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규제의 장벽을 넘고 탄소저감이라는 사회적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 글로벌 환경 현안 해결 위해서는 지속가능성에 중점 둬야
환경규제의 장벽을 넘고 탄소저감이라는 사회적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 글로벌 환경 현안 해결 위해서는 지속가능성에 중점 둬야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4.07.0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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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에코㈜ 김 익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스마트에코㈜ 김 익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지난해 101일부터 전 세계 최초로 시범도입된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는 국내 기업에게 적잖은 부담과 걱정을 안겼다. 철강·알루미늄·시멘트·전기·비료·수소 등 6개 제품군을 EU에 수출할 때 탄소 배출량을 계산해 분기별로 보고하도록 의무화했으며, 오는 20261월 전면시행을 앞두고 있어 국내 제조기업의 대부분이 ESG 공시 등 환경 규제의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또한, 직접적인 제품 생산 외에 협력업체와 물류는 물론 제품 사용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 외부 탄소 배출량을 의미하는 스코프3(Scope3)’ 의무화 논의까지 탄소감축을 위한 고강도 정책과 환경 규제들이 점차 전생애주기평가 관점으로 확장되고 강화되고 있으며, 특히 탄소배출량의 측정 범위가 매우 방대하고 과정이 너무 복잡해 기업들이 제대로 된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 않아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심각한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선제적인 대응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품의 탄소발자국을 어떻게 산정하느냐, 탄소발자국을 얼마만큼 줄였으며 얼마나 객관적으로 산정했는지가 앞으로의 기업의 생존과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기존의 온실가스 관리체계가 하나(Site)에 집중했다면, 앞으로의 방향은 전체(Net)를 중심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환경전과정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를 중심으로 당연지사, 필연적으로 기업과 국가의 생존 해법을 찾아 나가야만 할 것이다. 단순히 환경이라는 키워드가 아닌, ‘지속가능성이라는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고 차차 복원해나갈 수 있는 사회적인 이슈로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기후위기에 따라 강화되는 환경 규제, 기업과 국가의 피할 수 없는 리스크 대응을 위한 노력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는 현재 글로벌 기후위기에 따른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국내 산업과 경제시장도 관련 흐름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나라는 무역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에 민감해 더 크게 타격을 받게 될 것이고, 아직까지 석탄발전 비중이 높아 탄소세가 부과되면 발전 비용이 증가해 원가 경쟁력도 낮아질 가능성도 많다. 경제적인 부담 역시 업종별로 수출과 관련한 탄소배출량을 계산하고 미래에 부과될 탄소국경세를 예측해봤을 때 비용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탄소배출량이 높은 전력생산 구조를 가진 만큼 탄소배출 범위가 간접배출까지 확대되는 것도 우리나라에게 상당히 불리한 구조가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사업 운영과 제품 제조과정에서 공급망, 운송, 제품 사용 또는 폐기와 같이 기업이 직접 소유하거나 통제하지 않는 자원으로부터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 범주인 스코프3 까지 시행된다면, 직접적인 탄소발자국 이외의 탄소배출 사례를 찾거나 직접 통제할 수 없는 가치 사슬을 통한 탄소배출을 정량화해야 하는 등 정확한 배출량 재고를 계산하는데 필요한 데이터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 기업들의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한, 탄소국경세와 스코프3는 해외법인은 물론 기업의 공급망 안에 있는 협력회사도 포함되면서 대다수 기업들의 배출량이 수십 배가량 증가하게 된다. 기업으로서는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그만큼 커지게 돼 막대한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환경산업 분야를 연구하고 컨설팅하는 기업인 스마트에코의 김 익 대표 역시 감축 비용도 큰 부담이지만, 밝혀야 할 배출량 기준도 너무 방대하고 그 과정에서 중복 산정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산업제조와 기업운영에 있어 글로벌 탄소규제는 앞으로 더욱 강화되고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스코프3 배출량이 탄소 중립을 위해 감축해야 할 산업별 탄소발자국의 80%를 차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만큼 고강도의 탄소감축 작업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가치사슬을 통한 협력사의 온실가스를 줄여나가는 것이 관건이며, 효과적인 대안을 찾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를 통해 관리되지 않는 영역에서의 배출량을 산정하기 위한 체계마련과 감축방안 마련에 더욱 신경 써야만 합니다.”

