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대장 부인, "아들같이 생각…상처 됐다면 죄송"
박찬주 대장 부인, "아들같이 생각…상처 됐다면 죄송"
  • 안수정
  • 승인 2017.08.0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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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병 갑질 의혹을 받는 박찬주 육군 2작전사령관(대장·육사 37기)의 부인 전 모 씨가 7일 오전 군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공관병은 연대장 이상의 군 지휘관이 거주하는 공관을 관리하는 병사다. 지난달 말 군인권센터가 박찬주 대장 부부의 갑질 의혹을 폭로하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박찬주 대장 부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초까지 관사에서 근무하는 공관병과 조리병 등을 노예 취급했다는 제보가 잇달았다. 이들은 조리, 빨래, 다림질, 텃밭 가꾸기, 옷 관리, 화장실 청소 등의 잡무를 담당하면서도 장병 표준일과와 상관없이 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박 대장이 새벽기도를 가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대기한 후에야 근무가 끝나는 탓에 만성 과로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대장의 부인 전 씨가 공관병을 노예 부리듯 했는데 청소와 조리, 빨래는 물론 안방 블라인드 치기, 거실에 떨어진 쓰레기 줍기 등 사소한 일까지 모두 공관병을 시켰다는 게 군인권센터의 설명이다. 심지어 소파와 바닥에 떨어진 발톱과 각질 청소까지 시키며 공사구분 없이 부려먹고, 썩은 과일을 공관병에게 집어 던지거나 공관병에게 호출 팔찌를 채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군인권센터가 제기한 공관병 인권침해 행위의 감사를 진행해 4일 발표했다. 박 대장과 부인을 포함해 공관에 근무하는 병사 6명과 공관장, 운전부사관, 참모차장 재직 시 부관 등 10여 명을 대상으로 했다. 국방부는 "상당 부분 사실로 밝혀졌다"며, "손목시계타입의 호출벨 착용하기, 도마를 세게 내려친 사실, 뜨거운 떡국의 떡을 손으로 떼어 내기, 골프공 줍기, 자녀 휴가 시 사령관의 개인 소유 차량을 운전부사관이 운전하여 태워 준 행위, 텃밭농사 등을 사실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전 씨는 이날 국방부 검찰단에 출석하며 챙이 넓은 모자로 얼굴을 가렸다. 차에서 내려 청사로 들어가기 전 공관병을 괴롭혔다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전 씨는 "잘못했다"고 말하면서도 "그냥 아들같이 생각하고 했지만 그들에게 상처가 됐다면 그 형제나 그 부모님께 죄송하다"며 황당한 해명을 늘어놨다. 

썩은 토마토나 전에 맞은 공관병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고, "본인이 여단장급 이상이라고 생각하나"는 물음에는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민간단체가 군검찰에 제출한 고발장과 감사 결과를 토대로 박 대장을 형사입건해 검찰수사로 전환했다. 전 씨는 민간인이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지만 군 검찰이 조사 후 전 씨를 민간 검찰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박 대장의 군 검찰 조사는 8일 있을 예정이다. 

한편 전 씨가 공관병을 아들같이 생각했다고 말한 대목을 두고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천정배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는 이를 두고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갑질했다면 패륜인가"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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