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에서 유를 창조해온 30년, 자동포장기계 선도기업으로 우뚝
무에서 유를 창조해온 30년, 자동포장기계 선도기업으로 우뚝
  • 남윤실 기자
  • 승인 2021.05.04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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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아남자동기 대표

식품과 제약, 화장품 산업 등 우리 생활을 둘러싼 모든 제품에 있어 포장이 빠지는 경우를 찾기 힘들다. 최종 제품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동포장공정을 거쳐야 한다. ㈜아남자동기는 자동포장기계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작업 효율을 높이면서도 사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고자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몰두해왔다.

 

조준호 (주)아남자동기 대표 ⓒ문채영 기자
조준호 (주)아남자동기 대표 ⓒ남윤실 기자

국내 넘어 해외시장에서 인정받는 독보적 기술력

1990년 5월 설립한 ㈜아남자동기는 식품 및 각종 의약품, 공산품 등의 자동포장기계를 전문으로 제작, 납품하는 회사다. 30년간 포장기계산업을 선도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특히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기업이념 아래 기술개발에 매진해왔다. ㈜아남자동기 조준호 대표는 현실적인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 작업 정밀화를 이루어왔다며, 이를 토대로 한국의 현실에 맞는 독자적인 포장기계를 제작·공급하고 있는 기업이라 소개했다. 스틱포장기, 고속 액중(삼면, 사면 겸용) 포장기, 분말 사면 포장기, 용기 포장기, 로타리 포장기, 수평형 포장기, 충진기 등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4월 개최된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아남자동기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상공의 날은 1973년 정부에서 상공업 진흥과 상공인들의 의욕을 고취하고자 제정한 기념일로 상공업과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에게 표창을 수여해왔다. 조 대표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은 것은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다.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아남자동기는 지난해 말 개최된 제57회 무역의 날에 1백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들은 2001년 분말 자동포장기로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2003년 한국 국제포장기 전시 출품, 2004년 인도네시아 분말 6열 포장기계 진출, 2006년 중국 액상사면 포장기 수출 등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이란 등 해외시장을 개척했으며, 국내외 30여 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조 대표는 특허출원은 자사 제품을 보호하고 시장을 장기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모방이 아닌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1등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조준호 (주)아남자동기 대표 ⓒ문채영 기자
조준호 (주)아남자동기 대표 ⓒ남윤실 기자

 

기술력이 곧 성장 동력, 기술개발에 힘 쏟은 30년

“제 이름을 건 기업을 설립하겠다는 일념으로 퇴직금만 갖고 무작정 창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아남자동기가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전국에 영업을 다녀야 했지만, 경비가 부족해 일과를 마친 직후 바로 타지방으로 떠나기가 여러 날이었다.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고, 이름이 알려진 기업이 아니었기에 문전박대당하기가 일쑤였지만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조준호 대표는 맨땅에 헤딩하듯 전국 각지를 찾아다닌 지 7, 8년쯤 흐르자 차츰 ㈜아남자동기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며 회상했다.

IMF 사태는 ㈜아남자동기에게 전화위복의 기회였다. 어음거래 대신 현금거래로 전환하게 된 것이다. 그는 IMF 전만 해도 어음 대금을 받으러 업체를 찾아다니는 것이 일이었다며, 약속한 대금을 지불하지 않아 법원까지 간 것이 부지기수라 말했다. 손에 쥔 현금이 없어 월급날이 다가올 때면 3일 전부터는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조 대표다. 현금 회전율이 높아지자 ㈜아남자동기는 차츰 성장세를 타기 시작했다. 기계개발과 특허 취득을 지속하며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을 높여갔다. 이제는 기계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작업자가 더욱 편안하게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소음이 없는 기계를 만들고자 연구하고 있다.

“국내에 포장기기를 만드는 회사는 많지만 ㈜아남자동기만큼 종류가 많은 곳은 없을 것입니다. 종류가 많지만, 오랜 기간 제품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기 때문에 각각 애정이 가득합니다. 여러 포장기기 중 어느 것을 꼽더라도 결코 다른 회사의 기기에 뒤처지지 않을 거라는 자신이 있어요. 각 기기를 완성하기까지 무수한 노력이 들어갔죠. 기업이 아무리 힘들어도 연구개발에는 아낌없이 모든 자원을 쏟아부었습니다.”

30년이라는 긴 세월 ㈜아남자동기가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살아남기까지 멈추지 않고 연구개발에 매진해온 조 대표의 운영 철학이 있었다. 설립 초기부터 ㈜아남자동기는 별도의 영업사원을 두지 않는다. 그저 좋은 기계를 만든다면 시장이 알아서 반응할 것이라는 신념에서다. 조 대표는 제품을 잘 만들어서 제공하고, 소비자가 잘 사용한다면 그 고객이 바로 영업사원이 되는 것이라 말했다. 실제로 ㈜아남자동기와 고객의 인연이 단발성에 그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여기에는 ㈜아남자동기에 신뢰를 보내준 고객에 대한 감사와 응원의 마음이 담겨있다. 좋은 기계를 만들고, 사후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것을 넘어 ㈜아남자동기를 선택한 고객의 성장과 성공을 자기 일처럼 기뻐하는 조 대표다. 그는 1인 기업으로 시작해 ㈜아남자동기의 기기를 선택한 고객 중에는 큰 성공을 거둔 이들이 많다며, 이러한 성장의 발판이 되었다는 것이 자신의 자부심이자 원동력이라 힘주어 말했다.

