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유 대한암학회 이사장 - 글로벌 역량 강화하는 대한암학회, 새로운 100년의 역사 그리며 성장한다
김태유 대한암학회 이사장 - 글로벌 역량 강화하는 대한암학회, 새로운 100년의 역사 그리며 성장한다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4.02.02 0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바이오헬스 산업의 중심,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대한민국 보건의료산업의 도전

1958년 11월, 7인의 발기인이 모여 대한암학회 전신인 대한암연구회를 창립하여 영문학술지를 발간하고 학술활동을 하던 중, 학회로 확장하여 적극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1974년 3월 현재의 대한암학회로 개편 창립했다. 대한암학회는 우리나라 암학회의 모학회라 할 수 있으며 종양학의 진보 향상에 기여하고 회원 상호 간의 유대 강화를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회원들의 학술 연구 지원, 국제학술대회 개최, 학회지 출판, 국내외 연관 학회 및 기관과의 교류 사업을 진행하고 대외 의료정책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대한암학회는 약 150개 기관의 2,3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임상 암연구자들과 기초의과학자들, 관련 업계 전문가들이 다양하게 분포된 다학제 학회이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대한암학회는 한국의 종양학을 대표하는 단체의 역할과 위상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국내 암연구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과 협력에 힘쓰며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암학회로 성장하는 새로운 도약에 몰두할 전망이다. 

김태유 대한암학회 이사장 / 사진 및 자료 제공 대한암학회
김태유 대한암학회 이사장 [사진 = 대한암학회]

대한암학회는 차세대 암치료 연구와 진료의 질 향상에 힘쓰며 성과를 이어왔습니다. 그동안 대표적인 학회의 사업 및 활동 성과를 언급하여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대한암학회는 회원들의 학술 교류 증진을 위해 매년 1월 암을 연구하는 젊은 생명과학자 및 의과학자 교육을 목적으로 동계워크숍을 개최하고, 6월에는 정기 국제학술대회를, 11월에는 미국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AACR)와 공동주최로 매년 정밀의료에 관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암연구자와 재외 한인연구자의 협력연구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대한암학회에서는 AACR 연례학술대회 기간 중 Korean Researchers’ Networking Night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매해 학술 활동을 활발히 수행한 결과, 지난 2023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에서 주최하는 학술활동 우수학회에 선정되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도 수상하였습니다. 대한암학회는 영문학술지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를 연 4회 계간으로 발간하고 있습니다. CRT 저널이 2012년 SCIE에 등재된 이래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으며 2022년 JIF는 4.6점으로 전체 종양학 241개 저널에서 89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대외적으로 대한암학회는 26개 국내 암 관련 학회로 구성된 암관련학회협의체의 의장학회로서 국내 암 관련 이슈에 대한 유관학회 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이끌어가고 있고, AACR의 한국 파트너 학회로 아시아 및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양학회로서 교류 협력 중입니다. 또한 국제암연맹단체인 UICC(Union for International Cancer Control)의 정회원으로 UICC가 지향하는 암퇴치의 숭고한 사명에 동참하고 있으며, AOS(Asian Oncology Society) 상임국 학회로 활동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암연구자들의 단합과 연구 교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대한암학회는 보건의료전문가 대상 암 연구 활동 지원뿐만 아니라, ‘암치료의 올바른 선택’, ‘대한암학회 암연구동향 보고서 2023’을 발간하는 등 다학제 학회로서 종양학을 아우르며 선도학회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한암학회 암연구동향 보고서 2023> 발간은 암연구 역량 강화에 유의미한 성과로 주목받았는데요. 해당 성과의 가치와 함께 이어질 후속 사업과 연구에 관해서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암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인류건강의 가장 큰 숙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암예방과 조기진단의 중요성과 함께 암진단, 치료에 대한 다학제적 접근이 도입되었고, 새로운 의료기술의 개발 등으로 암환자의 생존율은 꾸준히 향상되고는 있으나 암은 여전히 사망률 1위의 질환으로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암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매년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암 기초 및 임상연구 동향을 살펴보고 국내 암연구자들과 암 관련 정책 입안자들에게 발전적인 암 연구방향을 제시하고자 이번 암연구동향 보고서를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보고서에는 국내 암발생 현황과 함께 암발생, 진단 치료의 원칙과 새로운 치료기술, 임상연구 및 국내 암연구 개발현황 등 암에 관한 광범위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고의 암전문가들로 구성된 대한암학회에서 ‘암연구동향 보고서’ 발간을 통해 현재의 암연구동향과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였다는 것은 매우 적절하면서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이번 보고서가 국내의 우수한 의료수준과 연구역량을 기반으로 암 연구, 진료, 정책수립의 중요한 길라잡이가 되어 국내 암연구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국민건강과 보건에 크게 기여하는 지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향후에도 이 보고서 발간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이번에 누락된 내용이나 부족한 점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예정입니다.

