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스마트 급수 관리 시스템 ‘화수분’, ㈜와이비즈가 생각하는 스마트농업
세계 최초의 스마트 급수 관리 시스템 ‘화수분’, ㈜와이비즈가 생각하는 스마트농업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3.11.03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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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비즈 정승백 대표
㈜와이비즈 정승백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와이비즈 정승백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세계 최초의 수분 흡수형 수분센서를 개발한 와이비즈는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토탈 IoT 솔루션을 제공하며 혁신을 만들어 가는 회사다. 회사가 개발한 화분 스마트 급수 관리 시스템 화수분은 물 흡수형 수분 센서를 장착해 토양의 상태를 정확하게 측정하며, 상태 측정에 따라 자동 급수까지 가능한, 기존에 없던 시스템을 구축했다.

 

토양의 수분 측정, 자동 급수가 가능한 수분 센서를 개발하다

와이비즈 정승백 대표는 직장에 다니던 시절, ‘오피스 가드닝시스템의 필요를 느꼈다. 회사의 식물들이 관리 부족으로 죽는 상황을 여러 번 경험했던 것. 전문 관리업체가 있긴 했지만, 사무 공간 내 식물을 관리하는 일에 비용을 지불할 회사는 많지 않았다. 문제에 대한 고민은 해결방안을 찾는 과정으로 이어졌고, 와이비즈 창업의 계기가 되었다. 마침 그가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삼성에스원에서 레이다 및 센서 개발만 20년을 해온 실력자이기도 했다.

식물은 물만 제대로 줘도 어느 정도 살 수 있어요. 감에 따라 적당히주는 게 아니라 식물의 상태에 따라 제대로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요. 이후 연구를 통해 토양의 수분을 측정하고 수치화하는 토양 수분 센서를 개발했고, 이어서 데이터에 따라 급수까지 이어지도록 시스템을 발전시켰죠.”

화수분은 식물 뿌리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수분 센서가 물을 흡수해 수분량을 측정하고, 측정된 데이터 분석으로 식물에게 물을 공급하는 시점을 판독해 자동 급수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날씨 변수 등을 고려한 정확한 감지가 가능한 만큼 정 대표는 화수분을 농업 분야로 확장해 적용할 계획이다. 농가에서 많이 사용되는 수동 급수기 스프링클러는 기능이 매우 단순하고, 이보다 발전된 형태인 타이머 방식의 자동 급수기도 기후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화수분은 이러한 문제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이동이 자유롭고, 2년 이상의 수명을 가진 배터리 센서를 적용해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농업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만큼 농업인들에게도 편리함을 제공한다. 시스템을 통한 체계적인 관리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는 동시에 개인적인 시간 또한 확보할 수 있다.

물을 주러 먼 길을 달려 과수원에 도착했는데, 비가 오는 상황이라면 많이 당황스럽죠. 전라도 광주 집에서 과수원이 있는 영암을 매일같이 오가는 고객에게 이런 경험은 흔해요. 저희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이 고객은 절감한 기름 값만으로 비용을 상쇄했다고 이야기해요. 정밀 급수를 하는 만큼 적정량의 물만 사용하게 되니 낭비도 없고, 물 값도 절약되니까요.”

식물의 전주기를 고려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만큼 하나의 기기를 테스트하는 일에도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정 대표는 테스트를 위한 농장을 구축하는 등 정확한 데이터를 모으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와이비즈는 독일 국제 발명 전시회’, ‘2023 농식품 테크 스타트업 창업 박람회등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아제르바이잔 국립축산과학기술연구소와 함께 스마트팜 기술의 현지화 및 수출을 추진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한국의 첨단 농업기술을 아제르바이잔에 도입하고, 국내 기업 유치를 통한 식량 안보 강화 및 농업 생산성 향상 등을 목표로 하는데, 더불어 이번 협력을 통해 두 국가 간 스마트농업기술 교류 및 혁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회사는 노지 스마트팜뿐만 아니라 아이디어의 시작이 되었던 오피스 가드닝, 홈 가드닝 등 다양한 분야로 기술을 확장 적용하며 국내외 농업 분야의 새로운 모델로 거듭날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와이비즈 정승백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와이비즈 정승백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농가의 문제를 해결할 실질적인 고민이 필요할 때

한반도가 빠른 속도로 뜨거워지고 있다. 남부는 이미 아열대 기후에 접어들었다. 농업 분야에서의 최근 이슈도 기후 변화에 따른 재배적지 변경이다. 특히, 과수작물이 기후에 민감한데 사과의 대표적인 재배지로 꼽히던 대구의 재배면적은 감소한 반면 경북, 충북을 중심으로 재배면적이 북상했고, 강원 산간지역으로까지 확산됐다. 복숭아의 경우 전통적인 주산지였던 경기도와 충남에서 재배면적이 빠르게 감소하더니 현재는 영남과 호남 등 중부지역에서 주로 재배된다. 이런 재배지 변경을 두고 정승백 대표는 베테랑 감자 농업인이 초보 사과 농업인이 된 것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어느 때처럼 문제를 인지한 그는 혼란스러운 변화를 맞이한 농가에 도움이 될 아이템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농민 맞춤형 지원 정책을 연결해주고, 농민들 간 농업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플랫폼이 대표적이다. 플랫폼은 각자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교류하는 역할을 하며, 현재 농업에 닥친 위기를 해결하고 함께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체계적인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농가의 세대교체 등이 플랫폼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우리나라의 사정에 맞는 시스템으로 농가에 닥친 문제들에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적정기술을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무인로봇 같은 하이테크 기술을 농가에 적용하는 일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른 당연한 변화이지만, 현시점의 농가에 현실적인 도움이 되는 연구는 오히려 미흡한 경우가 많다. 로봇이 등장하지 않는 기술을 낮은 기술로 간단히 평가하는 이들도 있지만, 땅 속에 물이 얼마나 있는지를 파악해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물을 주어 식물을 키우는 일이, 각자의 경험과 통찰을 나누는 일이 지금의 농업인들에게 더 필요한 일일지 모른다. 이와 더불어 농업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도 중요하다. 정 대표는 최근 가장 기뻤던 일로 강남의 한 중학교 옥상 텃밭에 와이비즈의 시스템을 도입한 것을 꼽았다. 시스템의 도입이 코딩 교육, AI 교육 등 기반 인프라 확충과 농업 분야의 디지털 기술을 학생들에게 알리는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장 선생님이 시스템 도입을 제안하며 임업과 농업이 국가를 견인해갈 거라는 확신이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무척 공감했고, 감사했습니다. 국토의 70%가 농지와 산으로 이루어진 대한민국에서 학생들이 의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농업을 꿈꾸길 바랍니다.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분야이기에 농업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들도 무한합니다.”

우리는 기후위기와 농산물 생산 감소로 인한 농촌경제의 불황과 더불어 고령화와 일손 부족으로 신음하는 농가의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하고 있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고민들이 대안을 만들어내고 인간이 먹고 살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농업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며 다양한 이해와 관심이 모여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것이 바로 정 대표와 농업인들이 꿈꾸는 농업의 미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자 지켜내야만 하는 간절함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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