정부 역시 지난해 배터리업계를 중심으로 스코프3 탄소배출량 산정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탄소중립 선언 및 제품 탄소발자국 등 환경정보 분야별 전문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또한, 제품 탄소발자국 산정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산··연이 함께 제품 탄소발자국 산정의 필수 요소인 고품질의 전과정 목록(Life Cycle Inventory, LCI) DB를 확보해나가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신뢰성 있는 환경전과정평가(LCA)의 중요성

환경전과정평가(LCA)는 제품의 원료 채취 단계서부터 가공-조립-수송-사용-폐기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에 걸쳐 이뤄지는 환경영향을 정량화하고 평가하는 기법으로, 기존의 단순한 환경영향 평가기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해낸 방법이다. 자동차로 본다면 운행 중 이산화탄소 배출만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자동차의 원료, 소재, 부품 등의 생산에서부터 폐기 재활용까지 전 주기를 걸쳐 이뤄지는 환경영향을 평가하는 것이다. LCA의 분석과정은 수많은 변수들로 이루어져 있어 배출량 산정과 분석기법에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있다.

수많은 부품과 일련의 과정으로 이루어진 제품의 전과정을 직접 조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조공정 등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주로 LCI DB를 통해 산출되는데, LCI DB는 전과정평가(LCA)에 대한 2차 데이터로 원시 데이터 없이도 환경성 평가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일반적으로 제조과정에서 탄소배출을 포함한 대부분 환경영향 정보는 LCI DB를 통해 확보할 수 있다. 김 익 대표 역시 앞으로 더욱 강화되는 환경 규제 속에서 많은 탄소세 부담과 국내 인증 기준이 해외 기준에 못 미쳐 우리 기업의 세계 시장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뢰성 있는 환경 관련 데이터베이스의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LCA는 제품을 생산할 때 지속가능한 재료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용 후 재활용이 가능한지, 또는 재활용된 소재가 활용되었는지를 고려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LCA는 원재료 확보부터 생산, 사용, 수명 종료 처리, 재활용 및 최종 폐기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수명주기 전체에 걸쳐 잠재적인 환경영향을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일례로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유럽연합은 2025년 말 채택을 목표로 자동차 온실가스 전과정평가 표준방법을 개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관련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자동차 제작의 원료 채취부터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주기에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출하여 평가하기 위한 대응 마련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를 구성하는 수많은 소재와 부품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찾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더욱이 소재와 부품을 생산하는 지역과 시기에 맞는 데이터를 찾기는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지원책을 토대로 각 협력사들이 1차적인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코프3에 적합한 신뢰성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은 지난한 과정일 테지만, 우리가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어가기 위해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에서 제품과 소재단위별로 산정되는 LCA가 얼마만큼 중요한 부분인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기업별로 협력사와 연계된 그린 파트너십을 통해 규제를 대처했던 경험을 기반으로 또 이를 관장하는 부처들이 하나로 통합되어 효율적으로 데이터베이스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관리하는 노력을 이어가야 합니다.”

 

스마트에코㈜ 김 익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스마트에코㈜ 김 익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스페셜리스트가 되기 위한 스마트에코의 여정,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위한 의미있는 발걸음

스마트에코를 이끌고 있는 김 익 대표는 과거 환경산업기술원에 재직할 당시 주 연구 분야를 제외한 분야에서 로테이션을 돌 때마다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제너럴리스트가 되는 부분이 가장 안타까웠다고 회상했다.

지금에서 돌아보면 두루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양자택일에서 결국은 스페셜리스트로 남길 원했길 때문에 창업을 했었고, 제 선택에 결코 후회는 없었어요. 이 일을 함으로써 제가 처음부터 해왔던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고, 설정한 방향성에 맞게끔 내가 직접 새로운 설계도 해나갈 수 있다는 게 가장 매력적이었죠.”

