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재난상황에 대비하여 안전하고 건강한 시민의 삶 지키는 보건연구 행할 것
급변하는 재난상황에 대비하여 안전하고 건강한 시민의 삶 지키는 보건연구 행할 것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3.09.0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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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

보건·환경 분야의 연구 검사를 중심으로 시민의 삶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이슈에 집중하고 있는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시민들의 삶을 위협하는 요인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시기에 유의미한 성과를 이어왔다. 2018년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에 대기질통합분석센터를 개설,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분석데이터를 구축하였으며, 2020년에는 코로나19 신종감염병팀을 신설하고 24시간 방역체계 확립에 앞장섰다.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를 포함하여 방사능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연구원은 식품 방사능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서울시 식품정책과 및 자치구와 협력하여 연간 1,500건의 방사능 검사를 계획하고 있다. ‘재난의 일상화’ 시대에 급변하는 환경에 적극 대처하며 위험요인의 발생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도출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 제공에 힘쓰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 / 사진 박성래 기자 [자료제공=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 / 사진 박성래 기자 [자료제공=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안녕하세요 원장님. 월간인물 9월호 「안전한 나라 행복한 국민,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재난안전산업」 기획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대한 소개 말씀을 직접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울특별시보건환경연구원 원장 신용승입니다. 우리 연구원은 1945년 한성부 위생시험소로 출범하여, 지난 78년 동안 식품, 의약품, 감염병, 대기, 수질, 생활환경, 동물위생 등 서울시민의 삶과 가장 밀접한 보건·환경 분야에 대한 검사와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연구원은 다양한 보건·환경 문제들에 대응하기 위해 전담팀을 신설하여 고농도 미세먼지, 미세플라스틱, 신종감염병 등 새롭게 등장하는 문제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전문성을 갖춘 기관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또한, 석사 이상의 뛰어난 연구 인력들이 매년 SCIE 논문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식품, 환경, 질병과 동물 등 29개 분야의 공인 시험기관으로서 법정 검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먹거리 안전성, 환경오염과 같은 위해 요인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구원은 각종 유해 물질에 대한 시험검사를 수행하는 공인시험기관이면서, 보건·환경 분야에 관한 전문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기관으로서 자부심이 있습니다.

그동안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식의약품 안전감시, 수질 및 대기질 모니터링, 감염병 확산 차단 등에 힘써 오셨는데요. 올해 상반기까지 기관 차원의 대표적인 성과 내용과 그 가치에 대해 언급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서의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연구원은 급변하는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였으며, 안정적인 코로나19 검사체계 구축과 반려동물 사료 검정 기관 인증 등 다양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신종감염병검사팀을 신설하고 24시간 운영하여 신속한 진단 검사를 수행했습니다. 3년간 648,301건(7.19일 기준)의 코로나19 검사를 수행했으며, 이 중 13,490건의 양성 검체를 판정했습니다. 특히, 요양원과 같은 코로나19 취약 시설을 중심으로 고위험군을 중점적으로 관리하며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친화적인 환경 조성을 위해 반려동물 사료 안전성 검사 시스템을 구축하였습니다. 최신 검사장비인 아미노산 분석기, 열량계 등을 구비하고 사료 전용 실험실을 마련하여 사료검정기관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중앙부처 산하 3개의 사료검정기관에서만 검정업무를 수행해왔기 때문에 증가하는 반려동물 수를 감당하기 어려웠지만, 작년 12월 연구원이 사료검정기관으로 인증받으면서 지속적인 사료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어 부적합 사료의 유통을 차단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연구원은 검사 업무뿐만 아니라 매년 SCIE 저널에 논문을 발표하여 최근 3년간 34편의 SCIE급 논문을 발표하는 실적을 거두었습니다. 효율적인 기관 운영을 인정받아 서울시 기관별 성과평가에서 올해까지 6년 연속 최고등급인 S등급을 달성했습니다. 보건·환경 전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시험검사를 수행하며,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한 연구 또한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연구원이 선진 연구검사기관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 / 사진 박성래 기자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 / 사진 박성래 기자

