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국제고등학교는 여고생 살인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유일한 목격자인 ‘흙수저’ 김혜인(이은샘 분)이 청담국제고등학교로 전학을 오면서 시작된다. 김혜인이 교내 최고 권력인 다이아몬드6의 여왕 제나(김예림 분)를 만나 벌어지는 치열한 권력 게임과 심리싸움을 그린다.
혜인이란 인물은 대중에게 익숙한 캐릭터다. 당돌함은 물론, 절대로 주눅 드는 법이 없다. 어릴적 불우한 집안 환경으로 오히려 스스로 자신을 채찍질하는 법을 배웠다.
스스로 가장 잘한다고 여기는 것은 공부다. 그러나 공부를 자신 있어 한다고 해서 고등학생 신분을 속이고 과외를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그럼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자신의 꿈만을 향해 직진한다. 그녀 특유의 당돌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부유층 자제인 나연(고주희 분)에게 약점을 잡혀 농락도 당하지만 절대 굴하지 않는다. 청담국제고등학교 입시 인터뷰를 보고 있는 나연에게 그간 당했던 모욕을 제대로 갚아주기도 한다.
문제는 이후 호된 후폭풍이 오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둑 누명까지 뒤집어쓰며 학교 내 최대 가십거리가 된다. 그러던 중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분주하던 찰나, 청담국제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목격자가 된다. 이는 곧 연간 학비 1억 원에 웬만한 돈과 ‘빽’으로 가지 못한다는 청담국제고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는 발판이 된다. 극심한 가난에도 당당하게 학교생활을 이어간다.
보통 가난은 사람을 초라하게 한다. 그럼에도 혜인에게 가난은 감춰야 할 부끄러운 면이 아니다. 어떤 경제적 계급에도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맞선다. 물론 ‘빌런’으로 변모할 때도 있다. 극도의 뻔뻔함을 앞세워 남들에게 자신의 소신을 능청스레 늘어놓기도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해인이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사람은 처한 상황에 따라 선을 악으로, 악을 선으로 이용한다. 혜인에게 ‘악’이란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그 어떤 짓(?)이라도 가능하게 하는 동력이다. 다만 잘못된 기로에서 자신만의 이익을 챙기는 행위는 오만하다는 생각도 든다. 보다 ‘착한’ 방식으로 해결했다면 더 큰 대중의 공감을 얻지 않았을까.
상대방을 무력화시키는 매력, 몸싸움까지 가능케 하는 전투력, 독기, 목표를 위해 물불 안 가리는 ‘막무가내’ 해인은 학교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한다. 빌런 속 특유의 당돌함이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