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영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 “대한민국 바이오헬스산업의 중심을 만들어 갈 것”
양진영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 “대한민국 바이오헬스산업의 중심을 만들어 갈 것”
  • 문채영 기자
  • 승인 2021.10.01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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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미래를 선도하는 건강한 대한민국

바이오헬스산업은 코로나19 이후 어려운 여건 속에도 불구하고 괄목할만한 성과를 나타내며 4차산업혁명의 핵심 산업으로 떠올랐다. 이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대한민국 의료산업을 이끌어가는 첨단의료산업의 글로벌 허브로서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신약후보물질의 최적화, 첨단의료기기설계, 시제품 제작, 성능평가 등 산학연과의 협력을 통한 연구기반을 이끌어가고 있다. 지난 2010년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출범 이후 지난 10여 년의 시간이 재단의 초석을 다잡는 시기였다면 지금부터는 성장을 보여야 할 시점이라는 점에서 양진영 이사장은 지난 8월 17일, 남다른 사명감을 안고 취임했다. 그는 오랜 기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국내 의료제품 공급 시장을 안정화시켰던 인물이다. 양 이사장은 “재단의 연구결과들을 산업으로 연결시켜 대한민국을 바이오헬스 강국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것이 공허한 메아리가 아닌 것은 그가 부임 한 달 만에 단지 내 입주기업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약속하면서 코로나19로 침체기에 빠져있던 의료기업들이 큰 기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양진영 이사장 ⓒ문채영 기자
양진영 이사장 ⓒ문채영 기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역할과 기능 등 재단에 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정부가 미래 먹거리 동력으로 ‘의료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조성한 공공기관입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로 성장했다면, 앞으로는 의료산업을 기반으로 초강대국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꿈을 안고 2005년 첨단의료복합단지 추진이 결정되고, 이후 법이 제정된 후 2010년 12월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설립되었습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항암제 등을 국산화하려는 연구를 진행하는 ‘신약개발지원센터’, 수술 로봇과 진단기기 등을 개발하는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동물실험을 지원하는 ‘실험동물센터’, 국내 최초 공공기관 GMP 인증시설을 갖추고 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의약생산센터’, 이 연구소들을 지원하는 ‘전략기획본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모더나, 화이자 백신이 수입되며 다국적 제약기업에 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국내에서도 글로벌 제약기업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현재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서 지원 중인 신약개발 관련 사업은 어떤 부분들이 있는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018년 말, 대한민국을 흥분시킨 사건이 있었습니다. ‘㈜유한양행’에서 ‘얀센’사에 폐암 신약 기술을 수출했는데, 그 금액이 무려 1.4조 원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결론만 보기 때문에 과정을 알기 어렵습니다. 최근 치러진 올림픽만 보아도 메달을 딴 선수는 보이지만 선수를 키워준 코치나 매니저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훌륭한 선수를 키우려면 능력있는 코치도 키워야 합니다. 제약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 더욱더 흥미로운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당초 ‘㈜제노스코’라는 기업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14년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분자설계를 진행합니다. ’14년은 재단이 건물을 올리고 막 생겨나던 시기였습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우수 연구진과 인프라 홍보, 그리고 과학발전을 위해 ㈜제노스코에 전통적인 분자설계를 무상 지원했습니다. 분자설계란 컴퓨터를 활용해서 특정 질환 타깃 단백질에 결합하는 물질을 설계하는 방법입니다. 최근 제약 분야에서는 연구원의 능력과 더불어 AI를 활용한 분자설계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AI 분자설계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신속하게 분석해내면서 기존 초기 물질 도출 시간을 파격적으로 줄일 뿐만 아니라, 개발 성공 가능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또한, 가상설계 이후 실제 의약합성을 진행하다 보니 초기 연구비용도 대폭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국가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AI 분자설계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재단의 무상 설계 지원 이후 ㈜제노스코는 오스코텍과의 후속 연구를 통해 물질을 개량하여, ’15년에 이 선도물질을 ㈜유한양행에 기술을 이전합니다. ㈜유한양행은 이 기술의 우수성을 알아보고 투자했고, ’18년 얀센 바이오테크에 1.4조 원이란 황금알을 받으며 기술을 수출합니다. 1.4조짜리 폐암치료제의 첫걸음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도왔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보로노이㈜가 미국 ‘브리켈 바이오테크’사에 총 계약금 3천 8백억 원 규모로 기술을 수출한 자가면역질환치료제 일부도 재단 주도로 ’17년 보로노이㈜에 기술이전했던 물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처럼 재단이 찾은 좋은 물질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제약뿐만 아니라 의료산업의 또 다른 큰 축인 ‘의료기기’ 분야에 있어서 재단에서 연구하고 있는 부분에 관해 여쭙고 싶습니다.

