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택 대한당뇨병학회장 - 당뇨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선도한다
우정택 대한당뇨병학회장 - 당뇨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선도한다
  • 유지연 기자
  • 승인 2021.12.06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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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미래를 선도하는 건강한 대한민국, 국민대사질환 당뇨병
우정택 대한당뇨병학회장 ⓒ유지연 기자

[월간인물 유지연 기자] 전 세계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오징어게임'에서 주인공이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을 참가한 계기가 당뇨병으로 당장 입원해야 하는 어머니를 위해 큰돈이 필요해서였다. 전신에 걸쳐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 '질환보다 합병증이 더 무서운 병'으로 익히 알려져 있으며 합병증이 생기면 때에 따라 수술도 필요하므로 오징어게임 속 주인공처럼 환자와 가족이 느끼는 치료 비용 부담도 적지 않다. 우정택 회장은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구화된 식습관을 비롯해 스트레스, 과식, 운동 부족 등으로 당뇨병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소위 질병 부담이 가장 높은 질환으로 되어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 고위험군이라고 할 수 있는 당뇨병 전단계 사람들이 당뇨병 환자의 2배 정도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들 중 약 5~10% 정도는 매년 당뇨병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예방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으로 의료 부담을 경감하고 국민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대한 체계적인 예방정책이 수립되지 못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당뇨병학회와 함께 정부의 지원으로 당뇨병 예방 연구 사업을 6년째 진행하고 있다.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은 사람들 즉 당뇨병 전단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어떤 예방법이 가장 효과적인지에 대한 임상연구이다. 우리나라 전국의 15개 대학병원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내년에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연구를 완성하기 위해서 우 회장을 비롯하여 수많은 연구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의 하는 일과 설립 취지는 무엇입니까?

대한당뇨병학회는 선구자적 혜안을 가진 선배 회원님들의 노력으로 1968년 창립되어, 어느덧 학회 창립 53년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동안 많은 회원분들의 정성과 헌신으로 아시아를 대표할 수 있는 당뇨병학의 대표적 학회로 성장하였습니다. 2011년부터 ICDM이라는 국제학술대회를 시작하여 국제화에 노력하였고, 지난해에는 유례없는 COVID-19 사태를 맞아 춘계학술대회를 국내 최초의 온라인 학술대회로 준비하여 성공리에 개최하였습니다. 또한, 대한당뇨병학회의 간판인 DMJSCIE Medline에 등재되어, 세계적으로 신뢰받는 국제적 당뇨병 전문학술지로 발전하였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대한당뇨병학회로 발돋움하기 위하여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자세로 학회 임원을 비롯하여 모든 회원들이 합심하여 노력할 것입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임상 및 기초 연구는 물론, 간호, 영양, 사회복지, 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4,000여 명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고, 20여 개의 학회 산하 전문위원회 및 연구회가 당뇨병 정복이라는 큰 꿈을 가지고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세계적인 학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당뇨병의 연구를 선도하는 학문적 성과, 그리고 당뇨병 진료의 질적 발전을 위해 전문가 집단으로 해야 할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환자 또는 국민을 위한 당뇨병 정보 전달 및 예방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에 관한 학문적 연구, 환자 진료 및 교육 등 여러 방면에서 끊임없는 발전을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이는 역대 임원진과 회원 여러분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뇨란 정확히 어떤 병인가요?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질환은 아닙니다만, 당뇨병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장기는 췌장입니다. 췌장에 있는 췌도세포에서 혈당을 세포내로 전달시켜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여기에 이상이 생길 경우 혈당이 세포 내로 전달이 안 되어 혈액 내의 농도가 증가하고 200 mg/dL이상 올라가면 신장에서 더 이상 흡수하지 못하게 되면서 소변으로 당이 배출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아주 많이 혈당이 올라가면 혈액농도가 짙어지고 소변량이 증가하면서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되어 수분섭취가 매우 증가하게 됩니다. 소변으로 많은 양의 포도당이 배출되고 따라서 에너지가 부족해지면서 보충하기 위해서 몸에 축적되었던 지방과 근육의 분해가 증가하면서 체중이 급격하게 감소하게 됩니다. 췌도세포에 이상을 유발하는 원인에 따라서 당뇨병을 분류하게 됩니다. 자가면역질환 등에 위한 췌도세포가 파괴되어 인슐린 분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경우 1형 당뇨병이라고 합니다. 보통 소아에서 발생하며 성인에서도 종종 발견됩니다. 비만 또는 좌식생활 등은 인슐린의 작용을 저하시키게 됩니다. 인슐린의 작용이 저하되면(이를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한다) 이를 보충하기 위해서 췌도세포에서 인슐린 분비가 증가하게 됩니다. 그러나 만성적인 인슐린 저항성이 지속되게 되면 췌도세포에서 인슐린 분비 능력이 서서히 감소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인슐린 부족이 발생하면서 당뇨병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를 2형 당뇨병이라고 하고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당뇨병입니다. 주로 40대 이후의 성인에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소아·청소년의 비만이 증가하면서 소아청소년기에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당뇨를 진단하는 구체적인 기준과 치료법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과거에는 병원의 접근성이 낮아서 당뇨병이 한참 진행되어 증상이 있을 경우 병원에 오기 때문에 뚜렷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수분섭취의 증가, 소변량의 증가 및 체중감소와 함께 간단하게 혈당을 측정해서 진단을 내렸습니다. 최근에도 이러한 경우가 없지 않으나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스크리닝을 통해서 진단해야 합니다. 먼저 공복 시 혈당이 100mg/dL 이상일 경우 당뇨병의 가족력이나 과체중 또는 비만일 경우 의심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 포도당 75g이 녹아있는 용액을 마시고 2시간 후의 혈당을 검사해서 200mg/dL 이상일 경우 당뇨병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만일 140이상 199이하일 경우에는 당뇨병 전단계라고 합니다. 그러나 공복 시 혈당만으로도 단지 126mg/dL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으나 공복 시 혈당은 그날그날의 오차가 있기 때문에 2번 이상 측정하게 됩니다. 공복시 혈당이 100~125mg/dL 사이인 경우에는 당뇨병 전단계라고 합니다. 또한, 식사와 관계없이 혈당을 측정하였을 경우 200mg/dL이상이 나오게 될 경우에도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당화혈색소(적혈구 내 혈색소에 포도당이 결합해 있는 상태)를 활용해서 진단하기도 합니다.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우정택 대한당뇨병학회장 ⓒ유지연 기자
우정택 대한당뇨병학회장 ⓒ유지연 기자

