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당신에게 좋은 향기가 더해집니다”
“오늘 당신에게 좋은 향기가 더해집니다”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2.05.03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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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디퓨저 이도겸 대표

다비디퓨저가 써내려가고 있는 기록은 지속력 좋은 향수처럼 부드럽게 강하다. 소규모 핸드메이드 제품에서 출발해 브랜드 런칭 2년 만에 오프라인 50만 세트 판매를 달성하기까지, 다비디퓨저가 걸어온 시간은 오직 진심으로 가득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향기를 향유할 수 있는 즐거움을 전하겠다는 진심, 그리하여 향기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겠다는 진심. 이도겸 대표가 인생의 쉽지 않은 시기를 지나고 있을 때, 문득 발견한 좋은 향기가 다른 삶의 가능성을 알려준 것처럼 다비디퓨저는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를 바탕으로 고객들로 하여금 각자의 일상에 향기로운 서사를 만들게 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수많은 디퓨저&향수 브랜드 중 유독 고유한 스토리를 가진 다비디퓨저. 브랜드를 이끄는 이 대표를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눠봤다.

다비디퓨저 이도겸 대표 / 사진 박성래 기자
다비디퓨저 이도겸 대표 / 사진 박성래 기자

우연한 향기가 만들어준 새 인생

향수 만들기는 이도겸 대표의 오랜 취미 생활이었다. 우리는 이미 취미가 일이 될 줄 몰랐다고 말하는, 성공한 대표들의 여러 일화들을 많이 알고 있다. 이 대표의 경우는 취미가 업으로 이어지기까지의 시간이 뜻밖에도 인생의 전환점 역할을 했다.

대학원 시절, 걷는 데 불편함을 느끼다가 뼈 각도가 잘못 되었다는 진단을 받았어요. 고관절에 원인 모를 문제가 생기면서 총 네 번의 대수술을 거쳤고, 충분한 재활을 하기까지 걷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굉장히 의기소침하고 절망적인 시기를 보냈습니다. 학업도 중단하고 재활에만 전념했습니다. 그 고통스런 시간을 견딜 수 있게 해준 것이 바로 향수 만들기였어요. 평소 향기 제품에 관심이 많아 원데이 클래스 등에 참여하면서 체득한 기본 루틴으로 혼자서 뚝딱거리며 여유시간을 채웠죠.”

이 대표는 스스로의 고통이 아닌 것에 집중하는 시간이 재미도 있었지만, 무척 환기가 됨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돌이켜보면 우울감을 해소해주는 유일한 낙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향은 본격 런칭 전부터 남다른 주목을 받았다. 어느 날 지인들을 위한 선물용으로 제조했던 향수와 디퓨저를 병원 로비에서 친구에게 시향하던 중 주변인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이를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 그는, ‘이도겸 표향수를 향한 미래 대중들의 니즈와 가능성을 파악하게 된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우선 이동에 제한이 생기고 내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보니, 삶이 너무 무기력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취업은 상상도 할 수 없었고요. 오직 옛 취미를 끄집어내 향수만 만들었어요. 제가 만든 향수를 직접 쓰는 것이 낙이었는데, 나만을 위한 향기가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에게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낯선 타인으로부터 처음 향기로 주목을 받았을 때 느낀 희열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것으로부터 나의 새 인생이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예감.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게 될 거라는 상상이 저로 하여금 계속 향수를 만들게 했습니다.”

이 대표는 그 길로 조향사 공부에 몰두했고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리고 그 무렵, 그의 첫 번째 유통 관문이 된 핸드메이드 전문 플랫폼 아이디어스를 통해, 자신만의 향수와 디퓨저를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다비디퓨저의 탄생이었다.

 

독보적인 재구매율, 제품 호응 이어가며 힘과 위로를 담은 향기 선사해

이도겸 대표는 각자 만들어낸 작품을 직접 등록해 판매할 수 있는 국내 최대 마켓 플랫폼인 아이디어스를 통해 소량 제작 판매를 시작했다. 아무런 시스템도, 브랜드의 계획이나 방향성을 생각하지 않은 채 자신이 좋아하는 향기를 많은 사람과 나누고픈 마음을 우선으로 시작한 것이다. 시간이 더해질수록 점차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처음 몇 개가 팔렸을 때는 그저 신기한 마음뿐이었습니다. 공병을 10개 정도 사두고 제작할 정도로 아기자기한 규모였지요. 향료도 소매가로만 구입해서 제작 단가가 높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소소한 판매였고, 저 역시 취미의 영역으로 염두에 두고 진행했기 때문에 괜찮았어요. 그런데 점점 머리 안 아픈 디퓨저&향수로 알려지기 시작하니까 조금 더 중심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대표는 다비디퓨저의 가장 큰 장점으로 두통 없이 은은하게 퍼지는 향을 꼽았다. 고객의 건강을 위해 안전한 식물성 사탕수수 발효주정 베이스를 사용하는 것이 다비디퓨저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발효주정 베이스는 품질 뿐만 아니라, 신체 감각에 부담스러운 자극 없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은은한 향들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문 조향사인 그의 손을 거쳐 완성되는 제품에 대해 실제로 눈에 띄는 반응이 이어졌다. KC마크 인증을 통해 더욱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다비디퓨저는 향기 하나하나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했다. 착한 성분으로 끝까지 오래 가는 향수는 자연스레 사랑받기 시작한 것이다. 런칭 이후 내내 이어진 알찬 후기 인증으로 향수계에 떠오르는 루키가 되었다.

