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오늘 난징대학살 80주년…중국인 고통에 깊은 동질감"
문 대통령 "오늘 난징대학살 80주년…중국인 고통에 깊은 동질감"
  • 안수정
  • 승인 2017.12.13 1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일본군에 의해 중국인이 학살당한 ‘난징대학살’을 애도하며 “우리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대통령이 난징대학살을 거론하며 한중간 역사적 동질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중국 국빈방문 첫 일정으로 베이징 완다 소피텔 호텔에서 열린 재중국 한국인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 홈페이지>

문 대통령은 이날 중국 국빈방문 첫 공식 일정인 재중국 한국인 간담회에서 “오늘은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일”이라며 “저와 한국인들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아픔을 간직한 많은 분께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난징대학살은 중일전쟁 때인 1937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430만명 넘는 중국인이 일본군에 의해 학살당한 사건이다. 문 대통령이 중국방문 첫 메시지로 외교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난장대학살을 거론한 것은 한중 관계의 뿌리가 깊고 민족적 동질감 또한 깊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망명지 중국에서 항일독립운동을 펼친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동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렀다. 문 대통령은 “두 나라는 제국주의에 의한 고난도 함께 겪었고, 함께 항일투쟁을 벌이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중 양국은 오랫동안 긴 역사를 함께해 왔다”며 “중국이 번영할 때 한국도 함께 번영했고, 중국이 쇠퇴할 때 한국도 함께 쇠퇴했다”고 강조했다. 당장은 북핵 해법 및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문제 등에서 일부 이견을 보이긴 하지만 한중은 공동운명체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뜻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어 “무엇보다 양국 국민들의 마음이 다시 이어지길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소중한 한중 양국 커플들을 함께 모셨다”고 소개했다. 특히 “우리 쪽에서 보면 중국 사위, 중국 며느리”라며 한중 배우 커플인 추자현ㆍ위샤오광 부부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이 이번 국빈방문으로 양국의 신뢰가 회복되고, 한중 관계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난징대학살 추모일임을 각별히 챙겼다. 한중 비지니스포럼 연설에서도 난징대학살을 애도하며 “이제 동북아도 역사를 직시하는 자세 위에서 미래의 문, 협력의 문을 더 활짝 열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를 성찰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07238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70길 15-1 RA542 (여의도동14-9, 극동 VIP빌딩 5층) 월간인물
  • 대표전화 : 02-2038-4470
  • 팩스 : 070-8260-02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문채영
  • 회사명 : 월간인물(Monthly People)
  • 대표자 : 박성래
  • 제호 : 월간인물
  • 사업자등록번호 : 227-08-617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3717
  • 등록일 : 2015년 04월 30일
  • 발행일 : 2015년 04월 14일
  • 발행인 : 박성래
  • 편집인 : 박성래, 남윤실
  • 월간인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간인물. All rights reserved.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박성래 02-2038-4470 psr@monthlypeople.com
우수콘텐츠 우수콘텐츠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