당뇨 환자가 고령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올라가고 있는데 원인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젊은 층에서 비만유병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소아·청소년 당뇨병이라고 하면 자가면역에 의한 췌도세포의 파괴에 의한 1형 당뇨병이 거의 전부였으나 최근에는 비만과 관련된 2형 당뇨병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비만이 증가하는 이유에 있어서는 매우 많은 다양한 원인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영양가 있는 음식보다는 값싼 칼로리 높은 음식을 선호하게 되고 활동량의 저하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개인적인 원인과 사회적인 원인의 복합적인 결과로 인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소득층의 소아청소년과 젊은 사람들에서 비만의 유병율이 증가하는 것이 이러한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당뇨병의 연구와 치료에 글로벌 표준을 제시하는 세계의 리더

당뇨병에 관한 학문적 연구, 환자 진료 및 교육 등 여러 방면에서 끊임없이 노력

환자 또는 국민을 위한 당뇨병 정보 전달 및 예방의 노력에도 최선 다해

 

당뇨병 예방 및 개선을 위해 학회 차원에서 주력해서 활동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세계당뇨병연맹에 의하면 201945천만 명의 당뇨병 환자가 있으며 2045년에는 7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병은 세계적인 관심이 필요한 질병입니다. 이러한 의도로 매년 1114일은 유엔에서 정한 세계당뇨병의 날입니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2007년부터 전 세계인들과 함께 1114일을 전후로 해서 푸른 점등식 행사를 하면서 전 국민들에게 당뇨병 예방과 당뇨병 인식 제고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튜브 방송, 걷기 기부 행사 및 모범 당뇨인 선발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책적으로는 심평원 및 건강보험공단과의 협력하여 당뇨병 환자들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좀 더 나은 당뇨병 관리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당뇨병 예방정책 수립을 위한 당뇨병 예방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후원하고 있습니다.

