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Now] 불확실성의 시대, 식량 안보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할 때
[MonthlyNow] 불확실성의 시대, 식량 안보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할 때
  • 김민이 기자
  • 승인 2021.03.3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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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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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식량가격지수가 9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국제곡물 가격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연내 식량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잦은 가뭄과 폭염, 폭우, 한파 등의 이상기후가 심화하는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사건은 이러한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주요 곡물 수출국의 수출 중단 사태가 벌어지며 식량 안보의 중요성이 재조명된 것이다. 데이비드 비즐리 UN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세계가 코로나19만큼 심각한 기아 팬데믹에 직면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치솟는 식량가격, ‘식량안보확보해야

세계 식량 가격이 예사롭지 않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16.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곡물(26.5%)과 유지류(51%)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고 설탕(9.6%)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국제 식량 가격 폭등세가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세계 식량부족 사태는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단순한 공급량 부족이 아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봉쇄와 물류 중단, 방역 강화 등 글로벌 식량공급체계의 안정성 저하가 그 원인이 된 탓이다. 돈이 있어도 식량을 구할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개를 든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 상승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식량민족주의기조가 일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곡물식량 자급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019년 사료용 수요까지 감안한 국내 곡물자급률은 2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식량 자급률은 45.7%6년 만에 가장 낮았다. 지난해 국내 쌀 생산량은 3507,000t으로 전년도보다 6.4% 감소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예측한 올해 추정수요량 367만 톤에서 17만 톤이 부족한 양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21개 국가가 33건의 농식품 수출금지 및 수출제한조치를 시행하며 수입 의존적인 국내 식량 자급의 문제가 국가안보차원의 핵심농정 과제로 제기되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제 곡물가격 급등 현상이 애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한국은 이미 그 영향권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농산물이 1년 전보다 21.3%나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1%)을 크게 앞질렀다. 지난 1월의 식품물가 상승률은 6.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가운데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식량 관련 교역품목 중 곡물곡분제품을 제외한 전 품목에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 중이다. 육류, 곡물, 어패류 등 기초 재료품목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커 세계적인 식량 충격이 오면 수급 조정에 취약한 편이다. 세계 5대 식량수입국인 우리로서는 안정적인 식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식량주권 지키기 위한 식량자급 역량 강화해야

식량자급이 안 되는 현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식량안보를 굳건히 다지고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식량자급 역량 강화가 필수다. 식량수급 안정화를 위한 수입선 다변화 정책과 식량자급을 위한 연구개발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농업 분야 혁신을 가져올 디지털 농업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농촌진흥청은 농업 데이터를 전면 개방해 디지털농업의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과학영농과 지속가능한 농업을 구현한다는 디지털농업 촉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농업과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한 스마트팜 기술을 개발해 2020년 기준 온실면적의 약 11%5948ha, 축사농가의 약 3%3169 농가에 보급했다. 지난해에는 토마토, 딸기 등 과채류를 대상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생산성 향상 모델을 개발했다. 현재는 생육단계별 최적 환경관리를 플랫폼에 탑재해 서비스하고 있다. ‘디지털농업 촉진 기본계획에는 이러한 디지털 혁신 경험을 모든 농업인이 누릴 수 있도록 노지분야까지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최근에는 디지털농업추진단을 출범하기도 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디지털농업은 기후변화, 영세한 농지 규모, 농업인의 고령화 등을 극복할 기술농업 시대를 여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농업의 디지털 혁신과정에서 농산업 전후방 산업의 동반성장도 도모할 수 있다는 기대를 전했다.

플라즈마 기술에 거는 기대도 커진다. 종자의 발아생장 촉진 및 미생물 증진을 가능케 하는 활성 기능과 미생물 살균, 병해충 방제, 농산물 숙성 억제 등 비활성 기능을 갖춘 플라즈마가 농식품 산업의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플라즈마기술연구소는 농장에서 식탁에 오르는 농식품 산업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플라즈마 응용기술 개발 연구인 플라즈마 파밍프로젝트를 수행하기도 했다. 신성 농산물 저장을 위한 종합 관리 시스템인 플라즈마 기술 기반 스마트 저장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과학과 농업을 결합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농산물 저장 기한을 늘리는 것은 식량안보를 지키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된다.

식량주권 실현과 먹거리 체계 전환은 이제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되었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이던 필리핀은 세계 최대 쌀 수입국이 되었다. 농지를 크게 줄이고, 그 자리에 공장을 지으며 산업화에 몰두하던 필리핀은 2008년 쌀값 폭등과 식량부족으로 엄청난 혼란에 휩싸였다. 한 번 무너진 식량 안보는 회복되기 어렵다. 이상기후와 전염병의 잦은 발병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 속 식량자급률을 높이고, 식량안보를 지키는데,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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