해서 제조기업이 직접 참여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제조산업은 2018년 제조업 경쟁력이 3위로서 우리 경제 발전 및 국가 성장동력의 버팀목이 되어 왔으나, 2022년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대만, 인도에 밀려 7위로 떨어지면서 산업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제조업은 모든 산업의 근간이 되고 품질경쟁력에 중요한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대접을 못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정부와 많은 매체에서 제조산업의 중요성과 지원정책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할 수 있도록 월간인물이 우리 제조업의 의미있는 깊은 변화를 주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우리 제조업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인력 부족 및 일하기 좋은 환경에 대한 개선이 이루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김윤혜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