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이 주체가 되어 특색 있는 관광자원 발굴하는 DMO사업, 국내관광 활성화 기대
지역민이 주체가 되어 특색 있는 관광자원 발굴하는 DMO사업, 국내관광 활성화 기대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1.12.08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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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대학교 관광경영과 이금실 교수

위드코로나선언과 함께 단계적 일상 회복에 접어든 지금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6명은 6개월 내 국내여행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해외여행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았기에 국내로 눈을 돌리는 관광객들이 많다. 어느 때보다 국내관광에 대한 관심이 큰 이때 이금실 교수는 지역사회가 주체가 되어 협의체를 구성하여 관광사업을 발굴·기획·운영·관리하는 지역관광추진조직(DMO) 육성사업에 참여하며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장안대학교 이금실 교수 / 사진 박성래 기자
장안대학교 이금실 교수 / 사진 박성래 기자

지역민 주도하에 지역 관광 활성화 이끌어내는 DMO 육성사업

이금실 교수가 제48회 관광의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함께 추진하는 2019 지역관광추진조직(이하 DMO) 시범사업의 책임 연구를 시작으로 2020, 2021DMO 육성사업의 심사위원 및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해왔다. 이 교수는 다른 대형국책사업이나 저명한 교수님들이 많이 계시기에 기대하지도 않았던 수상소식을 듣고 놀랐다며, 앞으로 학술적 연구뿐만 아니라 관광산업발전을 위해 현장에서 더욱 열심히 노력하라는 의미로 생각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처음 관광공사에서 지역관광추진조직 시범사업 컨설팅 제안이 왔을 때 선행 사업 모델이 없어 망설이기도 했지만 현장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앞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DMO 육성사업은 현재 3년차에 접어든 사업으로 제가 이렇게 큰 상을 받기까지 지역 관광 활성화를 애쓰는 많은 분들에 대한 격려와 치하가 담겼다고 생각합니다. 이 상을 계기로 DMO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높아져서 지역주도 관광사업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랍니다.”

DMO 사업은 지역 내 주민, 사업체, 지자체 등이 연계하여 주도적으로 지역관광자원을 발굴해 사업을 기획, 경영·관리하는 지역관광 전문조직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2017년 제1, 2018년 제2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지역관광역량 및 기반을 강화할 수 있는 거버넌스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이후 지역주도 관광추진체계를 정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역관광발전이 지역사회에 환원될 수 있는 정책이 수립되었고, 시범사업 과정을 거쳐 2020년 전국 17DMO가 선정, 운영되었으며, 올해는 22개까지 확대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향후 2024년까지 50개 이상의 DMO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교수는 DMO 사업은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지역의 대표 관광경영조직으로서 지역관광활성화를 위한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고,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해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 또한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DMO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DMO 관련 법제도의 정비, 전담인력에 대한 교육지원, 기획사업에 대한 성과관리 컨설팅, DMO 간 네트워크 구축 등 사업의 안정적 정착과 지속가능한 운영관리 계획을 담은 장기적 로드맵 구축이 중요합니다.”

현재 그는 직접 DMO를 방문해 조직 운영이나 기획사업에 대한 자문평가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1년차 DMO의 경우 지역 플랫폼 구축의 필요성이나 모범적 기획사업 운영사례 등을 소개하면서 DMO 사업에 대한 지역민, 지역사업체, DMO 운영인력의 이해를 돕기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DMO 육성사업에의 참여를 희망하는 지자체의 경우에는 예비 DMO로서 DMO 사업을 위해 준비해야 할 여러 과제 및 현안들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당분간 해외 관광이 코로나19 이전의 상황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므로, 해외 관광시장보다는 우선 국내관광의 단계적 활성화에 정부 및 지자체의 눈길이 쏠리는 상황이다. 따라서 그는 기초 지자체 단위의 DMO 조직 육성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 내다봤다.