얼마 전 인공지능을 활용한 서울형 미세먼지 간이측정망 구축으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셨습니다. 해당 구축사례 과정과 기대효과에 대한 내용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연구원은 1988년부터 대기질 측정을 시작하여 현재 서울시 25개 구마다 ‘도시대기측정망’을 설치하여 대기오염을 상시 감시하고 있습니다. 세밀한 대기환경 측정을 위해 연구원은 지자체 중 최초로 2019년부터 200대의 미세먼지 간이측정기를 설치하여 미세먼지 간이측정망을 구축하였고 매년 측정망을 확장하여 현재 520대의 간이측정기를 설치하였습니다. 측정한 대기 정보는 도로에 설치한 대기오염전광판과 서울시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고 대기질 정보 알림서비스를 신청한 시민들에게 카카오톡 또는 문자메시지로 실시간 대기 정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간이측정망은 취약계층 보호지역과 대기배출 사업장을 포함한 집중관리구역 등, 배출원별로 촘촘하게 구축되어 있어 미세먼지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배출원의 발생량 저감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빛의 산란을 이용해 먼지의 입자 크기와 개수를 측정하는 방식의 광산란법 간이측정기는 항온 항습에 취약하여 측정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에 연구원은 간이측정망에 인공지능을 도입한 보정모델을 적용하여 측정 정확도를 대폭 개선하였습니다. ‘서울비전 2030’에서 지속가능한 환경도시를 위해 온실가스와 초미세먼지 저감에 집중하겠다 발표한 만큼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울형 미세먼지 간이측정망 구축은 스마트 에코도시 구축을 위한 첨단 사례로 인정받아 국무총리상을 수상 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오존 유발 물질에 관한 집중연구, 엠폭스 신속진단검사체계 수립 등 역량을 갖춘 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남은 올 하반기에 집중하실 사업 내용과, 이후 이어질 투자 방향에 관해서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연구원은 식의약품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농·수산물과 유통 식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와 의약품, 의약외품, 화장품에 대한 품질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빈틈없는 감염병 안전망 구축을 위해 식중독, 코로나19, 에이즈와 같은 주요·신종 감염병 감시연구와 인수공통질병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먹는 물 안전성 검사, 하-폐수와 토양의 오염도 조사와 같은 수질 환경에 대한 감시체계를 운영 중이며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질 검사와 생활환경 중 소음·진동 검사 그리고 석면, 미세플라스틱과 같은 유해인자에 대한 조사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오존, 미세먼지, 온실가스와 같은 대기유해물질 조사연구와 모델링 분석을 통해 급변하는 대기환경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원의 기본 업무를 바탕으로 앞으로 연구원은 다음과 같은 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우선, 시민들의 우려가 커진 마약과 방사능에 대한 검사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연구원은 마약 분석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분석장비 구매 예산을 확보하였으며, 올해 말까지 마약류 3종(암페타민, 메스암페타민, MDMA)에 대한 분석법을 정립하고, 식품 방사능 시민 청구제를 강화하여 시민들의 방사능 우려에 대처하려고 합니다. 두 번째로 환경 이슈와 관련하여 연구원은 대기질 국제 공동 조사연구(SIJAQ)에 참여하여,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농도 현황과 미세먼지 성분분석 및 배출원 조사연구를 모바일랩을 활용하여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농도 오존 발생 기간 중 전구물질 및 초미세먼지 생성에 대한 심층연구를 통해 지역별 오존 특성과 원인을 규명하고 분석 결과를 토대로 지역 맞춤형 오존 관리 데이터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연구원은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체계를 고도화하고자 합니다. 앞서 안정적인 코로나19 검사체계를 확립하였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감염병 감시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2022년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사업을 시작하였으며, 최근까지 210건의 검체를 검사하여 코로나19, 노로바이러스, 인플루엔자와 같은 바이러스 병원체 3종을 검출했습니다.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는 감염병이 유행하기 6~8일 전에 감염병 발생 증가 여부를 파악할 수 있어 신종 고위험 병원체 등 감염병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환경과 복잡한 위험 요인에 적극 대처하고, 보건·환경을 융합하는 선도적인 연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도화된 기술의 알맞은 도입과 질병예방에 관한 관심, 적극적인 예방 노력과 투자 또한 중요한 부분일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원장님의 의견과 함께 선제적인 안전감시, 예방적 생활안전관리를 위해 먼저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지 여쭙고 싶습니다.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보건·환경 문제들은 이제는 한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적인 이슈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환경오염, 전염병 등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으며 앞으로 다가올 이슈들은 더욱 급격하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선제적인 안전 감시로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구원은 미세플라스틱과 같은 신종 유해물질에 대해 선제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세플라스틱 연구센터를 운영하여 ‘서울시 강우 중 미세플라스틱의 종류별, 형태별, 크기별 특성 및 분포현황 조사’ 등 심도 있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 흡입으로 인한 인체 위험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심포지엄을 개최하거나 미세플라스틱의 국가표준시험법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에 참여하는 등 미세플라스틱 감시체계를 구축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습니다. 추가로 원헬스 연구 시스템의 확립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원헬스란 ‘사람의 건강이 동물 및 환경의 건강과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서 어느 한 영역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나머지 영역에도 심각하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공동의 노력으로 모두의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라는 개념입니다. 우리 연구원은 인체 감염병은 물론 인수공통감염병까지 검사하고 있으며, 메르스와 코로나19 유행 시 대중교통 및 병원의 환경 검체를 채취하여 바이러스 검사도 수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다차원적이고 다학제적 협력을 통해 다양한 유형의 건강위협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 / 사진 박성래 기자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 / 사진 박성래 기자

지금에 이르기까지 원장님의 원동력에는 무엇이 있을지도 여쭙고 싶습니다. 더불어 평소 함께하는 직원들에게 특히 강조하시는 내용이 있으실지 궁금합니다.
저는 직원들이 창의성, 적극성, 그리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 또한 창의행정과 적극행정을 강조하며 직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연구원이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데 이바지하고 있기에, 모든 직원이 자긍심을 갖고 업무에 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저는 직원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업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에 잡플래닛에서 진행된 취업준비생 대상 설문조사에서 연구원이 ‘워라밸이 좋은 직장’ 2위로 선정되었습니다. 연구와 검사로 바쁜 와중에도 직원 여러분들이 본인의 잠재력을 발휘하여 연구를 추진하고 있어서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는 재난이 일상화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재난은 그 규모와 양상이 복잡하고 대형화되고 있어, 연구원은 정말 다양한 보건과 환경 분야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특히,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은 시민들의 삶과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습니다. 새로운 유해물질은 계속해서 발생하며 재난은 대형화, 집중화, 세계화의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건환경연구원의 역할은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음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연구원은 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시험·검사와 연구를 소홀히 하지 않을 것입니다. 연구원에 대한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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