2024년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대한암학회의 활동 방향성과 예정된 주요 사업 내용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올해 대한암학회 창립 50주년을 맞이하여 ‘도전과 열정의 50년, 새 희망의 100년’이란 슬로건 아래 학회 창립 기념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한암학회 전신인 1958년 창립된 대한암연구회를 포함하면 무려 66년의 오랜 역사를 가진 학회입니다. 암연구회부터 대한암학회 50년 역사를 정리한 50주년 학회사 발간부터 창립기념식, 학회 실물 자료·사진전, 50차 학술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종양학 분야의 역사와 미래를 아우르는 기념비적인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우리 학회의 얼굴인 학회지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CRT) 저널도 15년 만에 표지를 변경하여 새로운 얼굴로 연구자들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2024년 대한암학회는 국내 암연구 발전을 위해 걸어온 50년을 반추하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미래 세대가 나아가야할 새로운 100년을 위한 백년지대계 수립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교육 및 학술 교류의 장 확대뿐만 아니라 국내외 암관련 학회/기관과 관련 산업계와의 유기적인 협력도 강화하여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암학회로 성장하는 분기점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학술적으로 예정된 사업은 6월 20~21일, 양일간 50주년 기념 정기 학술대회와 11월 21~22일, 미국암연구학회(AACR)와 공동 학술대회가 있습니다.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을 거듭해온 국내 암연구 분야에서 학회 차원에서 최근 주목하고 계신 중요 이슈가 있다면 무엇일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첫째로 올바른 암 연구/진료 정책수립의 동반자로서 보다 적극적이고 활발한 역할을 해내고자 합니다. 정밀의료기술, 항암제 급여 등의 각종 규제가 현장과는 괴리감이 매우 큰 시점입니다. 최근의 R&D 예산삭감도 그 예 중 하나이며, 암연구동향보고서를 기반으로 정부당국이 올바른 암관련 정책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그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미국 캔서문샷 프로그램과 같은 국내 실정에 맞는 암정복 프로그램을 국립암센터 등과 함께 추진하고자 하며, 우리 학회가 가장 공적인 위치에서 그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그다음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암연구학회로서 대한암학회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자 합니다. 미국 AACR과의 파트너십은 물론 AACR 저널리뷰어 및 학회발표기회를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입니다. 아시아 AOS 학회의 핵심구성원으로서 아시아 종양연구의 발전도 선도해나가겠습니다. 또한 창립 50주년을 맞으면서 암전문가집단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보다 강화할 계획입니다. 암에 관한 올바른 교육과 암 예방 및 조기진단 캠페인, 암생존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말기암 환자의 연명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을 세밀하게 구체화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암관련 세부학회, 기초학회와의 활발한 교류와 더불어서 융합연구 등 암연구개발의 플랫폼학회로서의 역할을 해내 국내 암관련 학회의 모학회로서 성실히 활동할 예정입니다. 