 

‘사람’의 힘 모아 100년 기업 만들 것

조준호 대표는 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이라 말한다. 기업 운영에 있어서도 직원들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덕에 ㈜아남자동기에는 오랫동안 함께해준 직원들이 많다. 기업 설립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몸담고 있는 직원도 있다. 조 대표는 전쟁에서 한 사람이 길목을 잘 지키면 천군만군이 와도 떨게 할 수 있다며, 자신을 믿어준 직원들과 갈 수 있는 데까지 함께 가고자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런 그에게 최근의 인력난은 아쉬움으로 남기도 했다. 대기업을 선호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며 중소기업이나 힘든 일은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까닭이다. 조 대표는 30년 전만 해도 먹고 살기 위해서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인식이 있어 인재를 구하기 쉬웠지만, 최근에는 점점 인재를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예전과 달리 지금은 젊었을 때 고생하며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을 찾기 힘듭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청년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달라져도 ‘버티는 것’의 힘은 크다고 생각합니다. 고생하며 기본기를 쌓아 올린 이들은 훗날 한 기업의 책임자가 되어서도 흔들림이 적습니다. 바닥부터 일을 배우면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헤쳐나갈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만큼 무엇이든 밑에서부터 탄탄하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역시 오랜 기간 견고한 토대를 쌓아왔다. 일할 때나 사람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다. 근무하는 직원에 따르면 조 대표는 늘 원가를 낮추기 위해서 부품 원가를 낮추지 않을 것을 강조한다고. 또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가치를 포기하지 않으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무리한 작업은 하지 않을 것을 신신당부한다.

㈜아남자동기의 지속 성장에는 거래처와 다져온 탄탄한 신뢰도 한몫했다. 좋은 제품과 꼼꼼한 사후관리는 물론, 명절이 다가올 때면 예정일보다 빠르게 대금을 지급하는 등의 배려가 눈에 띈다. 또한, 거래처에서 물품을 무조건 저렴하게 매입하기보다는 ‘좋은 제품을 적정가에 꾸준히 구매해야 시장이 돌아간다’라는 소신을 지키며 다 같이 상생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그다.

“100년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탄탄한 뿌리가 중요합니다. 밑바탕을 탄탄하게 다지는 작업을 해나갈 것입니다. 100년, 200년을 가는 장수기업으로 뿌리내리고자 합니다. 태풍이 불어도 끄떡없는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남은 목표죠.”

조 대표는 성장을 위해서는 바닥을 단단히 다지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라 강조했다. 그 어느 때보다 시장과 기술 트렌드의 변화가 빠른 시대이지만 그만큼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성공만을 좇기보다 실패했을 시 그 원인을 철저히 파악하고 배제하며 차근차근 위기에 대비해갈 때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일도 깊게 생각하고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이어가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몰입의 힘으로 쌓아 올린 기술력, 끊임없는 연구개발 이어갈 것

실용적인 포장기계를 제작, 공급해온 ㈜아남자동기가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기까지 쉼 없는 연구개발이 원동력이 되었다. 꾸준한 노력으로 쌓아 올린 기술력으로 고객의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이러한 철학은 조준호 대표 자신의 삶에도 고스란히 적용되고 있었다. 직장 생활을 하던 때에도 퇴근 후에는 무언가를 배우는 등 발전적인 시간으로 사용했던 그는 현재까지도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찾고 있다. 조 대표는 기계 설계에 몰두하다 보니 점차 생각이 한정됨을 느꼈다며, 더욱 많은 이들과 교류하며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천 가지, 만 가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그만큼 세상을 보는 시각이 제각각입니다. 분야별 전문가들과 교류하는 동안 다양한 생각과 견해를 접하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교류를 통해 생각의 폭을 넓히기도 하고, 간혹 새로운 영감을 얻기도 하죠.”

㈜아남자동기가 수많은 제품군을 선보이면서도 각각의 품질과 성능으로 고객들의 신뢰를 얻은 데에는 몰입의 힘이 유효했다. 실제로 설계를 하다 어려운 순간이 오면 컴퓨터 앞을 벗어나 다른 활동에 몰두하며 다양한 해법들을 고민한다. 조 대표는 몸은 움직이고 있더라도 머릿속으로는 골똘히 생각하곤 한다며, 꿈속에서 답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좋은 답안을 찾으면 즉시 출근해 설계에 빠져들 만큼 일에 열정과 즐거움을 지니고 임하는 모습이다.

“㈜아남자동기를 이끄는 동안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무너지고 싶어도 무너질 수조차 없이 무일푼으로 시작했기에 ‘해야 한다’라는 생각뿐이었죠. 오로지 좋은 제품을 선보이는 것만이 ㈜아남자동기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확신으로 연구개발에 전념해왔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기술력을 높여가며 더 좋은 제품을 선보이겠습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언택트 소비문화 등 자동 포장기의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와 인력난, 물류비용의 상승은 자동화된 포장기계 수요를 견인한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해 작업자 간 감염 우려가 커지며 적은 인력으로도 포장을 진행할 수 있는 반자동 포장기계에 대한 수요도 꾸준한 증가세다. 이러한 가운데 연구개발에의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성능을 넘어 사용자의 작업 컨디션까지 고려한 ㈜아남자동기의 제품들이 고객의 신뢰를 얻고 있다.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사랑받는 ㈜아남자동기가 써 내려갈 100년 기업의 역사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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