그렇게 탄생한 스마트에코는 기업의 탄소중립 이행을 돕고 국내에서 탄소배출량을 측정·보고·검증할 기반을 확충하는 등 우리 기업이 국제 환경규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함께하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기업의 지속가능한 환경경영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솔루션 기업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환경전과정평가(LCA) 시스템 구축을 비롯해 제품 탄소발자국 산정과 환경성적표지 및 저탄소제품 인증, 나아가 기후변화 및 에너지 서비스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및 기후변화에 대한 전략 수립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글로벌 기후위기에 따른 국내 기업의 환경규제 대응을 위한 다양한 전략마련에 함께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제품 수출 시 반드시 필수과정으로 제품의 모든 수명주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하는 일종의 컨테이너 격인 디지털 제품 패스포트(DPP)와 관련해 생산되는 모든 제품에 대해 실시간으로 성능 및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IP기반의 생성형 플랫폼을 연동시켜 데이터를 관리하는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나아가 기업 내 모든 부분을 관리하는 ERP시스템과 제품의 환경성을 바로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결합하는 기술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적절히 조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안 중에 있다.

또한, 김 대표는 기업의 대표이기 전에 환경공학자로서 스코프쓰리협회 학회장을 역임했었고 현재는 전과정평가학회 14대 학회장으로 활동 중에 있으며, 또한 건국대와 세종대 등에서 환경전과정평가를 강의하며 ESG를 기반으로 국내 기업들이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정책제언에 앞장서고 있다. 결국 RE100이나 ESG 등 환경이라는 범주 속에 모두 하나로 귀결되는 건 순환경제. 김 대표는 전 세계가 온실가스를 줄이는 건 화석에너지에 의존했던 경제 및 에너지 구조가 한계에 다다라 재생에너지 시스템을 새로이 구축해 앞서 지나온 단계를 거쳐 미래 가치를 창출하자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에 대한 문제가 더욱 집중될수록, 환경전과정평가를 이행할 수 있는 전문적인 인력양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이 분야는 이제 막 시장 파이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중간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가 양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환경 이슈가 터지면 국가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빠르게 대응하고는 있지만,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부족해 기존에 생산된 전기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다 보면 우리나라 전기가 전 세계 평균보다 온실가스 배출계수가 훨씬 높아 가격과 환경품질 측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앞으로 이러한 리스크가 더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을 교육을 통해서 더욱 알려야 하죠. 앞으로 시장에서 요구하는 것을 어느 정도 완벽하게 충족은 못할지라도, 요구하는 것에 최선의 노력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며 목표치 기준에 최대한 가깝게 만족을 시켜 이해할 수 있는 근거는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불과 10년 뒤에는 환경과 지속가능성이 계획만 세워서는 도저히 안 될 한계에 도달하게 될 텐데, 저는 궁극적으로는 ‘Social’ 전체를 바라봐야 한다고 꼭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환경을 바라보지 말고 사회성을 포함한 지속가능성으로 단계적으로 과정을 밟아나가다 보면 파괴되는 부분이 없이 지속될 수 있는 ‘Sustainability’가 우리의 최종 종착지가 될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영원히 풀 수가 없을 것만 같았던 이슈가, 숙제로만 느껴졌던 게 환경 현안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국가의 생존을 좌우하며 경제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글로벌 무역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다 보니, 사회 곳곳에 와닿는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것 자체가 살고자 하는 방법이자 실질적으로 가장 크게 도움이 되는 활동인 것이다. 다시 말해, 환경을 보는 시각 자체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고 볼 수 있다.

“1993년도부터 지금까지 31년이라는 시간 동안 무수히 많은 단계를 거쳐 하나의 목표만을 바라보고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달려왔습니다. 100m 지점에서는 품질을 보고 있었고, 200m에서는 제품의 적정한 가격을, 300m 지점까지는 환경 문제를, 500m가 최종 목표지점에 골인하는 것입니다. 골인하기 전 400m 지점은 여기서 가장 중요한데요, 아마 지금 우리가 이 단계에 고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품을 만들어가는 가치 사슬 전반에 있어서 과연 그 제품을 만드는 그 기업들 그 공동체 내에 인권, 안전, 환경복원 가치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인 이슈를 얼마만큼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가에 대한 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데이터화를 통해 정합성을 확보하고 기반을 마련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경쟁력은 여기 400m 지점에서 확연히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전 세계가 지속가능한(Sustainable) 발전으로 가야 한다는 생존의 방향이자 당위성을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환경보다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강조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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