 

우리 지역만의 특색 담은 관광 자원 발굴하며 국내 관광산업 다양화 이끌어

“DMO 육성지원 사업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업이었으므로 사업에 대한 낮은 이해도와 지역의 전문인력 부족으로 초기에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시범사업 운영 및 본 사업 참여 지자체의 수가 점차 증가하면서 사업운영관리체계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특히 문체부와 관광공사의 자문단 운영과 컨설팅 지원 서비스 등으로 인해 사업 이해도와 운영 노하우가 점차 향상되었습니다. 사업에 참여하는 지역주민들 또한 지역의 숨겨진 관광지나 독특한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아이디어화 하는데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시고, 서로 간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니즈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한편, DMO 사업 추진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조직이나 사업은 존재했다. 그러나 지역의 관광활성화를 위한 대표성을 확보하긴 쉽지 않았고, 관광자원 개발에 있어서도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굴하기보다는 다른 지역의 랜드마크 시설이나 관광상품들을 모방하는 사례가 많았기에 해당 조직이나 관련 사업은 지역민이나 방문객으로부터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반면 DMO를 통해 운영하는 기획사업은 지역의 현안이나 관광정책을 기반으로, 지역의 독특한 관광자원을 활용한 관광사업을 계획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한국형 DMO 사업이 시행된 이후로, 각 지역은 지역의 독특한 색깔을 담은 기획사업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신규 선정된 통영은 지역 특산물인 자개를 활용한 이색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신진 예술인들의 자개를 활용한 미술작품을 바닷가 카페에 전시하여 전시기회를 제공하고 공간을 제공한 카페는 수익금 및 방문수요 활성화 등 수익창출 효과를 제공하고 있다. 전남 강진의 경우 야간관광프로그램으로 김영랑, 김현구 시인의 작품을 활용한 시극을 펼치며 기존의 농촌 관광, 도자기 체험 외에도 볼거리를 제공하여 지역관광 콘텐츠를 다각화하고 있다. 그는 DMO 사업을 기점으로 각 지역의 문화관광콘텐츠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좀 더 일찍 DMO 모델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DMO의 대표적 사례는 세토우치(SETOUCHI) DMO이다. 세토우치 홀릭스라는 지역주민 커뮤니티 플랫폼을 통해 지역주민이 운영하는 사업체를 취재하여 홍보하고, 지역 중고생들이 관광산업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주민들이 기획하여 운영하기도 한다. 창업을 막 시작한 새내기 사업자들이나 타 지역에서 터전을 옮겨온 사람들을 위한 비즈니스 플랫폼, 세토우치 살롱도 운영되고 있다. 지역사업체들은 사업운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홍보전략 및 판매처 지원 등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는 장으로 세토우치 살롱을 활용하고 있다.

“DMO의 역할은 지역의 역량에 따라 그 역할 정도가 다양해집니다. 전국 각지의 DMO가 지역 현안이나 지역역량에 맞는 이해관계자 플랫폼을 구성하고,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획사업을 발굴, 운영하여 지역관광 활성화 목표를 달성하고 우수한 사례를 다른 지역 DMO와 공유하고 협업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간 DMO를 연계하는 전국단위의 플랫폼 구축도 필요하겠지요.”

이 교수는 지역관광자원개발사업 관련 정책이 중앙정부 주도에서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분권형 정책으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민 주도하에 새로운 관광문화를 만들어가는 DMO 사업이 갖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당분간 국내 관광 활성화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 예측되는 만큼 지자체, 지역민, 민간기업, 전문가 등이 연계된 DMO 역할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 내다봤다.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관광개발정책을 반영한 사업을 전문적으로 경영·관리할 수 있는 전문적 중간지원조직이 필요하며, 조직을 구성하는 전문인력 양성과 지속적 교육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조직이 바로 DMO라며, 지역도시 생존과도 닿아있는 한국형 DMO 육성전략을 잘 활용해 지역관광 활성화의 선도적 역할을 지역 DMO가 잘 수행하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역 내 대학의 역할 키우며 지역사회와 소통