정밀의학적 접근을 통한 환자 맞춤형 진단과 치료가 주목받고 있는 시점에서, 국민건강 보건 증진을 위해서는 의료 환경 개선요구 등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동시에 적합한 정책 개발 또한 중요한 부분일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이사장님의 의견과 함께 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지 여쭙고 싶습니다.
정확한 암 진단과 치료 계획을 위해서 암 유전체 정보는 이제 필수적인 사항이 되었습니다. 특히 진행성 유전성 암에서는 유전체 정보를 통해 표적치료제의 선택이나 예후 예측을 통해 가장 효과적인 치료를 우선 선택함으로써 생존기간을 연장하고 삶의 질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유전자 돌연변이에 대한 표적치료제 개발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한 번 분석된 유전정보를 근거로 신약 임상시험 참여를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즉, 암 유전체 분석 정보는 일회성을 가진 다른 검사결과와 달리,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 가치를 포함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유전성 암 유전자가 전체 암 환자의 10%까지 보고되고 있어 환자의 치료 선택뿐만 아니라, 가족의 유전 상담을 통해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밀의학적 접근을 통한 암 진단 및 치료는 이제 글로벌 트렌드가 되었고, 미국, 일본을 비롯한 다른 선진국에서는 건강보험 시스템에서 적극적으로 보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17년부터 세계에서 매우 선진적으로 선별급여를 통해 급여혜택을 지원하였으나, 2023년 12월부터 기존의 비용효과성 평가를 기반으로 비소세포폐암 중 선암을 제외하고는 환자부담율을 증가시켰습니다. 이에 건강보험에서도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기술 평가를 위한 도구 개발이 필요하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신약 치료비 부담을 고려할 때 신약접근성을 제고할 수 있는 재원에 대한 대책도 강구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사장님의 원동력에는 무엇이 있을지도 여쭙고 싶습니다. 더불어 평소 동료 혹은 회원들에게 강조하시는 내용이 있으실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의대교수로서 교육과 연구, 진료 이외에 학회이사장 그리고 분자진단회사 운영 등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암연구자로서의 지식과 경험, 그리고 암치료의 미래를 보는 시각으로 모든 일들을 해오고 있습니다. 대한암학회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면서 그동안 질적으로 양적으로 많은 발전을 해왔습니다. 2,300여 명의 기초 및 임상연구자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연례 학술대회도 20여 개국에서 약 1,600명의 연구자들이 참석하여 암 연구의 최신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는 모든 회원들이 학회에 애정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가능한 한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것이니 보다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못다 하신 말씀이나 월간인물을 관계자들이나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말씀을 자유롭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지난 2년간 대한암학회 이사장으로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학회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 학술지 발전, 정밀의료구현, 암연구동향 보고서 발간 등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이제 오는 6월 대한암학회 창립 50주년 행사도 세심하게 준비해서 암연구자들이 과거를 조명하고 최근의 발전상을 보면서 미래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노년 연령의 증가, 발암요인의 증가 등으로 암환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여서 3~4명당 1명꼴로 암발생이 예상되지만, 지난 30년간 금연 등 암예방과 조기진단, 그리고 치료기술의 발전으로 사망률이 20% 이상 감소하여 암환자의 생존률이 70% 이상으로 향상되고 있습니다. 암은 더 이상 불치병도 두려움의 대상도 아니므로 올바른 생활습관과 주기적인 검진으로 사전에 암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열심히 하고, 암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잘 치료하시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07238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70길 15-1 RA542 (여의도동14-9, 극동 VIP빌딩 5층) 월간인물
  • 대표전화 : 02-2038-4470
  • 팩스 : 070-8260-02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문채영
  • 회사명 : 월간인물(Monthly People)
  • 대표자 : 박성래
  • 제호 : 월간인물
  • 사업자등록번호 : 227-08-617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3717
  • 등록일 : 2015년 04월 30일
  • 발행일 : 2015년 04월 14일
  • 발행인 : 박성래
  • 편집인 : 박성래, 남윤실
  • 월간인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간인물. All rights reserved.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박성래 02-2038-4470 psr@monthlypeople.com
우수콘텐츠 우수콘텐츠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