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Ocean, One Planet’, 해·수역 오염 문제 해결 플랫폼 향해 나아가는 ㈜쉐코
‘One Ocean, One Planet’, 해·수역 오염 문제 해결 플랫폼 향해 나아가는 ㈜쉐코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2.07.01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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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코 권기성 대표
㈜쉐코 권기성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쉐코 권기성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2007년 서해안을 검은 기름으로 뒤덮었던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로 기록되었다. 그리고 10, 123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태안의 기적을 이루어냈다. 태안에서의 대형 기름유출 사고는 국민들에게 굵직한 기억을 새겼으나 사실 해양에서의 소규모 기름 유출 사고는 비일비재한 일이다. 지난해에 우리 해양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 횟수는 247번에 달한다. 이러한 소규모 사고의 방제 작업에는 여전히 인간이 투입되는 실정이다. 쉐코는 소규모 기름 유출 사고에 집중하며 보다 효율적인 방재 작업을 실현하는 수질 정화 로봇 쉐코 아크(Sheco Ark)’를 선보이며 해양오염 문제 해결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수역 오염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할 방주, 수질 정화 로봇 쉐코 아크(Sheco Ark)’

·수역 오염문제 해결을 위한 스마트 방제 솔루션 전문기업 쉐코는 유류 및 폐수유출, 발전소 분진, 선박 도색염료, 호수·공원·관광지의 녹조 등 해·수역을 오염시키는 다양한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2017년 교내 창업동아리를 시작으로 20197월 법인을 설립했으며, 2018 수산창업경진대회 우수상, 2019 환경창업대전 우수상, 4개 항만공사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종합 대상, 2020 해수부 혁신기업 선정, 2021년 제네바 국제발명품 전시회 금상 수상 등 단기간 내 혁혁한 성과를 이루어왔다. 2022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그린뉴딜 유망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쉐코는 수질 정화 로봇인 쉐코 아크및 관련 시스템을 선보이며 우선적으로 현 인류가 처한 해양 오염문제 해결의 대안을 찾아간다. 2017년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14번의 시제품을 선보였을 정도로 여전히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권기성 대표는 현세대의 해양오염 문제를 기술혁신으로 해결하여, 미래 세대까지 청정바다를 공유하자는 ‘Share+Eco’ 정신으로 사업을 전개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환경을 지키는 일이 곧 사람을 지키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해양 환경 관련 종사자들의 안전과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며 해양 환경과 관련된 소셜 임팩트를 생성하고자 노력한다. 미래에는 환경 로봇을 태운 항공모함을 띄우는 것이 꿈이다.

해상보험에 관한 강의를 듣던 중 우연히 해양기름 유출 사고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사고 처리에 드는 비용도 문제이지만 무엇보다 환경 문제가 심각함을 알게 되었죠. 기술을 통해 해양 기름 유출 사고가 해양오염에 미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쉐코를 창업했습니다.”

인류가 마주한 해양오염 문제를 기술혁신으로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내건 쉐코의 설립에 있어 권 대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사람을 모으는 일이었다. 무역학과 출신인 권 대표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해줄 한상훈 기술이사와 의기투합해 쉐코 아크를 구현해갔다. 교내 로봇 동아리에서 기름 회수 로봇을 만들어 전국 단위 대회에서 수상했던 한 이사는 기름 회수 장비 관련 특허를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역량을 자랑한다. 권 대표는 한 이사와 함께 2017년 소셜벤처고용대회 최우수상,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얻으며 사업의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얻었으나, 아이디어가 현실화되기까지 숱한 난관을 겪어야만 했다고 돌아보았다. 초창기 선박에서 오일펜스를 자동 설치하는 로봇 개발에 집중하던 그는 1년여에 걸쳐 만난 전국 고객사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흡착포 작업을 자동화한 소형 무인 방제 로봇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수작업 방식으로 대응하던 소규모 기름 유출 사고소형화·자동화로 해양환경 보호한다