 

올 한해를 돌아보면서 학회 내의 주요 학술사업과 그동안의 활동 중 기억에 남는 보람찬 사례나 향후 기대되는 부분, 혹은 소개하고 싶으신 성과는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COVID-19 팬더믹 상황에서도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매년 주관하는 당뇨병 국제학술대회인 ICDM이 비록 하이브리드 상태로 진행되었으나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전 세계 연구자들이 참여하여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또한, 대한당뇨병학회 공식 학술지인 DMJ의 영향력 지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세계적인 위상이 매우 증가 되었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모범이 되는 학술단체 중의 하나로 점차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학술단체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는 대한당뇨병학회 회원들의 열정과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목표, 비전이 궁금합니다.

대한당뇨병학회 모든 회원이 바라고 있는 것은 당뇨병 환자들이 당뇨병이라는 병을 극복하고 정상인과 같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 학술 및 사회 활동을 끊임없이 발전시키고 있으며, 대한당뇨병학회가 존재하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평소 여러 활동을 해오시면서 가지고 계시는 개인적인 철학이나 소신이 있으시다면 함께 말씀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세상에는 정말 멋지고 훌륭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또한, 그러지 못한 사람들은 더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잣대는 상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주어진 조건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저에게는 스승입니다. 그리고 현재는 과거의 미래이고 미래의 과거이기 때문에 지금에 집중하고 지금 같이 있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정택 대한당뇨병학회장 ⓒ유지연 기자

당뇨병 인식개선을 위해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 가계도 당뇨병 발생 유전적 소인이 강합니다. 어렸을 때 작은할아버지께서 인슐린 주사를 어렵게 투여하시는 것을 보면서 자랐습니다. 그 당시 현재 인식으로는 매우 젊은 나이인 40대에 운명하셨습니다만, 과거에는 이처럼 당뇨병 환자들은 천벌을 받았다고 생각하였으며 열악한 의료환경에서 매우 이른 나이에 합병증이 발생하여 사망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최첨단 의료기술의 발전과 좋은 약제들이 개발되어 우리나라와 같은 선진국에서는 당뇨병 환자들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똑같은 수명을 누리고 있습니다. 어떤 당뇨병 환자분은 정상인보다도 더 건강한 삶을 사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좋은 의료 시스템은 조기에 당뇨병 전단계와 당뇨병을 진단할 수 있는 전 국민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갖고 있습니다. 당뇨병 전단계와 당뇨병을 조기에 진단하여 그동안의 부적절한 생활습관을 개선한다면 오히려 더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반드시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건강검진을 받도록 하시고 당뇨병 전단계나 당뇨병이 의심되면 증상이 없다고 무시하지 마시고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건강을 위한 최선의 길입니다.

 

회장님께서 앞으로 가지고 계시는 꿈이나 계획이 궁금합니다.

지금 현재도 6년째 당뇨병 예방연구를 많은 훌륭한 연구자들과 수행하고 있고, 마무리해야 할 책임을 맡고 있기 때문에 하루하루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과거 젊은 연구자이었을 경우 엄두도 내지 못하는 선진국에서나 시행하던 연구들을 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환경이 좋아진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의학 학술단체 발전을 위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의 전문분야와 관련된 여러 학술단체, 대한당뇨병학회, 대한내분비학회, 대한비만학회 및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역사를 보면 과거와 달리 학술대회의 규모와 전 세계적인 위상이 괄목할 만큼 상승하였습니다. 그 외 다른 의학 학술단체들도 이와 못지않게 발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의학 학술단체 및 의학자들의 위상이 격상되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의학자들의 혼신을 다한 노력의 결과라고 볼 수 있으며 아마도 부분적으로는 우리나라의 경제적인 발전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항상 양적 발전과 더불어 질적 향상이 동반되어만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일 것입니다. 이는 학술단체만 노력한다고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의학발전을 위하여 정부와 대학을 비롯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합심 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최근에 외국의 백신 개발 및 노벨 의학상의 주역이 의사과학자임이 부각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의사과학자 양성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만 열악한 인프라에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와중에 의학 학술단체가 앞장서서 양적 발전에 도취하기보다는 우리나라의 질적인 의학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들을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함께하여 도출하는 자리를 주재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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