올해 8월부터 장안대학교 산학협력처() ()단장을 역임하는 이금실 교수는 각 산학협력처 센터장들과 업무진행 현황을 공유하며 필요한 사항을 적극 지원하고 협업한다. 현장실습이나 취업 연계 프로그램 운영사업, 지역연계 R&D 사업 수주, 지역에서의 대학을 역할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산업 및 사회가 급격한 변동을 겪고 있는 만큼 새로운 혁신과 변화에 재학생 및 지역사회가 필요한 역량을 기르고 강화시키는데 필요한 사업에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현재 산학협력단에서 진행 중인 한일 교원 및 고교생 온라인 교류 사업은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과 장안대학교, 일본 국립청소년교육진흥기구 등 여러 기관이 참여하는 사업으로 코로나 19로 인해 중단되었던 해외 교류사업을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춰 온라인 교류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는 한-일 이해강좌 강연 및 본 사업의 행정업무 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화성시 출연기관인 화성산업진흥원과 지역 중소사업체 활성화 및 문화관광분야를 연계할 수 있는 위한 연구용역사업을 계획 중이라고 밝힌 그는 향후 대학이 지역의 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마중물이 될 수 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한국관광연구학회, 한국호텔외식관광경영학회, 서울관광재단 등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관광공사 및 관광관련 전문기관의 심사평가 및 자문 등의 요청이 들어올 때면 그간의 연구와 활동분야와의 적합성을 토대로 참가 여부를 결정한다며, 심사자로서의 원칙을 지키고, 내용평가에서의 공정성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학문은 사례를 연구하는 학문이에요. 최근 현장 사례가 빠르게 바뀌어서 사례 실증연구가 그 속도를 맞추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타 분야와의 협업으로 메워야합니다.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실질적으로 현장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학계뿐만 아니라 산업현장 실무자나 소비자 모두에게 공감을 얻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장안대학교 이금실 교수 / 사진 박성래 기자
장안대학교 이금실 교수 / 사진 박성래 기자

애기애타(愛己愛他) 실천하며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겠습니다.”

2015년 장안대학교에 부임한 이금실 교수는 제자들에게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애기애타(愛己愛他)’라는 말을 자주 들려주곤 한다.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을 높일 수 있어야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고, 이타심 있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자신을 잘 아는 것을 기반으로 하기에 자기성찰의 기회도 스스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타인의 소중함도 깨달을 수 있다는 이 교수다.

자존감이 낮은 학생들이 많아요. 능력이 결여됐다기보다 스스로 유리천장을 갖는 경우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에 다양한 교내·외 경진대회, 관광 콘텐츠 공모전 등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며 성공의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막연한 두려움을 깨고 자신감과 도전의지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연구자로서 이 교수는 최신 정보통신 기술과 접목된 스마트관광 분야의 연구를 2011년부터 현재까지 수행하고 있으며, 한국연구재단 지원 학술연구교수지원사업,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지원사업, 신진연구자 지원사업 등에 여러 차례 선정되어 학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연구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사용 경험에 대한 연구를 시작으로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활용한 스마트관광서비스 고도화 전략, 가상현실 콘텐츠에 대한 사용자경험, AI기반 챗봇 서비스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 등이다. 그는 학계와 업계 모두를 아우르고, 현장에 바탕을 두는 사례연구를 통해 학문적·실무적으로 도움이 되는 연구를 수행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현재 인공지능기반 로봇 기술을 호텔에 접목한 사례연구를 진행 중이며, 내년에는 문화관광콘텐츠 분야의 메타버스 구축환경에 대한 실증연구를 계획 중이다.

그런 그의 최종 꿈과 목표는 행복하게 사는 삶에 있다. 자신뿐 아니라 가족과 주변 모든 사람이 행복할 때 비로소 행복이라는 가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수로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여러 연구를 수행하고, 관광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나눠주고 스스로도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이 교수는 나를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라는 애기애타정신을 실천하고 있었다. 교육자이자 연구자로서,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서 자신의 자리에 최선을 다하며 같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그의 행보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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