기존에도 기름을 회수하는 장비들이 있었어요. 그러나 드럼 및 디스크 회수방식의 흡착식 작업은 효율도 낮고, 노동환경이 좋지 않아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대부분이었죠. 이러한 유회수기라는 흡착식의 장비 기계가 있지만, 이는 대규모 사고에 활용될 뿐 해양 기름 유출사고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소규모 사고는 여전히 사람의 손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90% 이상이 디스크 유회수기를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대형 선박에서 활용하는 벙커유 유출에 대응하는 장비로 경질유를 사용하는 어선, 예인선 등에 의한 소규모 기름 유출 사고에는 대응이 어렵다. 기름의 점도가 낮아 디스크에 흡착이 되지 않아서다. 결국 국내 기름 유출 사고 대응의 95% 가까이는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사람이 소형 선박을 타고 기름 유출 지점에 접근해 유흡착포를 일일이 바다에 깔아야 하기에 중대재해의 위험이 큰 데다 방제 작업에 사용된 유흡착포 소각 시 탄소 발생 문제도 발생한다. 권기성 대표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법을 고민하다 물과 기름을 함께 흡입하는 소형의 제품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쉐코의 쉐코 아크는 유입구 내 스크루를 회전시켜 해수면 위의 액체를 빨아들이고, 내부 필터를 통해 기름은 걸러내고 해수만을 밖으로 배출한다. 배출수 오염도에 대한 자체 실험 결과 해양환경법상의 기준인 15ppm을 훨씬 밑도는 5ppm 이하 수준으로 확인되었다. 소형화를 실현한 것 또한 장점이다. 기존 유회수기의 무게는 200~600kg에 육박하지만 쉐코 아크는 70kg 수준이다. 회수, 분리, 배출, 추진 제어의 모든 기능이 구현된 All in One 제품이다. 소형화된 제품으로 파도를 견디기 위해 제품 내부의 반은 물에 잠기는 반잠수정 구조를 고안해내고, 제품의 동요를 최소화해 오염물 흡수 효율을 높이는 등 숱한 고민이 담겼다. 쉐코 아크를 활용하면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방제 작업 시간이 50% 가까이 단축되는 데다 직관적인 RC 무선/원격 조종 시스템을 도입해 손쉽게 운용할 수 있다. 권 대표는 그간 유수분리를 위한 나노필터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졌으나 실질적 상용화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쉐코 또한 15번의 시제품을 만들어낸 끝에 이제야 양산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7월 말에는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될 전망이다. 쉐코는 기름인식 AIGCS 제어 등 완전 자율 방제를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해양환경오염을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데에는 여러 현실적 어려움이 따릅니다. 오염원에 대한 초동 대처를 강화해 그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자 합니다. 쉐코만의 혁신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양환경을 지켜가겠습니다.”

 

2022 국제해양안전대전 쉐코 전시회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2022 국제해양안전대전 쉐코 전시회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현세대부터 미래
2022 국제해양안전대전 쉐코 전시회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현세대부터 미래세대까지 청정한 환경을 공유하는 스마트 워터 비즈니스 플랫폼

혁신적인 기술로 해양오염 문제 해결에 나선 쉐코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이어진다. 소규모 기름 유출 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자동화 로봇에 대한 기대가 크다. 권기성 대표는 향후 쉐코 아크를 기름뿐 아니라 녹조, 도료, 화학 폐수, 해양쓰레기 등 다양한 오염물 회수가 가능한 로봇 플랫폼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 전했다. ‘스마트 워터 비즈니스 플랫폼을 목표로 해·수역 내 모든 오염에 로봇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권 대표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업을 시작한 만큼 공유와 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회사의 전 임직원은 물론 다음 세대까지 행복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갈 것이라 전했다. 쉐코의 성장이 쉐코뿐 아니라 주변 모든 이들에게 긍정적 파급력을 미치는 것이야말로 그가 그리는 좋은 회사의 모습이다.

