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물류를 책임지는 46만 명 영업용 화물차주
대한민국의 물류를 책임지는 46만 명 영업용 화물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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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8.2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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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규 ㈜빅모빌리티 대표
서대규 ㈜빅모빌리티 대표
서대규 ㈜빅모빌리티 대표

2023년 6월 기준 국내 등록된 영업용 화물차는 46만 대, 비영업용을 합치면 거의 370만 대에 육박한다. 여기에 동일한 주차 문제를 겪고 있는 승합차, 특수차들을 합치게 되면 그 차량 수는 450만 대에 달한다. 영업용 화물차 46만 대만 하더라도, 국내 등록된 택시 17만 대에 비해 3배 가까운 숫자이며, 그 차량의 크기나 매출 역시 택시보다 훨씬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화물차에 탑승하고, 이들의 삶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직접 경험해 볼 수가 없는 직업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5톤 트럭 이상 대형 트럭의 경우, 하루 평균 근무 시간 14시간, 이동 거리 약 250km를 꼬박 일한다고 한다. 평균 매출은 월 900만 원대, 운행을 위해 사용하는 비용만 한 달에 400만 원이 넘는 어찌 보면 큰 고객이다. 하지만 이러한 화물차주들의 워크 스타일을 이해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B2C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화물차주들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너무나도 강하다는 것을, 필자는 화물차 주차장 사업을 운영하며 알 수가 있었다. 화물차주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일반인들의 인식은, 거칠고 힘든 직업, 쓰레기를 무단 투척하고 난폭운전을 하며, 길가에 아무대나 불법주차를 하여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문제아로 보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화물차 주차장 사업을 진행하며 수많은 화물차주를 고객으로 만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전체 화물차의 약 88%가 회사 소유의 차를 모든 직영 기사(월급쟁이)가 아닌 개인사업자들이다. 개인이 자신의 차량을 소유하며 운영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화물차와 화물차를 통해 영위하는 운송사업이 본인의 자산이자 생계인 것이다.

실제 고속도로에서 일어나는 교통사고만 보더라도 화물차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승용차보다 훨씬 적은 것이 사실이다. 한 번 사고가 나게 되면 큰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화물차주들의 운전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 역시도 강하게 박혀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5톤 트럭의 경우 신차 출고 후 특장 등을 거치며 약 1.2억 원, 볼보와 스카니아 같은 외산을 신차로 구입하게 되면 3억까지도 들어가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렇기에 화물차주들은 평균 60개월의 차량 할부 기간을 가지고 차값을 5년간 내고 있다. 자연스럽게 본인 차를 아끼고 사고가 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화물차 밤샘 불법 주차 역시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국내 2.5톤 이상의 트럭 수는 약 35만대, 이 중 화물차 전용 주차장(공영차고지/화물터미널)의 주차면 수는 2.2만면 밖에 되지 않는다. 겨우 6%의 화물차만이 전용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는 3천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공영화물차주차장을 전국에 30개 이상 짓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삽은 뜬 곳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화물차주들이 매일 퇴근 후 주차 공간을 찾기 위해 헤매는 시간은 평균 20분. 그 시간 동안 쓸데없는 연료비 소모,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며 지자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밤샘불법주차 단속에 걸려 과태료 20만 원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영업용 화물차 46만 대, 46만 명의 화물차주들이 오늘도 대한민국의 물류와 국민들의 편의를 위해 쉼 없이 달리고 있다. 이들이 없다면 대한민국의 물류도 멈추고 말 것이다.

필자가 매일같이 만나는 화물차주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일에 열정 넘치고,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멋진 이들이었다. 일부 몰지각한 화물차주들로 인해 대부분의 건실하게 생활하고 있는 화물차주 전체에 대한 인식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았으면 한다.

필자 역시 화물차주를 위한 서비스인 화물차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다양한 B2C 서비스가 많이 등장하길 바란다. 대한민국의 물류가 시스템의 발전 이외에도 이를 실제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을 향하는 서비스가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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