의료기기 시장은 전세계적 불황 속에서도 성장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19년 국내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7조 8천억 원 수준입니다. 중요한 점은 이것이 전년대비 13%가량 성장했다는 점입니다. 노령화로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해마다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의료기기개발에도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재단이 보유한 기술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혈뇌장벽(BBB, Blood Brain Barrier)를 조절하는 독보적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혈뇌장벽은 인간의 뇌를 보호하기 위해 뇌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장벽입니다. 뇌로 외부물질이 바로 침입하는 걸 막아줍니다. 문제는 뇌 속에 문제가 생겼을 때 주사나 경구투여 방식으로 약물을 투입해야 하는데, 혈뇌장벽이 약물까지 차단해버린다는 점입니다. 치매나 알츠하이머가 정복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문제 부위에 1g의 약물을 전달하려면 실제 몸에 투여해야 하는 약물은 훨씬 많고, 다량의 약물로 환자는 탈모, 구토 증세를 겪어야 합니다. 그래서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연구를 거듭해 초음파를 이용해 두개골 절단 없이 일시적으로 혈뇌장벽을 여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관련해 다수의 논문과 특허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미용에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지방흡입술도 굉장히 대중적이지요. 이렇게 빼낸 지방들은 현재 의료폐기물로 분류되어 전량 소각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폐기비용까지 부담하고 있지요. 그런데 이 폐지방 속에는 좋은 성분도 많습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인체유래 폐지방에서 콜라겐을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규제자유특구 사업으로 지정되어 재단에서는 버려지던 폐지방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폐지방에서 추출한 콜라겐은 동물추출 콜라겐이나 합성 콜라겐보다 적응력도 뛰어납니다.

 

최근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서 주목하고 있는 중요 이슈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재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1백여 개의 기관과 기업이 입주해 있습니다. 그리고 곧 중요한 2개 국책연구기관이 더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 대구식품의약품안전청과 첨단임상시험센터입니다. 의료제품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됩니다. 그렇기에 공산품처럼 기업에서 만들기만 하면 시장에 내놓을 수 없습니다. 임상과 인허가를 거쳐 안전성을 인정받아야 대중 앞에 모습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마스크나 코로나19 진단시약 같은 방역물품을 공급할 때도, 개발한 의료기기의 임상과 성능평가 심사에도 식약처의 통과 없이는 시장에 진입할 수 없습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서 열심히 연구한 제품이 실제 시장에서 판매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곳이 식약처인데, 보다 빠른 협업을 위해 대구식품의약품안전청이 재단 앞으로 이전합니다. 대구식약청의 이전으로 첨복단지 입주기업의 연구 성과는 빠르게 제품화될 것입니다. 연구개발에 또 필수요소인 과정이 임상시험입니다.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고 동물실험에서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되면 임상시험에 들어갑니다. 임상시험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전문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통상 임상1상에서 소수를 대상으로 안전한 약물투여 용량을 파악하고, 임상2상과 3상에서 인원을 늘려가며 약물의 가치를 시험합니다. 재단에서 신약을 개발하면 전임상, 임상을 빨리 진행해 병원에 내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23년 들어설 첨단임상시험센터는 재단의 중요한 핵심시설이 될 것입니다.

 

이사장님께서 역점을 두고 앞으로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이끌어나가실 방향과 계획이 궁금합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그동안 차근차근 내실을 다져왔습니다. 오랜 기간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대구광역시, 경상북도 관계자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이제 그간의 지원에 답을 내놓아야 할 때입니다. 국내 의료산업 육성이라는 설립 목표를 한시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먼저 가까이 있는 첨복단지 입주기업부터 챙기겠습니다. 우리를 믿고 와주신 만큼 가려운 곳은 어디인지 먼저 여쭤보겠습니다. 재단이 할 수 있는 지원이라면 기꺼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재단은 합성신약, ICT 기반 첨단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연구부터 식약처 허가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인허가 컨설팅, 기술사업화, 공백기술 지원까지 한 곳에서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재단 내 연구 역량 강화도 힘쓰겠습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조만간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을 오픈할 계획입니다. 국내 AI 신약 설계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습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상의하면 신약 타깃 물질 선정에 들던 엄청난 비용과 시간은 줄이고 정확도는 높여드리겠습니다. 스마트 의료기기 기술을 연구하고 확보해가겠습니다. 재단은 이미 코로나19 등 감염병 시대에 맞춰 환자를 비대면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센서 시스템 기술을 갖추고 있습니다.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를 굳이 건드리고 뭔가 부착하지 않고서도 환자의 호흡, 맥박을 오차없이 측정하고 중앙서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지금처럼 시간마다 간호인력이 환자를 모니터하고 정보를 입력하는데 들어가던 시간을 줄일 수 있어, 환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간호업무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퇴원해 집에 있는 환자의 생체정보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을 완성해 병원 진료 시간과 비용을 대폭 감소하는데 기여하겠습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국가 의료산업 공공성 측면에의 기여도 잊지 않겠습니다. 의료기업들이 우수인재를 유치할 수 있도록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 교육을 이어가겠습니다. 교육은 기업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이론보다 실습 위주로 진행하겠습니다. 환자 수가 적어서 제약기업이 생산해도 수익성이 낮아 제조를 꺼리는 희귀질환 치료제의 안정적 생산도 지원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이 세계적 수준의 의료강국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힘을 보태겠습니다. 월간인물 독자 여러분들도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연구를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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