앞서 그린뉴딜 유망기업 사업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녹조와 해양쓰레기 등 다양한 해양오염 문제로 영역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각 분야 솔루션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SaaS 서비스 및 관리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서 나아가 스마트시티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것이 목표죠. 더불어 일반 국민들에게도 깨끗한 바다의 위치를 알리는 등 해양과 관련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쉐코는 20207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5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을 시작으로 현대자동차, 해양환경공단 등 다양한 기업 및 기관과의 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SK이노베이션 및 해양환경공단과의 ESG경영 공동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류에게 닥친 가장 큰 재앙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해양오염 문제 해결에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소셜벤처가 의기투합한 것이다. 3개 협의체는 해양환경 보호 및 개선을 위한 ESG 창출 사업과 해양오염 데이터 수집 및 AI 지능형 유회수기 공동개발 외에도 쉐코 아크를 활용한 해양오염물질 수거 등의 캠페인을 추진할 전망이다.

제조업이나 중공업 등 산업에서는 필연적으로 오염물이 배출됩니다. 만에 하나 유출 사고가 나면 그 여파가 일파만파 커지기도 하죠.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ESG 경영 강화 등으로 쉐코의 자동화 로봇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대되고 있습니다.”

 

㈜쉐코 권기성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세상에 없던 제품으로 새로운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가는 파이오니어

쉐코 설립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권기성 대표는 쉐코만의 길을 만들어왔다. 획기적인 제품을 개발했음에도 관련 인증이나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는 쉐코가 14차례에 걸쳐 시제품을 선보인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노력 끝에 쉐코는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해양수산부·해양경찰청의 규제샌드박스에 선정되어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쉐코의 제품은 융합신제품입니다. 기존 인증이 적용되지 않기에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실증은 했으나 인증은 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다행히도 올해 산자부의 융합신제품인증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되어 쉐코 아크가 해양 방제 로봇의 표준이 될 인증 및 가이드라인을 개발 중입니다. 11월이면 정책 제안에도 반영될 예정입니다.”

권 대표는 쉐코만의 비전한결같음으로 묵묵히 쉐코만의 길을 개척해왔다. 기업 구성원들과도 비전을 공유하며 꿈을 심어주고자 노력하는 그다. 권 대표 특유의 긍정적인 시각은 힘겨운 도전에도 기꺼이 임하게 한 원동력이었다. 그는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낙관적으로 문제 해결 방법을 고민하면 결국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투자유치도, 그린뉴딜사업 선정도 몇 차례에 걸친 도전 끝에 이루어낸 값진 성과다.

쉐코 아크의 본격적인 양산을 앞둔 권 대표는 국내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한 후에는 일본, 미국, 두바이, 유럽 등 해외로 판로를 넓힐 것이라 전했다. 올해 최소 3억 원의 목표를 달성한 후 내년에는 30억 원, 내후년에는 100억 원 규모의 폭발적 성장을 내다보는 그다. 해양쓰레기와 녹조에 대응할 수 있는 로봇도 출시되는 만큼 다양한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지난 2년간은 두바이의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두바이는 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통한다. 지난해 10월 중동 최대 규모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인 자이텍스(GITEX)’에서 쉐코 아크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도 전시회에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 권 대표는 해양 방제와 관련한 굵직한 행사들이 예정된 2023년에 맞춰 쉐코의 반자율 주행을 선보이고자 한다며, 이는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 자신했다.

제어, AI, 데이터 등 로봇 관련 인프라를 제공하는 환경 로봇계의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오염물질의 회수부터 후처리에 이르는 모든 공정 프로세스를 친환경화·자동화하며 환경오염문제 해결을 위한 강력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입니다. ‘쉐코가 있어서 우리나라가 깨끗하다라고 말씀하실 수 있는 신뢰 받는 기업을 만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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