그가 향기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느꼈던 기분 좋은 감정을 고스란히 소비자들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고 전한 이 대표는, 그의 모토인 좋은 향기가 좋은 일들을 새긴 엽서 등의 섬세한 아이템 등을 추가로 동봉하면서 향기에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대표의 진심을 알아준 소비자들 덕분에 주문량이 많아지면서 향료를 도매로 구매하게 되었고, 지금처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게 될 수 있으니 더 없이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었다.

 

다비디퓨저로 써내려가는 일기

울산 울주군을 베이스캠프로 삼고 있는 다비디퓨저는 얼마 전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아동·청소년들의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1,300만원 상당의 섬유향수를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에 전달하면서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이미 두 번째 기부로, 지역사회에 귀감을 보이고 있는 다비디퓨저는 좋은 향기를 통해 응원을 전했다.

섬유탈취제는 모든 연령대에서 두루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기에 기부 제품으로 적당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생활에서 발생하는 민감한 악취를 제거하며 지내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 기부를 통해 알게 된 것이, 유독 청소년 아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매일 세탁하기 어려운 교복을 관리하는 데 특히 유용한 동시에 학생들의 커뮤니티 내에서도 또 한 번 생생한 경험담이 공유되면서, 사춘기 청소년들의 예민한 부분을 케어해주는 제품으로도 각인되었습니다. 이에 앞으로는 대용량으로 기부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이처럼 다비디퓨저의 진가는 곳곳에서 드러나면서 톡톡한 매출로 이어졌다. 이 모든 것은 조향사인 이도겸 대표 특유의 탁월한 취향과 감각을 담은 향을 조합해 선보인다는 점과, 무엇보다 사용하는 사람의 건강을 위해 정직한 식물성 위주의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하는 소신이 탄탄하게 뒷받침되기 때문에 가능했으리라.

다비디퓨저에서는 다비블랑이라는 향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향이 제일 잘 나간다!’ 이런 건 따로 꼽을 수가 없어요. 현재 다비디퓨저가 보유한 향은 40가지 정도가 되는데 모두 골고루 좋아해주셔서 기쁠 따름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제주의 사려니 숲길을 상상하며 만든 향기처럼 숲이나 들판의 분위기를 담은 향도 인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제가 정말 힘들었던 시절, 가장 처음으로 만들었던 버니 블랑이라는 향을 펀딩을 통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아끼던 향을 비로소 재정비해 세상에 제대로 내놓을 수 있는 기회를 마주해 설레고 즐겁습니다.”

다채로운 향을 보유하고 있는 다비디퓨저에는 디퓨저나 향수뿐만 아니라 핸드크림이나 섬유유연제 등 새로운 제품 출시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반응에 동의하면서, 제품의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 오픈도 준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구매의 부담을 안고서 들어서는 공간이 아니라, 향기를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을 기획하고 있다는 이 대표의 말에 미래의 다비디퓨저를 향한 기대감이 더욱 피어났다.

다비디퓨저 이도겸 대표 / 사진 박성래 기자
다비디퓨저 이도겸 대표 / 사진 박성래 기자

어제보다 더 향기로운 오늘, 고객과 동행하며 성장할 것

취미로 시작해 자연스레 런칭하게 된 브랜드는 시장으로 데뷔 2년 만에 연 매출 5억에서 20억으로 급성장했다. 이도겸 대표 특유의 밝고 활기찬 기운은 다비디퓨저를 또 어떤 미래에 데려다놓을까. 그 항해는 이제 막 시작한 것과 다름없다.

저는 직원들이 만족하는 회사의 모습을 만드는 것에 힘쓰고 싶습니다. 직원들이 회사 제품을 실제로 애용하는 브랜드가 진짜 좋은 브랜드라고 하잖아요. 저는 직원들한테 매월 다비디퓨저 10만 원 쿠폰을 제공하고 있는데,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다 사용을 하더라고요. 직원들로부터 사랑받는 브랜드입니다(웃음). 고객들에게도 저희의 가치와 기조를 담은 엽서나 향수 제조의 히스토리 등을 담은 손편지를 함께 보내 단순 구매를 넘어 우리가 함께 이 제품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다는 감각을 전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디자인과 높은 퀄리티를 보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 밖에서 감동과 무드까지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특히 다비디퓨저는 단골고객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하나하나 잊지 않고 정성 어린 사은품으로 보답하며 초심자의 성의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재구매율이 높은 다비디퓨저는 반대로 컴플레인과 반품율이 낮아 택배 기사들까지 체감할 정도다. 그만큼 고객의 목소리에도 살뜰히 귀 기울이고 브랜드의 성장 과정에 고객의 의견을 동행하고 있는 다피디퓨저.

다비디퓨저가 사랑받는 만큼 제가 바빠지지만 이런 순간도 전부 다 즐기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다비를 런칭하기 전에 마주했던 삶이 너무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지금의 결과가 감사할 따름이에요. 새 향수를 개발하고, 유통하고, 후기를 보고, 가슴 벅차하는 일상이 저의 루틴이에요. 2년 전만 해도 내 삶은 너무 우울하고 다른 사람들은 늘 부럽기만 한 대상이었는데, 지금은 제 삶에 끼어드는 고민조차 모두 행복하기만 합니다.”

스스로의 삶을 긍정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축복인가. 사람에게는 저마다 고유의 향이 있다고 한다. 인터뷰 내내 미소를 띤 이 대표는 열정어린 눈으로 말을 이어갔다. 세상의 모든 향들과 어우러지는, 햇살 같은 향을 지닌 그는 앞으로 언제까지고 향기가 지닌 힘과 가치를 전할 계획이다. 다비디퓨저와 함께 하는 이들 모두 다비의 향기와 자기 자신이 지닌 향기를 페어링해 오랜 시간 꽃피울 수 있기를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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